장롱면허 12년차, 부모님 모시기
위해 핸들 잡았어요 가족 나들이 하나
가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부모님은 시골
에 계시고, 저는 수도권에 살고 있어
요. 평소에는 버스나 기차로 뵈러 가
곤 했지만, 가끔 부모님이 서울에 올
라오셔서 함께 나들이 가자 하실 땐
늘 난감했어요. 택시는 비싸고, 대중
교통은 환승도 많아 연세 있는 부모님
께는 고역이더라고요. 이럴 줄 알았으
면 운전 연습을 좀 해둘 걸이라는 생
각을 몇 년째 되풀이하고 있었죠. 결
국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고, 장
롱면허운전연수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어
요. 오래 묵은 두려움을 끌어안고 연
수를 시작했어요면허를 딴 지 12년,
단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었어요. 첫 연수 날, 차량에 탔는
데 브레이크와 액셀도 헷갈리고, 룸미
러 보는 법조차 어색했어요. 강사님이
이건 마치 걷는 법을 처음 배우는
아이와 같아요라고 하시며 하나하나 설
명해주셨어요. 엔진 시동, 사이드브레
이크 해제, 기어 변속, 이런 기본조
차 긴장 속에서 버벅였지만, 차근차근
반복해나갔어요.둘째 날에는 부모님
댁 근처까지의 도로를 중심으로 연습했
어요. 고속버스 환승센터에서 픽업하는
경로부터 병원까지 가는 길, 근처
마트 주차장 진입까지 실제 목적지 기
반으로 설계된 연수였기에 훨씬 집중이
잘 되었고 동기부여도 확실했죠.셋째
날은 장거리 주행이 중심이었어요.
고속도로는 처음이라 무섭긴 했지만,
강사님의 지도 아래 톨게이트 진입부터
차선 변경, 추월차선 이용까지 실습
했어요. 시속 100km를 넘기는 게
이토록 무서울 줄 몰랐지만, 차선
유지와 속도 조절을 반복하며 익숙해졌
어요.넷째 날은 복잡한 시내 도로를
중심으로 연수했어요. 교차로 좌회전,
유턴 포인트, 이중 주차된 차량 옆
을 빠져나가는 연습도 했고, 특히 보
행자 많은 골목길을 조심해서 가는 감
각을 익혔어요. 이때 강사님이 운전은
배려의 기술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
이 계속 마음에 남았어요.마지막 날엔
부모님 모시고 직접 드라이브했어요.
처음엔 긴장됐지만, 그동안 배운 걸
되새기며 부드럽게 출발했어요. 어머
니는 옆자리에서 계속 우리 딸이 이렇
게 컸구나라며 감탄하셨고, 아버지는
백미러 맞추는 것조차 대견하다며 웃으
셨어요. 짧은 거리였지만 부모님을 모
시고 집 앞까지 안전하게 데려다드린
그날, 저는 진짜 운전자가 된 기분이
었어요. 운전은 기술이 아니라 생활을
위한 선택이었어요이 연수를 통해 저
는 장롱면허운전연수가 단순히 운전을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라, 나의 삶을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기회라고 느
꼈어요. 특히 가족을 위해 선택한 이
도전은, 운전이라는 기술보다 더 큰
의미를 담고 있었어요.장롱면허운전연
수를 받는 동안 내가 할 수 있을까라
는 의문은 할 수 있구나라는 확신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주말마다 부모님을
직접 모시고 다닐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반복해서 연습한 도로 상
황 덕분에 실전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었고, 교통 흐름에 따라
판단하는 감각도 익혔어요.만약 아직
도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
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도 좋지만,
누군가를 위해 운전을 배운다는 건 더
큰 동기가 돼요. 저는 부모님을 위
해 시작했지만, 이제 제 일상 전체가
더 편해졌어요. 장롱면허운전연수는
결국, 제가 삶을 더 넓게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 결정적인 첫걸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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