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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72 date : 2003-11-07 18: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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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도래한지 어느덧 1년하고도 반 개월을 훌쩍 뛰어넘은 즈음이다.
과학과 의학의 눈부신 발달과 더불어 문명은 고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지금도 끊임없이 인간은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더 나은 조건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어떤가? 과연 인간은 살기에 더없이 행복한가?
그리고 우리는 지금껏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별탈 없이 인간이 살아오기 위해 희생된 그 무엇이 있었음을
한번쯤이라도 곰곰이 생각한 적이 있는가?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인지?
그것이 정말로 꿈에 그리던 이상적인 현실인지 잠시나마 짚고 가야 한다고 인지하고 있는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무수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유사이래, 인간들이 만들어온 제도나 관습들은 항상 그 모습이 뒤틀려서 엉뚱한 방향으로 선회하는
경우를 우리는 적잖게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하기 그지없고 인간의 삶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우매한 인간이
전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문제 즉, 우리는 이제 인간과 자연과 환경 그리고 동물 등 지구상에서
어울려 살아가야만 하는 조화적인 요소에 대해서 한번쯤 자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일찍이 몸소 실천에 옮긴 한 인류학자의 눈을 빌어 살펴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제인 구달, 내가 그녀를 처음 알게된 것은 한 사진을 통해서였다. 뒷짐을 지고 서있는 모습으로 침팬지와 함께 있는 흑백사진이 눈길을 끌었고 왠지 모를 연민마저 자아냈던 걸로 기억한다.
그 후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그녀에 대한 글을 읽고 상기해내는 작업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이리라.
그녀가 저술한 책인 희망의 이유는 제인 구달 그녀의 65년간의 삶에 대해 그리고 그녀의 인생에 결코 빼놓을
수 없을 곰베에서 야생 침팬지와의 이야기와 침팬지보호를 위해 세계를 여행하면서 겪은 환경과 반 평등주의와 물질주의, 대량학살, 전쟁등등 인간들이 자행하는 온갖 문제들에 대해 시종일관 에세이 같은 부드러움을
기초로 서술되고있다.
더욱이 주목할 점은 지금 현재의 심각하고 위협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글에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희망의 메시지가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 이웃할만한 지극히 평범한 젊은 여성이 천만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원시밀림 아프리카 오지에서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야생의 침팬지에 대해 치밀한 연구를 이룩한 과정은 놀랍기만 하다.
소시 적부터 동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그녀의 호기심과 활동사항에 대해 거부 감 없는 관찰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영혼의 동반자인 어머니를 보면서 우리의 극성 어머니와 어찌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인간 개개인의 개성을 무시한 채 동일한 교육과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그저 먼 나라의 일로만 바라보며 부러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교육방침도 뮌 가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안됨을 절감하여야 하겠다.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제인 구달 그녀가 평생을 걸쳐 이룩한 연구적 성과인 인간과 침팬지의 상관관계
대해서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인간이 침팬지와 다른 점이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일생동안 침팬지의 행동반경을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인간만이 유일하다고 믿었던 도구사용에 관한
부분을 완전히 역전시키는 업적을 이룬다.
또한 인간과 가장 흡사한 모습으로 인간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그 모든 일들이 그들 사회에서도 여지없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학계에 속속 보고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다.
도구를 사용하고 자식에 대한 사랑도 인간의 그것과 같으며 서로간에 협동을 하는 모습마저 보여진 반면 그
반대선상에는 인간들의 악마 성과도 같은 동족의 새끼 잡아먹기, 집단으로 괴롭히기 등 잔인한 행동본능도
함께 존재한다.
이러한 공격적인 성향에 대한 면모들 보자면 그 또한 다분히 비관적일 뿐이다.
그러나, 침팬지가 그러한 성향을 조절할 수 있다면?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어떤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아니할 수가 없다.
침팬지는 의식적으로 살신성인의 정신을 발휘하기란 불가능하다.하지만 인간이 정의를 위해, 친구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고무적인 경우를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렵지 않게 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인간
스스로가 살아있는 여타 생물체나 또 다른 인간에게 의도적으로 고통과 린치를 가 한다는 건 다른 의미의
죄악인 셈이다.
'희망의 이유'는 한마디로 그 동안 인간들이 자행한 수많은 단죄 즉, 광기의 소산이었던 전쟁, 범죄, 폭력,
환경파괴, 인종 차별 등에 대해 인류에게 던지는 경종에 다름 아니다.
그녀의 다른 단행본인 '침팬치와 함께 한 나의 인생'과 뚜렷이 구별되는 이유는 자서전의 성격을 띰과 동시에
그녀 자신인생에 대한 회고와 인간적 성찰을 담아 가슴속 울림을 준다는 것이다.
문명이 생성된 이후 인간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종교적 등의 문제는 두말 할 나위도 없거니와 어떤
식으로든 끊임없는 충돌에 직면해 왔다.
세계의 많은 인류들은 이제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좁은 울타리 속에 놓고 모든 인종이 하나임을 강조하지만,
인간들은 여전히 이기주의적이며 배타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방관만 해야 할 것인가? 구달의 말처럼 내일의 세계를 구원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당신과 나이다.
그녀의 단호한 결심과도 같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여정, 이제 그 여정은 다름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글로벌 시대의 젊은이들의 몫이 아닐까?
인간은 틀림없이 일어설 수 있다. 인간만이 희노애락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과 또한 그 무엇보다
인간이 가장 위대한 동물이 아님을 깨달아 더 이상 오만해지지 말고 인간과 동물, 자연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풍요로운 지구를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이 터전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희망적인 대안이며 미래의 우리의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유일한 재산인 셈이다.
제인 구달 그녀가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희망의 이유는 더도 덜도 아닌 바로
이것임을 통찰하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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