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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82 date : 2003-11-07 20: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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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작. 저자 - 하퍼 리
내가 일곱 살, 젬 오빠가 열한 살이 되던 해 여름이었다.
우리들이 집밖으로 놀 때는 칼 아줌마가 부르면 들리는 거리에 있어야 했다.
유년기의 여름은 늘 아련한 추억의 대상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리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30년대, 알라바마 주의 작은 마을 메이컴에서 주인공 스카웃 핀치는 천진난만한
말괄량이 꼬마였다. 그러나 일곱 살 여름을 기점으로 그녀에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고, 학교에 입학해 지독한 권위주위와 불평등을 체험하고,
칼 아주마로부터 귀찮은 숙녀교육을 받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강간 누명을 쓴 흑인의 변호를 맡은 사건을 계기로
꼬마 스카웃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뿌리깊은 인종적 편견과 집단적인 증오를
알아차린다. 그 증오는 어린 스카웃 남매에게 위협을 가할 정도로 끈질긴 것이었으나,
그녀의 유년기에 큰 상처를 남기지는 못한다.
늘 올바른 삶의 모범을 보여주었던 아버지라는 큰 나무가 있었으므로 그 믿음직스런 그늘
아래에서 스카웃의 동심은 안전하게 보호되었던 것이다.
우리의 유년기는 어떠한가. 그리고 지금의 사회는..?
여전히 이어지는 인종문제와 아직도 사람들은 힘없는 앵무새를 계속해서 죽이고 있지는 않은지....
1962년 앨런 J.파쿨라 감독이 만든 동명의 흑백영화를 찾아보길...
댄디한 배우 그레고리 펙이 부드러우면서도 사려 깊고, 강인한 신념과 지성을 지닌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역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펼침으로써 이듬해 35회 오스카와 골든글로브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잔잔한 감동이 흐르듯 전해지는 영화다. 원작과 영화 모두 훌륭하다는 나름대로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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