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의 궁전 by 폴 오스터

한참 뒷북이랄지 모르겠지만, 나는 폴 오스터의 글에 완전히 반해버리고 말았다.
정말 대단한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왜 이제야 폴 오스터를 발견했단 말인가! 까악~~
나는 달의 궁전을 비롯, 그가 쓴 모든 책을 구입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다.
그의 글은 독자를 사로잡는, 명명할 수 없는 힘을 분명히 내뿜고 있다.
몇번을 읽고, 또 읽어 보고 싶게 만드는 그의 소설 속 궁전으로 나는 이미 빠져 들어갔다.



2. 아름다운 여름 by 고 은주

그녀의 책을 처음 접한다. 다수의 한국 젊은 여류작가들이 지니고 있는 감수성을 그녀 역시
지니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스피드있게 살아가는 여자 아나운서와 시대와 맞지 않게
자기만의 공상에 빠져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마는 여리디 여린 남자가 등장한다.
이런 소설을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따지고보면 세상은 정말 냉소 그 자체인 듯 하다.
게다가 이런 대조적인 인물 설정은 소설에서 많이 쓰이는 제재 중 하나이다.
문제는 작가가 이야기를 얼마나 잘 풀어나가느냐 하는 건데,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깔끔하고 담백한 문체가 맘에 든다. 이 소설을 읽은 후부터는 TV속 아나운서와 리포터들의
표정이 아무렇지않게 보이지 않는다. 내면에 감춰진 진실된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3.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 by 이 성형

저자는 라틴아메리카 전공 교수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중남미 전문가라고 한다.
때문에 책의 내용은 그의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그 지역의 역사가 주를 이룬다.
역사, 정치, 음악, 문학 등이 저자의 어렵지 않은 설명으로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다.
그러나, 이쪽 역사는 우리에게 생경할 수 밖에 없어서인지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저자는 지금이라도 라틴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다. 글을 읽고 나면 많은 역사
조각의 발로가 중남미 대륙의 나라에서 유래됨을 알 수 있다.
그저, 중남미 여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내게는 호기심과 더불어 여행에 대한 지면 할애가
적어 아쉽지만, 라틴여행을 간다면 배낭에 쏙 넣어가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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