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로설을 꽤 많이 읽는편이다.
음... 내가 놀고 먹는 인생이다 보니 그리 된것도 있고, 로설 자체가
여자들에게 꽤 강한 중독성을 폴폴 날리고 있는데도 기인한다 하겠다.
근래에는 책을 읽고 내멋대로 리뷰 올리것도 귀차니즘의 발로인지 모를
게으름 때문에 손놓고 있다가 이틀전인가 '타이판의 여자'에 관한 긴 리뷰를
올렸는데, 홀라당 다 날려버렸다. (아직도 기가 막혀 하고 있는 중이다)
음... 방금전 즐겨찾는 로설사이트를 둘러보다 연재작에 대한 악평이 올라온것을
보았다. 꽤나 인기가 많았던 시대극이었는데, 순 악의에 찬 언어들로만 꾸며진 악평
을 보고 심하구나... 싶은 생각에 그에 관련된 모든 글을 훒어 보고 나왔다.
나역시 그 시대극을 즐겨보았던 독자로서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비평은 악평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혹평이 있을 수는 있으나, 모독적인 언어로 도배된
비평은 작가와 독자 모두를 기만하고 멸시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논란이 되었던 그 시대극은 내가 볼때도 억지스럽거나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그런 점을 무마할만한 요소가 더 많았다. 시대극에 걸맞는 대사와 상황묘사가 뛰어나
읽는 이를 만족시킨 점은 어찌 쏙 배놓고 한 장면만을 가지고 왈가왈부하여 작가를
벼랑으로 몰고 갔는지 알수 없음이다.
국내로설은 최근 몇년새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최근에는 소재와 기량면에
있어서 바닥을 보이고 있다. 나는 지금 그 몇년새에 발전을 해오던 중간단계의 소설들과
현재의 소설들을 함께 읽고 있다. 대체로 비교해 볼수도 있고 나로서는 실망보다는 만족스러운
점이 더 많아 의욕을 가지고 집필하는 작가들에게 미소를 보내고 싶고, 더 나아가 나도 한번쯤
도전을... 라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악평을 보고는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고 있다. 인터넷 세상이라는 곳이 별의 별 이야기
꺼리가 난무하는 곳이라는 것은 인지하는 바이고, 사실 그저 별거 아닌걸로 치부해버리면
그만이겠으나, 상처를 입고 회피 내지는 꼬리를 감추는 경우도 있다.
악평의 대상이 된 그 시대물의 작가는 후자를 택해 당분간 글을 접겠다는 선언을 했다.
몸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집필을 중단하지 않았던 그녀는 결국 그 시대물을 미완의 작품으로
남겨둔다며 고사하고 말았다.
결말을 기대하며 즐겨 보았고 어휘력등 배울점도 많아 굉장히 아쉬운 작품이다.
막상 그녀의 글에 격려나 위로의 리플을 달지 않았으나, 그냥 지나치기에 실은 안타까움이
많은지라 생각의 발자국을 새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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