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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75 date : 2005-02-03 22: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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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덕분에 외출을 자체하고 있는 현재, 나는 퇴근 이후의 시간을 독서에 할애하고 있다.
그동안 읽고 싶은 책이나 실컷 읽으며 여행에 대한 갈망을 잠재우자, 그러는 중이라는... -.-
먼저 말하건대, 이 두 소설은 한번쯤 읽어보라고 은근슬쩍 권해주고 싶다.
호러와 추리소설이라고 규정짓는 <검은집>과 <아웃>은 작가가 모두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뭐랄까 그러면서도 읽고 난 후, 쌉쌀한 자력이 온마음을 잡아다닌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검은집> by 기시 유스케
일본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 그래서인지 끝을 볼때까지 책을 손에 놓지 못하게 만든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끔찍한 여자가 나오는데, 그것은 정말 지독할 정도이다.
그 이유는 마음이 없기 때문. 마음이 없는 사람이란 이리도 무서운지... 작가의 치밀한 상상력과
절묘한 구성력이 놀랍다. 아울러 현대 사회의 모든 병폐와 문제점을 지적하며 미래 사회의 암울한
면모를 암시하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환경, 가공식품에 병들어가는 신체, 전자파, 인간 유전자를 잠식하는 다수의 오염인자들, 늘어가는
범죄자, 기능을 상실하는 법과 경찰, 공공시설의 파괴, 도시에서 한밤에 외출할 수 없는 실정등을
저 무서운 여자와 나약한 보험사 직원과의 대립과 결부시켜 독자에게 설명해준다.
작가는 마음이 없어 살인을 너무나 쉽게 저지르는 사람들을 가리켜 '사이코파스' 라고 부르며 이른바
'사이코파스'라는 새로운 세태가 사회를 점차 지배하게 될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를 해주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당장 오늘 뉴스만 봐도 여기 저기서 '사이코파스'라고 불러도 될만한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지 않은가.
<아웃> by 기리노 나츠오
부러 상을 받은 책을 고르려고 한건 아닌데 공교롭게도 <아웃> 역시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이다.
마지막 권인 3권을 보고 나서 나는 굉장히 우울했다. 역시 살인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위의 <검은집>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아웃>은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남편을 살해한 나약한 여자와 그녀를 비호하는
세명의 공장 동료의 행위와 심리상태에 초점을 맞춘다. 중년의 주부들은 남편을 살해한 여자를 도와
시체를 처리하며 나중에는 돈을 위해, 그리고 비참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이 행위에 몰입하게 된다.
살해자를 포함, 네명의 중년 주부는 퍽 불행한 삶을 산다. 늘 희생만을 강요당하는 우리네 어머니와
대동소이하다 할 것이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만 가족들 누구도 그녀들에게 고마워하지 않고 당연한 듯
받아들이며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한다. 그래서, 특히 많은 부분 공감이 가고 행동의 선두격에 있는 마사코
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다. <아웃>은 종국에는 범인이 밝혀지고 사건이 해결되는 류의 소설이 아니다.
심리적인 부분을 묘사하는 데 치중하고 있는데, 그것은 일본 특유의 냄새가 난다. 밀교적이고 주술적이기
까지한... 너무 깊이 파고 들어가 광적인 색채까지 풍겨준다.
결론의 마사코와 사타케를 묘사한 부분을 읽어보면 정말 그렇다. 그 기분을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어
유감이다,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아웃>은 내가 볼때, 추리소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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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jin | 함 읽어봐야겠는걸. |
02/14 2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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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게해라.^^ |
02/15 2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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