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요나라 갱들이여 by 다카하시 켄이치로
이 책은 대체 소설인가, 아닌가... 장르를 헤아리기 힘든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으면서 내내 조금 유치한 듯한 글도 보여 킥킥 대고 웃은 적도 있으나, 마지막 책장을
덮고는 웃을 수가 없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모더니즘작가라고 하는데, 이 책 역시 포스트 모더니즘계열로서 나는
책을 보며 어쩔수 없이 한국 모더니즘작가 이상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다.
책 중간 중간에 기호와 숫자들이 내용 한켠을 구성하고 있어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제목처럼 갱들의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고, 한 개인에
관한 이야기인데, 갱과 엉뚱하게 연결되어 전개되어 간다.
<사요나라 갱들이여>는 이렇게 평가된다. 너무 좋다거나, 정말 시시하고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의견으로 뚜렷하게 분리된다 하겠다.
한번 읽어보고는 조금 이해가 어려운 듯 보인다. 물론, 나는 한번 읽었다. --;;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다시 읽어보고 싶지는 않다.
2. 삿뽀로 여인숙 by 하성란
하성란의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다. 예전에 현대문학에서 읽은 <파란수염의 첫번째 아내>
라는 단편은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데, 근래 출판된지 조금 오래된 <삿뽀로 여인숙>을 읽게 되었다.
줄거리는 선명, 진명의 이름을 가진 쌍둥이 남매에 관한다. 남자인 선명이 사고로 죽는
시점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쌍둥이 진명과 선명, 선명을 사랑했던 여자 윤미래, 진명의 주위를 맴도는 두 남자,
김동휘와 김정인, 그리고 고스케...
세월이 지나고도 끊어질수 없는 인연의 고리가 길게 얽히며 설키는 미로같은 소설이다.
결말의 여운이 아쉬운대로 다시 한번 찬찬히 새겨보고 싶은 소설이면서도 쉽게 손대기
어려운 책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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