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신현림의 글을 좋아하는 편이다. 감성의 코드가 비슷함을 느껴
그녀의 글에서 때때로 위안을 얻기도 한다.
요근래는 산문집을 찾아 본다면서 고르는 책의 내용에 꼭 사진이 들어간다.
의도적으로 찾는 게 아닌데, 결국 손에 들려있는 걸 보면 그렇다.
그럴때면 조금 쓴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다.
그래서 신현림의 책을 자주 읽게 되는 모양이다. 그녀의 책은 시집, 사진산문집,
미술평론집으로 분류된다.
<아 我! 인생찬란 유구무언>은 사진산문집에 속한다.
그녀가 오랜 세월 찍은 사진과 함께 그녀 특유의 따스하면서도 감수성을 건드리는
글들이 그득하다. 밑줄 쳐서 새겨두고 싶은 글도 있어, 노트에 적어뒀다. ^^
풍경, 사물, 사람들을 그녀만의 시선과 뷰파인더로 견고히 잡아 자신의 것으로 만든
그녀의 능력이 부럽다. 이전의 책 <나의 아름다운 창>, <슬픔에도 오리지널이 있다>
등도 그맥을 같이 하지만, <아 我! 인생찬란 유구무언>은 외국 사진작가의 사진이 아닌
자신이 찍은 사진이 들어있고 우리네 인생의 소박함이 묻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다.
삶의 아픈 풍경을 살살 어루만져주는 듯한 이런 글들을 보며 척박한 세상을 견뎌내는
내성을 키워 보는 건 어떨까.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