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유희라는 여자를 알게된 건 아주 오래전에 '카이'라는 스트릿잡지의 여행기를
보고나서 였다. 일본여행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글을 아주 감칠맛나고 재미있게 써서
보는 내내 유쾌했더랬다.

이후, 그녀가 '페이퍼'의 기자라는 것을 알았고, 어느날 EBS교육방송을 시청하는 중
<삼색토크, 여자>라는 프로그램에 그녀가 세명의 진행자 중 한사람으로 나오는 걸 보게 되었다.
지금은 진행자에서 패널로 나와 이땅에 사는 여자들의 다방면에 대해 여러 주제로 떠드는 걸 볼 수 있다.

정유희기자가 '페이퍼'잡지에 기고한 여행기가 묶어져 책으로 환골탈태를 했으니, 그 제목이
바로 <너에게 변두리를 보낸다> 이다. 책을 살까도 했는데, 이미 절판된 책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던 참에, 다행히도 자주 이용하던 도서관에 책이 있어 얼른 빌려왔다.

책 제목이 재미있는데, 정유희기자가 아는 지인들의 추천을 받은 제목 중 한개가 바로 <너에게 변두리를
보낸다>라고 한다. 서울 이외의 다른 지역, 혹은 변두리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것에 기인하여 서울을 버리고 두어시간 변두리로 나가 서울에서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자연의 선물을
자각하자는 의도가 숨어 있다. 더불어 그녀가 가장 큰 의미를 둔다던 '존재의 협소한 시각을 확장시키기'
가 잘 담겨 있어 선택했다고 전한다.

내가 정유희기자의 글발을 좋아하는 터라, 나는 아주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국내여행기에
한한다. 그녀의 해외여행기도 책으로 엮어서 나오길 은근히 바라고 있다. 여행을 한후 내멋에 따라
여행기 쓰는 걸 좋아하는 내게 적합한 책이기도 했다. ^^;;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도 좋을 책이다.

변두리..jpg (33.02KB,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