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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49 date : 2005-12-14 15: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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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은 무궁무진하고 폭넓은 얘깃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서양사을 근거로 한 추리소설이 이땅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씌여진 같은 맥락의 소설은 김진명의 소설이외에는 그러하지 못하고 있다.
이우혁의 소설은 추리소설은 아니므로 논외로 한다.
김탁환의 추리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조선시대, 정조가 왕위로 있을 당시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에는 탕평책이나 규장각같은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밑바탕으로 깔고 백탑파라는 무리를
내세우고 있다. 극히 역사의 일부를 집필한 역사책만을 보면서 제대로 된 한국사를 안다고
그 누가 말할 수 있으랴.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의인들이 사실은 많았다 한다면...
백탑파에는 시문을 공부하고 경세를 논하며 무예를 익히는 지식인들이 그 멤버로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연암 박지원을 비롯해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그리고 화가인 김홍도
등의 이름이 허구 인물처럼 등장한다. 물론, 상상 속 인물이 아니므로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다.
단지, 서얼이라는 신분의 한계로 인해 높은 벼슬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지만, 조선의 정치와 문화를
걱정하며 개혁하고자 했던 그들의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방각본 살인 사건>은 그 백탑파의 첫번째 이야기로서 매설가(지금의 소설가) 청운몽 형제에 관한
이야기이다. 방각본은 간단히 말해 목판인쇄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목판으로 인쇄한 소설을 지칭한다.
연쇄살인사건 현장에 한결같이 당대 제일의 매설가인 청운몽의 소설이 놓여있다. 범인으로 지목돼
억울하게 능지처참을 당한 그를 기리는 백탑파 무리들. 그들 중 한사람과 의형제이지만, 백탑파
사람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의금부도사인 이명방이 이 사건을 맡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 비애감마저 느껴진다.
그때나 지금이나 비상한 재주를 지녔으면서도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하거나, 드러낸다 하더라도 곧
치부를 까발리는 사람들로 인해 쓸쓸히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인물들이 있기 마련이다.
황우석 교수의 경우만 봐도 한국은 특히, 그 부분에서는 으뜸인 듯 하다. 영웅이 나기 힘든 나라.
난세에 영웅이 나오더라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때문에 소설 속에 나오는 김진같이 다방면에 천재적인 재주를 지닌 이도 내놓고 자신의 재주를
부리지 않는다. 이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행적만 보고 있어도 흐뭇하고
즐거운 마음마저 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국 역사의 인물들 말고 "오호~ 이런 사람이 있었고,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니..." 라며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길 바란다. 나는 곧 백탑파의 두번째 이야기 <열녀문의 비밀>을 읽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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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참... 영구없다도 아니고 줄기세포가 없다니... 이거야 원... 당췌 진실은 뭐란 말인가. 이글에서 괜히 황교수를 언급해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음. --;; |
12/15 2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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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원 | 저도 이책 보고 싶네요..더불어 두번째 이야기도 무자게 읽고 싶다는... |
12/19 1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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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녀문의 비밀을 다른 사람이 대출해가서 아직 보지 못하고 있어. 혜원씨랑 정현씨에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지 행복해하고 있어.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고...^^;; |
12/20 2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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