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알랭 드 보통
...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지 않으리. -ㅁ-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대출 중이라 아쉬운대로 빌려온 보통의 소설이다.
리뷰는 하지 않았지만, <여행의 기술>을 나름대로 괜찮게 읽은 지라 그의 소설을 꼭 읽고 싶었다.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소설과 보통식 사랑에 대한 분석이 경계선에 있는 아주 독특한 소설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에 대한 태도는 그리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그때는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뒤 돌아보면 사랑이 아니었더라 혹은 그 반대의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이 소설은 남, 녀의 심리를 탁월한 통찰력으로 풀어나간 보통의 글 솜씨가
돋보인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도 비슷할 듯 싶다.
이 소설에서 인상적인 문구가 있어 인용하면서 끝을 맺겠다.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한다.
인상이란 불충분한 증거에 기인하기 쉽다. 우리는 파티장을 나선 뒤 친구에게서 다른 손님은
어땠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솔직한 대답은 "어떻게 알겠어? 겨우 두 시간 이야기했을 뿐인데" 이다.
누군가와 100년하고도 20년을 더 살았다 해도 의견을 말하라고 하면 상대방의 복잡한 성격에 비추어
"그냥 조금 알 뿐이야" 라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 대한 인상은 만난 지 2분만에 형성된다. 이 사람 마음에 들어 / 안들어 그러한 반응은
생물학적인 욕구의 원초적인 유산이다.
선사시대의 동굴에서 살던 사람들은 다른 종족을 보는 순간 친구인지 적인지 판단해야 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