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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33 date : 2006-02-10 15: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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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여행을 다니려면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
좋은 직업이라는 게 지극히 주관적이겠지만 여기서는 휴가를 그것도 길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
경제적인 사정이 안 좋아 통 여행을 못 가다보니까 아주 팔짝 뛰겠네.ㅠㅠ
괜히 예전 여행사진들을 뒤적이며 홈페이지에 떡하니 올리지를 않나, 그래서 책으로나마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중이다. 여행기를 찾는 이유도 이런 마음을 반영하는 것이겠고...
이러다가 홱 돌아버리면 주제파악을 못하고 훌쩍 떠날지도 모를 일이다. -__-
왜 위에 저렇게 서론이 길었냐하면 소개할 두 책의 저자 모두 직업적으로 여행을 가기
좋은 위치에 있어 부러워서 툴툴거린거라 이 말씀...
1.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
이 책은 여행기라기 보다는 문학 기행문이라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문학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를 다니며 문학작품과 작가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헤밍웨이나 마르케스, 로맹 가리 같은 작가에서부터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 특히 아프리카 문학은 태반이 한국에 알려진 바가 없어 생소하지만,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술술 읽을 수 있다.
제목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은 흑백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제곡으로 쓰인
'As time goes by' 의 가사를 딴 것이다. 나도 이 영화를 보고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 왔었다. 그곳에서 일자가 닉을 만나 사랑에 빠진 것처럼 여행 중에
인연을 만나 로맨스가 이루어지면 좋겠지. 영화와 책을 너무 많이 본게야... --,--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읽고 나면 그곳에 가고 싶은 충동에 끙끙 앓게 된다.
2. 끌림
저자 이병률 역시 훌쩍 떠나기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 라디오 방송작가.
트래블 노트라는 제목이 맘에 들어 골랐는데, 그가 찍은 느낌 있는 사진과 페이퍼에
실려있을 법한 에세이가 실려 있다.
많은 나라를 혼자서 여행하고 그 느낌을 글과 사진으로 결실을 본 한권의 사진 에세이집.
몇개의 글이 좀 와닿지 않지만,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떠나는 사람과 떠나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되는 것 같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떠난다. 아니... 이유가 없어도 떠난다.
단지, 떠나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부초처럼 끊임없이 떠도는 숙명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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