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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50 date : 2006-03-06 22: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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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김형경의 장편소설을 집어 들었다.
예전에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읽고 이 작가도 쉽지 않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나, 싶어 선뜩해진 적이 있었는데...
이 소설 역시 제목에서 감지되듯이 범상치 않은 소재로 전개된다.
서로 각각의 애인이 있는 남, 녀가 한순간의 기분에 따라 가볍게 목적지도 없는
드라이브를 감행한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폭설이 내리고 두 사람은 휴게소 근처를
산책 하다 그만 어둠에 길을 잃어 숲속에 갇치고, 그 속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외딴집을
발견하지만, 세구의 사체를 발견하곤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로부터 며칠동안 외딴집에 폭설로 고립된 남과 여의 기이한 체험과 성의 탐닉이 주된
내용이다. 두사람 이외에 이미 외딴집에 살았던 세 남, 녀의 죽음과 연관된 또다른 기이한
이야기는 그곳을 둘러싼 참나무, 박새, 청설모, 바람 등이 의인화되어 그들의 시점으로
풀어 주고 있다.
환타지적인 느낌과 음울한 현실 사이를 오가며 독자를 복잡한 심경으로 몰아 넣는 소설이다.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과연 소설을 읽으면서 가졌던 오묘한 느낌을 영화화되면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이 황량한 세상도 부분적으로는 환타지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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