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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57 date : 2006-05-26 00: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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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트 윌헬름
이 소설을 '포스트-홀로코스트 SF' 라고 옮긴이는 명명하고 있다.
<블레이드 러너>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원작 SF소설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필립 K.딕이 이 장르의 대표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케이트 윌헬름은 아직 한국에서는 소개된 작품이 많지 않아 낯설지만 이쪽 방면으로는
10대작가 중 한사람으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세가 있는 여성작가라 한다.
어떤 장르인지 대충 감이 올 듯 싶다. 때문에 소설의 분위기는 암울하고 침체되어 있다.
소설은 재난 이후의 인간 생활과 심리를 밀도있게 보여주고 있다.
방사능,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로 거의 말살해버린 인간.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위험한
실험을 감행하고 그래서 탄생되는 클론들의 이야기가 세대에 걸쳐 그려진다.
인간인 1세대 데이비드와 셀리아의 안타까운 사랑과 2세대인 클론 몰리와 벤의
위험하고도 처절한 사랑, 그리고 3세대로 이야기의 정점에 서있는 마크의 이야기까지...
특히, 2세대부터는 클론들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데, 모든 감정를 억제당하고 숨쉬는
인형처럼 살던 클론들 중 탐험을 나갔다가 감정의 끄나풀을 발견한 몰리와 그런 몰리로
인해 역시 변해가는 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결국, 두사람은 같은 클론들에 의해 사라지지만 두사람의 아이이자 희망의 씨앗인 마크로
인해 이후의 클론은 클론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되는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인간에게 감정이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가.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도 아름답다고
하지 못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마음으로 소통하지 못한다는 것, 사람의 생김새와 감정이
모두 똑같다면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결말에 마크가 비로소 미소 지은 이유는 두가지였다. 이전의 클론들과 다름에 늘 혼자였던
그가 더이상 외롭지 않고, 이제 이후의 모든 아이들은 서로 달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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