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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10 date : 2006-10-29 22: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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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지영을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읽는데 작가가 무슨 소용이냐 하겠지마는
내용에 묻어나는 작가의 어떤 ~~관이라는게 보이기 마련이어서 그게 좀 불편해서 말이다.
줄창 여행기만 읽다가 도서관이 문을 닫는 시간을 인지못하고 갔다가 대출한 책들만
대출함에 넣어두고 돌아와 그간 사서 묵혀둔 책을 이런 이유를 핑계삼아 읽어봐야지
하던차에 정현씨에게 선물받은 이책이 눈에 띄어 불쑥 꺼내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첫장부터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책을 읽는 내내 펑펑 울고 말았다.
공지영의 소설은 어딘가 공허하고 참, 책 잘읽었구나 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는데
이 소설은 그런 느낌을 지우는 능력이 있었다. 슬픔의 최대치때문이었을까.
근래들어, 소설을 보면서 이렇게 울어보긴 처음인 것 같다.
난 이상하게 무엇보다 윤수의 블루노트가 그렇게 슬플수가 없었다.
부모 잘못만나 끝간데없이 곤두박질치는 형제의 삶이 그렇게 애처롭고 안쓰러울수가 없었다.
블루노트는 그저 작가의 의도에 딸려오는 장치에 불과할지 몰라도 말이다.
요즘의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미래가 그저 미래가 암담할 뿐이다. 집, 학교, 학원등을 배외하는
얘들에게 무슨 감성이나 인간적인 면이 남아 있을까. 잔인하고 감정이 결핍된 것 같아 꼭 기계같다.
이건 모두 어른들 책임이다. 점점 자격없는 어른들 천지여서 큰일이다.
한번의 전과가 또 다른 전과를 잉태하고, 결국 사회에서 버림받는 사람들의 역사를 돌아보면
못된 어른들이 꼭 존재한다. 그런 어른들이 잘 사는 우리나라는 물론 좋은 나라가 아니다.
난 이 소설을 보면서 사형제도 존폐론에 대한 언급보다 위의 문제를 되짚어 보게 되었다.
공지영의 소설은 독자들이 품었던 희망을 여지없이 말살시키면서 아이러니하게 희망을 이야기한다.
여러가지이유로 공지영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지금도 난 그녀의 소설을 읽으면
거북함을 지울 수가 없다. 우.행.시 역시 그렇다. 이건 너무 슬프고 화가나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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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원 | 이제야 읽으시다니..전 예전에 밤새도록 읽었는데 저도 블루노트 부분 읽으면서 펑펑 울었습니다...예전엔 안그랬는데 요즘은 뭐만 보면 눈물 바람입니다..ㅋㅋ... |
11/02 1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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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 도서관책만 읽다 보니 그랬지뭐야. ^^; 당분간은 집에 있는 책들을 읽으려고... 책 읽고난 후, 며칠동안 밤에 블루노트의 대목이 생각나 또 울었다는... 난 원래 눈물이 많긴 했는데, 책 보고 이렇게 울어본적은 <별빛속에>이후 첨이었어~ 혜원씨, 사춘기때의 감수성으로 회귀한건가? ^^ |
11/02 2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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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 은희야, 그건 사춘기 감수성의 회귀가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이란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너도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나이들면 괜시리 눈물이 많아지는것 같아. |
11/03 1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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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너무 슬픈 말씀이십니다.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니... 요즘같은 땐 계절의 영향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ㅠㅠ |
11/03 2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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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dy | 우연히 회사동생이 구입해서 나도 읽게된책...사무실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렸지...정말..펑펑 울게만드는 책이더라...차마 사무실이라 크게울수없어..참느라고 가슴이 아팠어..정말 몇년만에 읽은책이 너무나 가슴아프다.. |
11/27 1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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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에서 울음찾느라 힘들었겠다. 난 지하철에서 보면서 나오는 눈물을 막을수가 없던데... |
11/28 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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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 | 저도 공지영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책은 정말 감동이었어요....저도 얼마나 울며 읽었던지...저는 블루노트만 먼저 후다닥 읽고 다시 읽었답니다....궁금해서.... |
11/28 2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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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씨 덕분에 괜찮은 책 읽었어. 탱큐여~~ ^^ 겨울동안 내내 생각날 것 같어. |
11/29 1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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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 오늘 다음의 주화면에 [공지영과의 까칠한 대화]라는 글이 대문짝만하게 사진과 함께 떠서 잠시 읽어봤다. 그가 그러데, 왜 독자들이 자기를 싫어하면서도 내 책을 읽고 비판하느냐구? 나도 그런 사람들이 이해되질 않는다. 난 공지영을 좋아하지 않아 그의 책을 읽지 않는다. |
01/02 1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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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정말 까칠한여자군요. 공씨... --;; |
01/02 2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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