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주영
제목이 저래서 백수에 대한 지침서처럼 보이는데 소설이다.
오늘의 작가상까지 받은 소설이라길래 한번 건드려보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을 좋아하는 백수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책을 읽을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서 일하기 싫다고 말한다.
문제는 책읽을 시간을 더 많이 갖기 위해 책을 구입하기위해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주유소알바같은 걸로 충당한다.
사실, 주인공은 손님이 끊이지않는 식당주인을 아버지로 둬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니까 백수로 살아도 괜찮지, 생각이 들더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책에 대한 주인공의 독서력정도?
책만 읽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 주인공을 둘러싼 친구나
등장인물도 현실감이 떨어진다. 먹고 살만하니 그런 생각이나 들지
생각하게 만드는 정말이지 개연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책을 보면 주인공의 문학취향이 드러난다. 주로 외국문학으로서
거의 한 페이지에 하나씩의 책제목이 등장하고 수십 권의 책들을 인용한다.
한국문학이 거의 없다는 것이 좀 의아하기도 아쉽기도 하다.
책을 끝까지 읽고나면 그래서 말하고자 하는 게 뮌지 허탈하기도 하다.
몇몇 구절은 그래그래... 생각이 들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소설이다.
'그녀의 유일한 꿈이라면 하루 종일 빈둥거리면서 책을 읽는 것이고
생산자로서의 꿈이 아니라 소비자로서의 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한다'
결국, 자신이 하고자하는 것을 위하여 우리는 돈을 벌어야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극적인 리얼리티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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