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준의 산문은 사람의 심금을 자극하는 맛이 있다.
같은 여행기라도 그 질감이 다르다. 일단, 그의 글에는 사람이 있다.
그가 지향하는 여행이란,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되어 다시 친구가 있는 곳으로 떠난다.
세계 속의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글을
읽어보면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여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나도 동감한다. 여행지가 아무리 좋아도 이상한 사람을 만나면
불쾌한 추억으로 남게되고 그 반대가 되면 행복한 여행으로 남는다.
내가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또한 그렇다.
얽매이는 것도 싫거니와 직접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으니까.
그게 의외로 신난다. 서로 말이 통하진 않아도 알수있는게 있다.
그는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집을 떠나지 않고는 내안의 나를 만나기 힘들다고.
문밖을 나서지 않고 세상을 알고 자신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적다고.
일상은 아름답고 편안하지만 동시에 무덤이기도 하다고.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으면 떠나시라. 낯선 곳에 가면 낯선 내가 나에게
인사할 것이다. 안녕! 뭐하다 이제 왔니?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데... 라고.
난 이 부분이 참 좋았다. 아흐~ 내안의 나를 나도 오랫만에 만나고 싶은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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