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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28 date : 2007-11-12 22: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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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도서관의 신간으로 들어온 책인 듯 손 떼가 거의 안 탄 따땃한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기는 기분도 좋고 (얼룩같은 거 묻어있는 책을 보면
심히 불쾌해지는게 사실 아닌가)기분좋게 읽었다.
먼 옛날부터 한국여인네들의 외출이 쉽지 않았던 까닭일까.
근대여성은 외출은 대문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학교가는 것이 여행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은 단편적인 수필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강경애나 나혜석 이외에 노천명,
최영숙, 백신애, 최승희 등등 근대, 고등교육을 받은 이름난 여성들의 단편적인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있어 읽어볼만 하다.
주관적인 이유 하나를 들라면 난 근대문학의 문체를 좋아한다.
뭐... 현대적으로 다듬어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지만, 최대한
원작을 살려 옮기므로 인간적인 맛과 해학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문학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작가들이 많아 필독서로 꼽히는 있는
도서들를 보면 이 시대의 작품들이 많은 수를 차지한다.
한국여성들, 아주 오래 전부터 멋있는 여자들이 참 많았다.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녀들의 앞선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너무 시대를 앞서다보니 그들에겐 고통스러운 일에 다름아니었겠지만...
저 멋진 여성들이 너무 일찍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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