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신이현
좀 오래 전에 신이현의 처녀작 <숨어있기 좋은 방>을 읽고 독특한 작가 한명
나왔네, 싶었다. 생각대로 그녀는 또다른 독특한 작가 중 한명인 장정일과
결혼을 하고 이혼 후 프랑스남자와 재혼해서 현재 파리에 거주 중이다.
책은 그녀의 시부모가 사는 알자스지방에 대한 글이다.
국어책에서 나왔던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알자스였는데,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알자스가 있는 보주산맥의 지방은 실제로 프랑스에서도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런~ 역시 프랑스도 다시 가야하는 것인가 싶다. 작가의 시부모인 루시와 레몽의
일상이 평화롭게 스케치된다. 아... 평화란 이런 것이구나 싶다.
파리와 알자스를 왔다, 갔다하며 지내는 작가가 못내 부러웠다.
주로 알자스에서 먹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바로 웰빙에 다름아니다. 작가말대로 원래 사람들은 자연식을 먹었는데
이제 유기농이란 부자들이 먹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치커리뿌리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책에서 알게 되었고 프랑스 사람들이
질좋은 푸아그라를 먹기위해 거위를 얼마나 혹사시키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을 개고기먹는다고 뭐라할 입장이 아니더라. 프랑스도... >_<
문제는 인간이 의식주를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동물을 학살하는 것이 아닐까.
여튼, 알자스같은 곳에서 작가처럼 쉬엄쉬엄 지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다. 정작 작가는 도시인 파리가 이방인들의 서식지같아서 알자스에서
살았으면 하는 시부모의 이야기에 묵묵부답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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