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런 홈페이지가 있었다니~
이왕 온김에 좋은글 남기고 가겠습니다~
격투기 수련시 주의해야 할 부상 치료
지금 이순간에도 국내 곳곳에서 격투기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합기도, 무에타이, 킥복싱, MMA 뭐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이런 격투기 대회들은 현재 국내의 이종격투기 붐과 함께 점점 더 활성화 정기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필자 입장에서는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만, 이런 대회들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국내의 격투기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조심할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선수들의 응급 처치에 관한 문제입니다.
물론 거의 모든 격투기 대회들이 의료진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그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이 때문에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선수들도 치명상을 입는 경우도 아주 가끔이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또한 스파링 중에 부상을 입는다면 상당히 난감한 경우도 있지요. 그러나 사실 세컨을 보는 분들이나 지도자 분들이 조금만 주의해서 응급처치술을 숙지해 두신다면 숙련된 의료진이 손을 쓸 때까지 시간을 벌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 글에서 그 응급 처치에 필요한 상식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타격을 당해 움직일 수 없게 된 부분을 문질러서 푼다?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입니다. 일본측의 저명한 킥복싱 전문 링 닥터가 쓰신 글을 참고해 보자면, 이것은 정말 위험 천만한 행동입니다. 로우킥을 당해 움직일 수 없게된 다리를 다시 싸울 수 있게 하려고 세컨들이 다리를 마사지하거나 하는 것은 정말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하죠.
사실 근육이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은 타격을 당했을때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응고되기 때문인데, 이것을 가라 앉히기 위해 마사지를 실시하면 일시적으로 싸울 수는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혈관의 손상을 일으키며 더욱 더 심하게 붓게 됩니다.
이것은 태국 무에타이에서 들어온 굉장히 안좋은 처치 방법인데, 예전에 도박과 갱들이 연관되어 있던 태국의 무에타이에서는 어떻게든 시합을 계속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 처치법이 쓰였던 걸로 보입니다만, 현대의 스포츠 격투기에서는 선수의 안전을 가장 중시해야하므로 이런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현재는 태국의 무에타이 시합의 세컨들도 문지르는 방식의 응급 처치는 가급적 자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타격을 당해 붓고 움직이기 어려워 진 부위에 대해서는 얼음찜질과 스프레이를 통해 차갑게 식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더 이상의 혈관 손상을 막을 수 있고 통증도 줄어듭니다.
2.상대의 반칙으로 허리 부상을 입고 쓰러진 경우, 일으키거나 허리 근육을 마사지한다?
->만약에 테클을 시도하다가 허리가 삐끗해 버렸다면 마사지로 푸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만 타격을 당했다던가하는 경우에는 그런식의 처치는 곤란합니다. 척추에 손상을 입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막 주무르게 되면 그 손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선수가 일어서기 어려워하는데 억지로 일으켜세워 업고 나간다든지 하는 행동은 절대 안되는 대처방법입니다. 잘못 일으켜 세웠다간 척추에 손상을 입혀 하반신 불구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얼음으로 식혀 주기만 한 뒤, 전문 의료진이 들것으로 옮기도록 내버려둬야하며, 근처에 그런 의료인이 없다면 119를 부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여러가지 신체 부위 중, 특히 허리 부위에 관한 것은 굉장한 주의를 요하므로 함부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3. 턱이나 관자놀이에 타격을 입고 의식을 잃은 선수의 목을 주무른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엉터리 응급 처치입니다. 단지 엉터리라면 다행이지만 선수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응급 처치술이기에 한시라도 빨리 격투기 계에서 사라져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의식을 잃었다는 것은 뇌에 충격이 갔다는 증거입니다. 이럴 경우, 특히 턱에 카운터성 펀치나 킥을 맞은 경우, 경추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이때 목을 주물러 버린다면 선수에게는 두배의 데미지를 입히는 꼴이 됩니다.
목이나 허리, 즉 척추에 관한 트러블은 일단 안전하게 고정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선수를 흔들어서 깨우거나 하는 것은 선수를 죽이는 행동에 가깝습니다.
일단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피를 잘 돌게 하면서 의료진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식은 자연스럽게 돌아오게 해야지 주무르거나 흔들어서 억지로 깨우거나하면 절대 안됩니다.
물론 유술의 경동맥 조르기로 실신한 경우에 허리를 펴서 의식을 찾아주는 유도나 합기도 도장 관장님들의 응급 처치는 옳은 것들입니다만, 타격을 당해 의식을 잃었다면 함부로 만져서는 안됩니다.
4.상처를 꿰메지 않는다?
->상처를 꿰메고 나면 다시 터질 가능성이 높다는 잘못된 상식또한 상당히 유명한 것인데요, 이것도 근거 없습니다. 찢어져 버린 부위는 전문 의료인에게 치료를 받고 봉합을 제대로 해 두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입니다. 괜히 그냥 내버려두면 벌어진 상처 사이로 세균감염이 이루어져서 덧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며, 흉터또한 심하게 생기게 됩니다.
5. 격투기에서 다친 상처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 것이 제일이다?
->필자의 경험상, 격투기를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병원보다는 한의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근육의 결림이나 삔 상처 등에 있어서 한의사 분들이 구사하시는 침술의 위력이라는 것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도 단골 한의원이 3개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근육의 상처에는 삐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근육의 상처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뼈가 망가진 경우도 있죠.
유도 선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갈비뼈 주위 근육의 부상이나 늑막염 등에는 한의원의 치료는 생각보다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물론 이런 것까지 다 잘 치료하시는 한의사 분들도 많습니다만, 일반적인 경우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일단 병원에 가셔서 엑스레이를 제대로 찍어보고, 근육과 뼈의 상태를 확인해 본 뒤에, 염증을 가라 앉히는 주사와 약물 치료를 먼저 받고, 그 다음 한방의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패턴입니다. 왜냐하면 양방의 소염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일단 상처를 입었던 근육은 약해져 있기 마련입니다. 이 때 침술 치료등을 받게되면 그 근육이 강화되면서 치료효과가 배가되는 것이죠.
지금까지 몇가지 잘못된 처치방법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이것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위의 것들만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도 2차 부상과 같은 불필요한 데미지를 충분히 줄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상을 입기 쉬운 쌀쌀한 날씨에 모두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기사제공 : 무도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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