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 서태지와 기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서태지에게 가장 먼저 던져진 질문은 “‘네이처 파운드’가 대체 뭐냐”는 것이었다. 서태지는 “여행을 통해 자연에서 음악 (자체의) 주제를 잡았다”고 말했다. 서태지의 본인의 설명을 계속 들어보면 “자연이나 여행을 통해 보다 내추럴 해지고 그만큼 자연스럽게 좋은 멜로디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파운드(Pound)의 ‘쪼개다, 부수다’는 어감이 이번 음악을 설명하는데 있어 어감이 좋은 것 같다”며 “자연을, 심장이 뛰듯 두드리고 쪼개고 부순다는 정도로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략)
뉴스엔 - 서태지, 네이처파운드 대체 뭐야? 8집 ‘모아이’ 모든것(인터뷰②) [2008-08-04 06:59:03] / 이현우 기자
8집 첫 번째 싱글을 들었을 때 그리고 서태지가 네이처 파운드를 처음으로 언급했을 때 그것과 관련해 내가
집중했던 것은 다름아닌 8집 곡들을 가득 채운 전자음이었다. 의 폴리네시아 퍼커션 소리, DREAM>의 8비트 전자오락 소리를 포착하며 이 현상을 과연 뭐라고 해석해야할지 난감했다. 매번 들을
때마다 리듬에 기반한 멜로디는 상당히 새롭고 연주도 깔끔했지만, 대체 무엇이 이 음악에 숨겨진 매력의
결정인지를 도통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솔직히 를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그 연주에 빽빽하게 들어찬 드럼 소리를 나는 언뜻 프로그래밍으로
인식했던 게 사실이다. 정신없이 빠르게 그리고 미세하게 촘촘히 때리는 비트가 설마 실제 드러밍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드릴 앤 베이스" 장르의 차용에 대한 생각 그리고 서태지의 레코딩과
믹싱 실력에 대한 개인적인 찬사가 이러한 판단의 저변으로 작용했다. 미쳤다고 이걸 죄다 처음부터 끝까지
드럼으로 치겠는가.
하지만 혜승은 그걸 쳤다. -_-
"한달 동안 감금되어 연습만 해야 했다. 그 덕에 실력과 욕이 정말 많이 늘었다"
곡을 들어봐도 그리고 동영상을 보아하니 더욱 그럴만 하다. 서태지는 혜승에게 드릴 앤 베이스를
드러밍하라고 요구했고 혜승은 그걸 해내기 위해 똥꼬 빠지게 쳐댔을 것이다.
두 번째 싱글도 마찬가지이다. 역시 음반 작업 스텝으로 드럼은 혜승이 맡은 걸로 나와 있다. [Triangle]>에서 선보이는 속도감 그리고 의 반전과 변박을 과감히 자신의 감각으로 소화해낸
혜승의 피와 땀에 찬사를 보낸다. 욕 나오겠다.
확실히 서태지의 작품들 중에서 이번만큼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음반은 없다. 드럼밍이 기계처럼 빠르고
정밀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다이나믹한 인상을 만들도록 주도면밀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실제로
드럼 연주 하나만 집중해서 들어도 신이 날 지경이다. 드러밍만 들어보면 케이오틱이 따로 없다. 그리고
믹싱도 상당히 세심하게 신경을 쓴 티가 나는데, 하이햇의 잔향조차 그 복잡한 소리들 속에서도 뚜렷하게
잡아내어 하나하나 조정한 모양이다. 드럼 사운드 전반이 상당히 입체적이고 조밀한 인상을 준다는 점,
바로 여기서 이런 마스터링은 엄청난 노가다가 아닐까 싶기도 할 정도다. 아마 노가다가 맞을 것이다. =_=
아, 물론 혜승에 못지 않게, 이걸 라이브로 소화해내고 있는 최현진도 대단하다. TV 음악프로그램에서
라이브로 선보인 의 드러밍은 음반에 못지 않게 정신없이 빠르면서도 다이나믹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그는 이런 라이브를 앞으로 전국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니, 참으로 고생이 많다. =_=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 서태지 밴드 멤버 중에서도 드러머는 단단히 각오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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