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F O

갓 빌린 소설처럼 짓궂은 질문처럼
뚜렷한 답을 해줄 수는 없겠지
이지러진 눈망울로도 넌 그저 아름다운
터질듯한 내 마음 속의 눈빛은 불현듯 한 질투

* 서로 사랑해 마지않는 남녀가 사랑을 만드려는 과정.

사랑스러운 애무. 겁을 먹은 소녀가 눈물이 차올라 이지러진 눈망울일 지라도 마냥 사랑스러운 모습 그 자체.

불현듯한 질투 라는 것은 나 말고 이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누군가 봤을까, 혹은 미래에 보지 않을까라는 독점욕 어린 시선.

여린 심박이 서로 다른 템포를 맞추고 있고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때
좋은 화음처럼 이 비가 그칠때
까진 All night long All night long

* 사랑을 만들어 가는, 절정의 오르가즘.

그 표현이 천상이 아닐까. 서로의 마주치는 고동소리가 심박 일 수도 있고 함께 젖어가는 숨소리가 좋은 화음 일수도 있고.

이 밤에 이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의 섬들 사이에

* 엄숙한 비겁자 라는 약간 아이러니한 표현이. 소녀가 어른이 된 엄숙한 밤. 하지만 더 이상 쳐녀로 두번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타락해버린 듯한 마음.

섬들이 여성의 성기를 나타낸 표현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말도 아니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난 여성의 가슴 모양이라는 생각이 자꾸들어.

몸이 소녀의 상태인 완연히 성장하지 않은 여자의 가슴이 섬 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

좋은 화음 이 까만 밤의 향기로서 파도에
나 숨어든 그 모순 속으로

* 까만밤의 향기라는게 남성의 정액 냄새일 수도 있는데, 체온에서 풍기는 흥분함에 따라 나오는 몸의 향기가 아닐까.

숨어든 모순이 둘다 두번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걸었으니, 기쁨과 슬픔 아쉬움과 기대감이 모순적으로 파도처럼 다가왔다가 사라질듯 다시 다가오고 끝없는 생각을 하겠지.

언젠가의 꿈속처럼 뒤틀린 데자뷰로
어느새 나는 Pathos를 만들고

*꿈속처럼 뒤틀린 데자뷰가. 아직 서로가 성 겸험을 가지기 전의 상상 혹은 남자의 몽정일 수도 있겠지. 누구나 궁금함을 가지지만 누구에도 뭐라 물어볼 수 없는 그런 것.

그래서 파토스 를 만들기 시작하는게 아닐까 애절함. 난 애절함이라고 파토스가 해석되는데

그 가득한 망상들로 뒤섞인 까만 밤

그럴듯한 이야기 속의 모순들
가득한 삼각 원들

* 상상속에서만 보던, 그럼 망상들.

마냥 기분이 좋을 것 만 같았던 그럴듯한 이야기 속의 아픔 (모순들)

가득한 삼각원. 여기도 위에처럼 아이러니한 느낌이 아닐까.

I`m falling down
두 눈가의 눈물을 넘어선 후 어른이 됐죠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때
좋은 화음처럼 이 비가 그칠때
까진 All night long All night long

이 밤에 이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의 섬들 사이에

이 성스러운 바다
뒤바뀐 섬 타락한 마음
아름다운 존재 이 모순된 밤
풀릴듯한 내 안의 퍼즐
Bermuda Triangle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소녀가 어른이 되어감으로써 가지는 아이러니한 감정을 써놓은 것 처럼 보이던데.

왠지 모를 먹먹함과 공허감도, 자신의 몸이 좀 더 사랑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 설렘, 감촉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