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도 찾아 오기 어렵다는 곳에
어쩌다가 마가 끼였는지 몰라도....
제 갈길 못 찾고,
이리저리 헤메는 잡귀들 보거라.
언니가 오늘, 심포니 기자회견이다 영화 전용관이다 해서
기분이 좋거든? 좋은기회잖냐.
언니가 좋은말로 할 때,
가슴깊이 새겨듣고 나가라.
여기 언니들 팬질 경력으로 따지면
니들 평균 나이쯤 될 것이다.
니들이 탯줄 자를 때
야광봉 흔드시던 언니들이다.
풍선. 수건. 현수막. P.C .
니들 팬질 생활에 기본항목인것들
이미 오래전에 마스터 하셨으며,
니들이 컴퓨터에 프로그램깔고 동전끼워 투표수 올릴 때,
동전 한주머니 들고 동네 공중전화 투어하시며 ARS 투표하고
밤새도록 코피터져가며 엽서써서 사연 신청하던 언니들이다.
1년 12달 365일 TV 틀면 나오는 그 많은 연예인들 다 놔두고....
서태지란 사람을 좋아했기에...
잠적은 기본이요, 기다림은 패키지요.
스페셜 이벤트로 은퇴까지 겪으신 언니들이다.
인터넷 검색하면 사생부터 루머까지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과는 달리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조차 알길 없는 그 사람 기다리며
다시 그의 음악 들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을 그분에 대한 믿음 하나로 버텨낸 독한 언니들이다.
그런 언니들이 만만하게 보이니?
니들이 어떻게 좌지우지 할 수 있을거라
니들 입맛대로 조종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니?
언니들 무서운줄 모르고 까불다가
소리없이 잊혀진것들만 연병장 한가득이다.
어떤애는 그분이 특권을 누린다고 헛소리해서 매실로 입을 막고
어떤애는 그분의 것을 함부로 훔쳐써서 두고 두고 재수없어 하고
어떤애는 그분과 그분의 노래를 비아냥대서 시꺼멓게 패대기 쳐 버렸다.
그런데 오늘은 언니가 기분이 좀 좋거든?
오늘 하는 얘기 가슴에 잘 새겨듣고
앞으로 조심만 한다면, 언니가 오늘까진 참아 줄 수 있어.
좋은 기회잖냐.
니들이 좋아하는 걔들이, 멋도 아닌 말로 씨부려대는거
그것도 표현의 자유라고 지켜주기 위해서
언니들은 전교를 돌며 서명받고 지장찍고 다녔다.
그렇게 모인 항의서한과 청원서 서명지가 국회 앞마당 가득이었다.
니들 귀엔 최고일 그 음악.
시디에 '삐삐'소리 안나고 멀쩡하게 들을 수 있게하려고
언니들, 오빠없는 하늘아래에서 피눈물 흘리면서 싸웠었다.
그러니 되도 않는 '가사가 좋니/ 노래가 좋니/ 니들은 들어봤니?'
이딴 소리 여기 끌고 오지마라. 감사인사는 시크하게 받아주마.
4년을 넘게 집안에만 틀어박혀서, 팬들 생각하며 즐겁게 음악하신
그분의 노래를 리뷰하기에도 '퐐로가 미어터지는 공간이다'
들이밀지 마라. 비좁다.
니들이 뻑하면 끌어다 붙이는 그 이름...
자유와 방종을 구분 못한채 함부로 쓰는
'규제에 대항한 그와 우리의 시간들'...
좋은말 할 때 곱게 내려 놓아라.
니들이 우리오빠가 잘못한게 뭐가 있어요!!라며
텔존에 도배질 해 댈 때,
힙합바지와 염색은 유해물이 아니란걸 설명하며
음악에 걸맞는 표현의 자유는 인정해 달라며,
심야 토론프로그램 전화통 붙잡고 주장햇던 언니들이다.
'빌어먹을!'이 욕이 아니라 감탄사임을 소위 평론가라는 사람들에게 설명해 줘야 했고,
노래의 시적표현을 직설적으로 해석하는 이들에게 '은유법'을 가르쳐야 했던 언니들이다.
언니들에게 해로울까봐 업소출연한번 안하신 그 분께,
공연 하나도 가려가며 출연하신 그 분께...
'옵화 짱좋아!'에 '너 공부 잘해?'를 살벌하게 되묻던 그 분께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저작권 문제 터지면 저작권법 공부하고
심의 문제 터지면 창작의 자유에 대한 고찰 들어가고
개떡미디어들이 그를 괴롭히면, 저널리즘을 통채로 연구했던 언니들이다.
니들 오빠 삘 받아서 한 실수들 덮어주려고
우리끼리 목청터져가며 논쟁하고, 그 어마 어마한 단체들이랑 싸웠던거 아니다.
누가 누군지 구분도 안되는 애들
서로 잘났다는 근거 만들어 주려고
우리 그렇게 똑똑하고 잘난 팬 되려고 한거 아니다.
다만 니들처럼 꾸준히 우리 만만하게 본 집단들이 있었기에
우리 좀 독해졌다.
그런 우리를 세상에서 제일 착하다 말해주는 이....
땀과 눈물에 진상이 되어도 예쁘다고 말해주는 이...
최선을 다해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팬들도 좋아하리라 확신하는 이....
팬들을 위해선 돈개념도 시간개념도 없는 이...
무조건 팬이 우선이고
음악을 사랑하고
옳다 믿는 것을 지키며 나서서 싸우는 이....
서태지...
세상에서 제일 착한 그 사람을 위해
그 어떤 모습도 아름다운 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음악을 만들고 노래해 줬기에
그가 만든 음악이라면 '무조건 좋다!'라는 확신을 준 그를 위해.....
그를 위해선 우린는 노력도 시간도 아깝지 않다.....
무조건 그가 우선이고
그가 사랑하는 것
그가 옳다 믿는 것을 지키기 위해선 언제든 싸울 것이다.
...그가 소중히 여기는 '우리들 자신'
'우리팬'..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도 싸울 것이다.
그러니 얕은수로 우리를 흔들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마라.
16년 콘크리트 바닥에 뿌리를 내린 빠심을 뽑을 수 있을리라 생각하지 마라.
어줍잖은 술수가 너희 오빠들에게 도움이 될거란 생각도 하지마라.
그들이 세상을 알기도 전
우리는 스타를 만났고
그들이 스타를 꿈꿀 때
우리는 스타를 가슴에 새겼으며
그들이 스타가 되었을 때
우리는 영웅을 만났다.
그러니 오늘이라도 정신차리고, 니들 동네로 돌아가라.
같은 마음으로 이 공간에 있는건 격하게 환영한다.
다만, 니 마음에 껌이 붙어 있다면... 돌아가라.
그가 M냥 집어 던지듯 던져버리기 전에 말이다...
이것이 언니가 해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충고이자 조언이자.....
경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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