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내일도 만날 수 있냐는 물음은..
서태지 스스로 자신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버틸 자신이 있냐고 묻는 거였어.
솔직히 용산에서 그 문구 보면서 왜 저런 걸 묻나...
싶었는데.....
이해가 간다 이제는...
버틸 자신 없으면 떨어져 나가면 되는 거야.
괜한 미련에, 괜한 죄책감에 판단 미스하는 순간
이 꼴이 나는게지....
태지는 어쩜 팬들이 떨어져 나가고,
돌아서고, 떠나는 것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를 했는지도 몰라.
그게 체념이든, 배신감이든, 아쉬움이든, 포기든.
솔로의 길을 걷는 그 순간,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훨씬 이전에.
어떤 형태로든지 자신만의 결론이 있을 거라 생각해.
그러한 언급 역시 여러번 있었고.
스탠딩 공연때 말이야.
앞뒤양옆으로 치이고, 숨도 못쉬게 괴로운데도 버티는 이유가 뭐냐.
얼굴 한 번 더 보려고, 조금이라도 가까이에 있으려고.
버티고 버티다 정 안되겠으면 뒤로 빠지면 되는거야.
그러다 다시 앞쪽에서 보고 싶음 돌아오면 되잖아.
서태지가 뭐라고 내가 이 고생을 하냐 싶으면, 공연장을 떠나면 되.
답은 간단한데, 늘 착각하는 족속들이 있어.
난 힘들어 죽겠어서 집에 가려고 하는데 남은 사람들은 너무 재밌어 보이고.
공연 티켓값 생각하니 아깝고. 저 위에는서태지가 있고. 미련은 남고.
그러니까 제가 못버티고 집에 가는 게 제 탓이 아닌 것 마냥 포장하는 거지.
그래서 돌아서는 너에게 서태지가 묻는 거야.
우리가 내일 다시 만날 수 있겠느냐고.
나를 보기 위해 네가 버틸 수 있겠느냐고.
그럴 자신이 있냐고.
그에 대한 답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그 답에 따른 책임도 본인 몫이야.
제발 서태지에게 네가 떠나는 책임을 전가하지 말아.
태지가 비록 한결같진 않지만, 변하지는 않았다.
제 혼자 변한 죄책감을 서태지 어깨에 올려놓지 말아.
잠시나마 마음 주고 바라보았던 사람한테는 그게 예의니까.
-님이 쓰신 글 입니다. 20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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