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터넷 세상엔 온갖 정보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터넷 세계를 바라보는 태지씨의 자세는 어떤것인가요?
A. 음ㅡ 인터넷을 지켜보는 제 자세는.. 아- 저의 자세는.. 네- 제 자세는 좀 꾸부정 하지요.
Q. 인터넷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좋게 사용할려면 그 가치는 무한대죠. 게다가 저같이 외국에 나가있는 사람은 특히나 여러사람들과 교류가 빈번치 않은 경우에는 국내 사정이나 시장조사 차원의 정보 캐치를 하기엔 인터넷만큼 좋은게 없다고 봐요.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에 대해 전 참 좋게 생각해요. 물론 저같은 경우는 사실 일방으로 그것을 접할 수 밖에 없지만 네티즌들끼리는 서로의 생각이 쌍방으로 오고가잖아요. 문제는 어떤걸 취하고 또 어떤걸 버려야 되냐 하는것이고,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전제하에 오직 그것만을 밀어붙이는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답은 같이 구해나가는거지 어느 한쪽이 해답을 갖고 있어서 그걸 다른 한쪽에게 가르쳐 주는게 아니라고 봐요.
Q. 인터넷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때는 언제인가요?
A. 그야 물론 연결이 잘 안될때죠. 짜증 무지하게 납니다.
Q. 팬들을 포함해서 일반 네티즌들이 올리는 서태지 관련 게시글들의 내용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A. 일단 저나 저의 음악에 관한 게시물들을 볼때면 그 글에 담긴 정서가 보여요. 질책과 비난이라 해도 그 밑바닥의 정서에 애정이 있고 없음이 보이니까요. 하지만 제 음악의 뿌리나 또 오랫동안 고민해 오던 제 생각의 근원이 대다수가 이렇게 원하는구나 해서 그 방향의 수정이 이루어졌던 일은 아직까진 없었구요. 또 앞으로도 극히 드물거라고 봅니다. 물론 방법론 상의 여러가지 변화가 있을수는 있겠지만 그 방향성이 흔들리지는 않을거라고 봐요. 가끔 서태지닷컴에 대한 의견이나 또 제 음악 활동에에 대한 충고의 글들도 보는데요. 그 또한 애정어린 시선이라고 봅니다.
Q. 그렇다면 전혀 얼토당토 않은 글들에 부르르 분개하며 리플이라 반박글을 올리고 싶은 욕구는 들지 않았는지요?
A. 왜 없겠어요. 그치만 한 3분정도 차분히 생각을 해보지요. 그러면 또 상대방의 입장이 이해가 가고 납득이 가요. 그리곤 또 언젠가 너도 나를 이해할 날이 올거다.. 라고 생각이 정리가 되죠. 간혹 이 친구들이 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건 아닌가 싶은 반응도 느껴지긴 하는데요. 저 또한 해답을 알고 있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정답은 없어요. 가장 바른 방향으로 나가는데 있어서의 근사치가 있을뿐이지요. 그건 우리가 같이 찾아봐야 된다고 봅니다. 특히나 인터넷 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느 누구 하나가 나를 따르라.. 한다고 해서 한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가는것이 제일 위험하다고봐요. 자리를 잡아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또 가지를 얼마나 곱게 뻗어나가느냐는 어느 한사람의 힘으로 되는건 아닐테니까요.
Q. 그렇다면 태지씨가 생각하는 인터넷의 올바른 사용법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A. 음ㅡ 너무 광범위한데요. 우선 커뮤니케이션을 할때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예의가 훨씬 더 요구가 되겠지요. 그리고 요즘에와서는 인터넷상에 넘쳐나는 불법물들이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우리가 망칠것인가 우리가 지킬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태지씨가 하루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과 그 시간대는요?
A. 이렇게 외국에서 작업을 하고 있을때는 인터넷으로 하는 일들이 많아서 하루종일 하고 있을때도 있어요. 그치만 머리를 식히기 위한 스토킹 시간은 비워두죠. 하지만 그 시간대는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아니 어떠한 스토커가 그런걸 알려주고 스토킹을 하냐구요. 자꾸 알려고 하면 거기 그 귀여운 마우스를 송곳니로 꽉~하고 물어버릴겁니다. 얘들아 이래도 계속 물을거냐고.. 어? 송곳니가 무섭지 않느냐?
<출처 : 2002.2.19일 사서함>
사서함이 지금도 있었더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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