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웃기지 마라.
그가 음악 관두겠다고, 수척해진 얼굴로 이 땅을 떠났을 때다.
그때도, 그가 자유할 수 있다면 우리는 괜찮다고 서로를 다잡았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언젠가 새로운 신곡 하나만 들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가 자유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 모든 욕심들 다 포기해도 좋다던 우리다.
지금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다.
다만 말인지 독인지 똥인지 구분 못하고 싸질러 제끼는
미친 기자들.
애정결핍인 인간들이 나불대는 말들.
그런것들에 분노할 뿐이다.
애초에 그의 사생활은 지켜주자는 것이, 그와 우리의 오랜 약속이었다.
알아도 모른채 살아왔고 알고 싶어도 알지 않으려 했고
알려줘도 모른다 하던 우리들이였다.
우리에게 서태지의 현 주소는 서울시 우리동이다.
그의 작은 사생활조차 우리는 지켜주려고 했다.
그러니 개인적인 정현철의 삶에서 우리가 배신감 느낄 이유가 없다.
알권리 운운하며 그의 사생활을 가십거리로 만드는 짓거리 그만 둬라.
그의 노래들, 그의 행보들을
담배 한대, 차 한잔 마시면서 씹는 거리로 농락하지 마라.
우리 분노의 대상은 그가 아니라,
편협하고 가벼운 당신들이다.
우리가 지키려했던 그의 자유를 무참이 부수고 있는 당신들이다.
나가라. 관심끄고 나가라.
우린 아무렇지도 않으니 구경할 생각말고 나가라.
어줍잖은 말들도 집어치워라 .
우리의 관심은 그의 사생활이 아니라,
앞으로의 그의 음악적 행보와 자유이다.
당신들때문에 그것들이 침해 당할까봐 걱정이고,
혹시나 그가 상처 받을까봐 걱정이고
당신들때문에 아파하는 여린 팬들이 걱정이다.
그러니 나가라.
팬들 끼리 있기도 미어 터진다.
우리 좀 널널하게 있게, 관심 없던 인간들아 좀 나가라.
어디 있는건지 모르지만.. 트윗에 올린님이 퍼온글이라더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