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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646 date : 2011-12-19 09: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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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도 티비 볼 때, 남편이 리모콘으로 말도 없이 휙휙 돌려버립니까?
그것도 한참 보고 있던 중이었는데?
어젯밤 그것 때문에 속이 무척 상했습니다.
티비를 못 봐서가 아니라 완전히 무시당한 듯한 기분에 속이 상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행동입니다.
상대방을 얼마나 무시하면 저렇게 행동할 수 있나 싶습니다.
꼬마애가 쳐다보고 있어도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어제 맘이 상했을 때 그걸 남편한테 바로 얘기하지 않은 이유는
서로 별로 기분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남편은 뭐 눈에 걸리는 거 또 없나, 하는 식으로
이것저것 꼬투리를 잡고 있었고
그래서 저도 썩 기분좋은 상태는 아니었어요.
그럴 때 말 걸면 싸움 일어날 게 불보듯 뻔하죠.
그래서 어제는 그냥 잤지만, 그 리모컨 때문에 지금까지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리모콘은 단적인 예일 뿐이에요.
이 사람과 살면서 저는 늘 무시당한다는 느낌 속에 삽니다.
어떤 때는 부글부글 화가 끓어오르지만 그게
"너 왜 나 무시해?" 하는 식으로 따진다고 될 일도 아닙니다.
오작교 형제들인가 그 드라마에서
(남편이 그 드라마 열심히 보기 때문에 저도 보게 되었죠)
차수영이란 여자가 나오는데, 저는 그 여자가 참 부럽더라구요.
저렇게 제 소리 내고 살면 적어도
스트레스로 병 얻어 죽을 일은 없겠다 싶어요.
기 안 죽고 살잖아요. 큰소리 땅땅 치면서.
완벽 보호대가 되어주는 부모님도 뒤에 버티고 있고.
마음같이 그대로 행동한다면 남편한테 반말로
니가 뭔데? 니가 뭔데 이따위로 행동해? 쏴붙이면서
손에 든 리모콘을 낚아채 획 내동댕이 쳐버렸음 좋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임을 제가 더 잘 압니다.
그냥 제 마음이 부글대는 걸 혼자 참고 말겠지요.
리모콘 같이 작은 것에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는
아마도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살아와서 그럴 겁니다. 10년도 넘게.
휴... 아침부터 우울한 글 올렸네요.
저는 남편과 같이 살면서 자존감 세우기가 힘이 듭니다.
남편이 긍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힘들고.
이 칙칙한 사람을 환한 빛속으로 끌어낼 만큼
제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도 아닙니다.
같이 칙칙해지고 우울해집니다. 없던 병이라도 생길 거 같아요.
그저 여기에 하소연만 늘어놓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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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감 | 맨날은 아니지만 저도 가끔 내가 왜 남편 눈치보며 살아야해??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더라구요..싫은소리 한번 못하고 기죽어서 시키는데로,하라는데로 할때가 있어요..머라 얘기할 수 없지만...두분이 대화를 계속하셔야 되지 않을까요??저도 잘 못하면서 주제넘게...ㅋㅋ우리집은 되도록이면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답니다..제가 마음을 비워야 하지만..힘내세요~~이렇게 라고 쓰고나면 좀 시원해지잖아요~~^^ |
04/25 2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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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게~ | 사는 모습은 다들 비슷한가봐요. 개중 몇몇은 예외겠지만 근데요 참고 사는 것이 다는 아니랍니다. 싸우라는 건 아니고 적당한 기회에 이야기하세요 남자들 생각보다 우둔해서 모를 수도 있답니다. 유치원아이라 생각하고 (행동은 최대한 존중하는 척)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친다 생각하세요 절대 잔소리가 아니고 모르기때문에 가르친다고 생각하세요 똑똑한 그대가 잘 다독거려보세요 |
08/21 2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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