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이해도 다 저문 밤을 보내며.....
춥다고 이불 덮어쓰고
누웠어도 잠은 오지 않고
가는 세월...오는 세월 누가 막을 손가....
고통을 안고도...기쁨을 안고도...
같은 흐름으로 연연히 흘러가는 시간을
누가 막을 손가.....
추위가 헛기침하는 이 밤에....
어둠이 짙게 물들이는 시간
지난 한해를 찬찬히 되새겨본다.
가면 오지 못하는 것이...
어찌 시간뿐이더냐....
사람의 마음도 같은 것을.....
모든 것이 幻환 )이요
뜬구름 같은 것이요
번개처럼 스쳐 가는 것이라고....
금강경의 귀절을 되 뇌여 보지 않아도
살아온 날들만큼의 무게가...절로 느끼게 하는데
무심한 듯....
착을 놓고...남의 시선으로
내 살아온 길 돌아보니.....
열정을 실으면 애착처럼 보이고
중도의 길로 마음을 돌리면 ...
애정이 없는 것 같아...
무관심하게 느껴지고....
어떤 것이 제대로 사는 건지...
어제도...그제도...
긴긴 밤을 꼬박 생각해봐도
답이 없다.
이젠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많지 않아 되도록 실수 없이.....
.
올바르게 살고싶은데....
살아도 ...살아도...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 길 인가보다.
오늘도 생각의 꼬리만 물고...
결론 없이 마음을 접는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공연도 만족할 만큼 끝내고
김장 준비하러 자갈치 시장
갔다 오늘은 푹 잠을 자야겠네.
내년에도 기쁜날과
바쁜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가득히.....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길 빌며
조용히 두손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