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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솔...절개의 표상...천지를 뒤흔드는 폭풍우 속에서도, 온갖 풍상과 세찬 북풍 속에서도...내내 푸르게, 푸르게, 곧은 모습으로....
마음이란 것이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아니 하면서, 세상 시름의 근원임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시장 가서 배추 사고, 김장 담고, 외로우면 친구도 생각하고, 기족 일, 일신의 일...끝없이 밀려드는 갖가지 상념들...그게 가장 진실된 사람의 모습임을....
목숨이 부지하는 한, 해탈이란 없습니다. 있다면 다만, 상상의 세계일 뿐이겠지요. 아픔이 있고, 괴로움이 따르고, 고독과 서글픔과 아쉬움이 끊이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일상....더러 기쁨도 있고, 반가움도 있고, 작은 보람도 있고, 환희도 있고...그를 행복으로 여길 줄 아는 여유...그러다가 숨을 거두어야 할 순간이 오면 의연히 명에 순하는 자태..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최후라 생각합니다.
선하게 흐르는 마음, 늘 곧게 지켜 나가시길....푸른 솔처럼 새해에도 변함없이...
2,004. 12. 24.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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