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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습니다.
들판에도, 산위에도, 강물에도, 나뭇가지에도....
삼천포 와룡산을 갔습니다.
한려수도 해상공원을 바라보는 마음에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습니다.
와룡산 천왕봉, 상사바위에 서서 바라본 고성 앞 사량도...
그리고 상사바위 곁으로 내려다 본 옛 삼천포 시가지...
바다와 섬과....파란 보리밭...그리고 구름....
수우도와 화력발전소의 조화로음....
봄이 눈에 보입니다!
육지로 깊숙히 들어선 사천만 바닷물...건설중인 사천대교...
그리고 멀리 수평선엔 지리산 천왕봉과 노고단의 모습....
와룡산 좌백룡 능선을 올라 서면...저만치 뾰족히 새섬바위가 보이고...
능선엔 수많은 산행객들이 봄을 가슴에 안으며, 오고, 갑니다.
새섬바위 정상에도 사람들은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봄볕이 따사롭게 내립니다!
바다와 시가지를 배경으로 한 날카로운 바위능선은 더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광....하여, 늘 산악인들의 사랑을 독차지 합니다.
바위를 넘어 지친 몸을 서로 기대며...하늘을 우르러 봅니다.
파란 봄이 허공에도 어김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말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病身 같은 여자,
詩集 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
어느 詩人의 詩 한 편.......
가슴 한 켠으로 소리없이 스쳐갑니다.
그렇게 봄은 성큼 곁에 와 있었습니다!
2,005. 3. 23.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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