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트랜스 지방 공포 미국 디즈니랜드 “공원내 모든 음식점서 안쓰겠다”
트랜스 지방이 두려운 건, 평생 생식만 하고 살지 않는 이상 절대 섭취를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트랜스 지방과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우유(심지어 모유까지)와 소·양 등 반추 동물의 살코기에도 소량 포함돼 있을 정도다. 미국 영양학회와 하버드 의대 영양연구소에서는 “식탁에서 트랜스 지방을 완벽하게 몰아내긴 어렵다”고 발표했다.
특히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모유를 통해 트랜스 지방을 섭취하게 되는데, 산모가 먹는 음식에 따라 모유 성분에 있는 트랜스 지방의 양도 달라진다. 통계에 따르면 유아의 트랜스 지방 섭취율이 스페인의 경우 전체 지방의 1%, 프랑스는 2%, 독일은 4%, 캐나다는 7% 정도로, 패스트 푸드와 육식이 많을수록 아이에게 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미국 뉴욕 주 보건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트랜스 지방 0%라고 표시된 제품이 실제로는 ‘0.5g 미만 함유’라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에선 최근 환경 단체들의 연이은 집단 소송 때문에 KFC, 맥도널드 등 패스트 푸드점이 트랜스 지방을 채종유 등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고, 디즈니랜드측은 내년 말까지 놀이 공원 내 모든 음식점, 푸드코트의 트랜스 지방 사용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 역시 지난달 ‘트랜스 지방 줄이는 법 연구소’를 발족하기도 했고, 미국과 유럽에선 트랜스 지방을 없앤 ‘액체 마가린’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덴마크는 가공식품의 지방 중 트랜스 지방 함량을 2%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식약청을 중심으로 ‘트랜스지방 저감화 추진위원회’를 설립, 9월부터 230여 종의 가공식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12월 발표될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일부 식품들에 대해 트랜스 지방산 함량 표기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지방’으로 뭉뚱그려 표시하고 있다. 동시에 트랜스 지방을 생산하고 사용해온 업체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저감화 기술 개발, 기름 교체 등을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까지 지속될 유예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알아서’ 트랜스 지방산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정의 박명숙 국장은 “아직 연구 단계라 중금속 오염 등의 경우와 달리 트랜스 지방산은 특별한 해독 방법이 개발돼 있지 않다”면서 “기름 성분을 알 수 없는 외식을 줄이는 한편, 식탁의 기름부터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보윤기자 spica@chosun.com
입력 : 2006.11.14 23:52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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