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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때문에 저녁 ‘후다닥’ '패스트푸드' 우리 아이, 건강은?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얼마 전, 전국 초등학교 4,5,6학년생과 중학교 1,2,3학년생 1020명을 대상으로 한 ‘초중학생 학원수강에 따른 저녁식사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민병두 의원에 따르면, 초중학생 71.9%가 학교교과 관련 학원수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중 39.8%가 학원수강 때문에 집에서 저녁밥을 먹지 못하고 학원이나 학원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거나 굶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설문조사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10분이라고 답한 학생이 35%로 가장 많았으며, 5분 이내라고 답한 학생도 23.8%에 이르러 절반이 넘는 학생이 10분 이내에 이른바 번갯불 식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민병두 의원은 밝혔다.
많은 아이들이 방과 후 학원을 거쳐 저녁식사 시간이 지난 후에야 집으로 오게 된다. 때문에 위의 설문 결과처럼 대부분의 아이들은 늦은 저녁을 먹지 못하거나 혹은 짧은 시간 안에 먹어야 하거나 경우도 생기게 된다.
과연 이처럼 저녁을 먹지 못하거나 늦은 시간에 먹거나 하는 상황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우선 가장 우려되는 것은 패스트푸드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김경모 교수는 “아이들이 간단하기 때문에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게 되는데 패스트푸드는 고열량에 트랜스지방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비만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경희의료원 임상영양센터 우미혜 임상영양계장은 “씨리얼 등으로 간단히 먹는 경우가 있다”며 “단백질이 성인에 비해 많이 필요한 성장기 어린이들의 경우 너무 단순한 식사는 뼈 성장에 영향을 주는 칼슘 등의 공급을 부족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저녁식사를 굶는다면 성장기 아이들이 잘 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
하지만 학원을 마치고 늦은 시간 귀가한 아이에게 너무 과한 식사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 이규래 교수(가천의대길병원 가정의학과)는 “성장호르몬은 하루 중에 잠잘 때 가장 높게 나온다”며 “그러나 지방을 많이 섭취했을 때에는 성장호르몬이 저해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에 “저녁식사 시간이 지난 후 아이가 귀가 했을 때에는 되도록 고단백 위주의 식단이 좋으며 자기 전 최소 2~3시간 전에는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너무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게 되면 음식이 바로 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뿐 아니라 위에 음식물이 정체돼 다음날 아침식사까지 거르게 되기 때문.
이와 함께 우미혜 임상영양계장은 “어쩔 수 없이 늦게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는 반찬이 많은 식사보다는 과일이나 유제품이 부담이 덜되고 공복감은 없애주기 때문에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다”며 “혹은 바로 자기 전이라면 따뜻한 우유 한잔 정도가 좋다”고 전한다.
무엇보다 늦은 저녁식사에 따른 알맞은 영양식단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빨리 식사를 해야 하는 습관도 문제가 된다.
10분 안에 식사를 끝낸다면 음식 섭취 후 10~15분 뒤에 나오는 포만감을 인지하는 호르몬이 나오기도 전이어서 많이 먹어도 배부르다는 느낌이 덜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소화 과정에서 나오는 음식을 분해하는 타액 등이 충분히 나오지 못해 같은 성분이라도 지방으로 갈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늦은 시간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 아이의 성장을 생각해 무조건 지방이 많은 고기 등을 권할 것이 아니라 영양을 생각한 식단이 좋으며 빨리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 또한 많은 반찬보다는 간단한 식사와 함께 과일이나 야채 등의 간식을 싸주는 것이 낫다”고 강조한다.
서울 메디컬투데이/뉴시스 입력 : 2006.12.13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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