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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에서 도넛 못먹게 된다(?)
조만간 미국 뉴욕시에서 고유의 맛이 나는 도넛을 먹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3년전 음식점내 흡연을 금지한 뉴욕시 당국이 이번에는 인위적인 트랜스지방산이 든 도넛을 비롯해 일부 쇼트닝, 마가린, 튀김용 기름, 감자튀김 등의 조리 및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위적 트랜스지방산이란 식물성 기름을 제조하면서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함에 따라 그 기름이 인체에 해로운 지방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을 일컫는다.
뉴욕시가 26일 밝힌 트랜스지방산 금지법안은 2007년 7월1일까지 음식점 요리사들이 기름과 마가린, 쇼트닝 제조 과정에 인위적 트랜스지방산을 사용치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일부 육류와 유제품에서 발견되는 자연발생적 트랜스지방산은 법 적용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의학계는 트랜스지방산이 극소량이라도 인체에 유해하고 매년 수천명이 이와 관련된 질병 등으로 조기에 사망하고 있다며 뉴욕시 당국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법을 적용받게 될 뉴욕시내 2만4천여개 음식점과 체인점들은 “생산한 제품에 수소처리됐음을 나타내는 딱지를 붙이는 것과 제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이번 조치는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고 반발하고 있다.
’뉴욕주음식점협회’ 뉴욕시지부 관계자는 음식점 요리사들이 낡은 조리법을 폐기하고 식품 저장실에서 모든 성분들을 점검해야 하는 등 일대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도 법이 실제로 적용되면 음식점들이 애로를 겪게 될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트랜스지방산 대신 같은 맛을 내면서도 건강을 덜 해치는 대체 기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트랜스지방산은 위험하고 필요도 없는 성분”이라며 “아무도 트랜스지방산이 사라졌다고 해서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아직 법안을 승인하지 않았고 최소한 12월까진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논란 때문인지 최근 유사한 법안을 이미 추진한 시카고시도 불필요한 규제를 하려 한다는 업계 등의 비판 속에 승인을 못한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일부 업체들은 자발적으로 트랜스지방산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웬디스는 지난달 패스트푸드 생산과정에 트랜스지방산을 함유하지 않는 기름을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고, 크리스코도 현재 트랜스지방산이 들어 있지 않은 쇼트닝을 판매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덴마크 정부가 트랜스지방산 사용을 금지한 후 덴마크에선 트랜스지방산이 함유되지 않는 기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미국에서도 그렇게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뉴욕 AP=연합뉴스
입력 : 2006.09.27 11:19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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