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은 프로다
#11
"우움..."
'여기가 어...디지?'
시안이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짐을 느끼며 쓰러지듯 바닥에 누운지도 어언 3시간이 흘렀다.
........아마 잠깐 누운다는게 긴장이 풀려 그대로 잠들었던 듯 하다.
".........깼냐?"
'하신현인가..? 아아 - 내 생애 최대의 실조[失措]로군. 아무데서나 잠을 자 이렇게 의뢰인에게 신세를 지다니'
"........"
이렇게 마음속으로 계속 책망만을 하고있는 시안이었지만 자기관리에는 철저하기 때문에 흐트러진 표정을 무표정으로 빠르게 급전환 했다.
"쿡..방금 잠에서깨서 몽롱한 모습인데 무표정이라니, 웃긴거 아냐, 너?"
"......"
무뚝뚝한 신현도 다소 딱딱해진 분위기를 느꼈는지 살짝 말을 건네보지만
자신의 직분만을 위해서만 최선을 다하는 시안으로선 묵묵부답이다.
. . .
"흠흠..민가을! 네가 어떻게해봐"
끝까지 시안이 대답을 안하자 자신을 무시하고 있음을 느끼는 동시에 무안했던 것 같다.
아직 말을 거는데 서툰 그로썬, 어려운 과제였는지 결국 뒷머리를 글적거리며 방을 나가 버렸다.
/달칵/
"아...저...시안아, 너 혹시 전문적인 싸움이라던가 뭐 그런거 한적 있는거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듯 이제까지 침묵만을 지키고 있던 가을이 빠르게 입을 열었다.
"....! "
예상외로 날카로운 질문에 시안도 이번엔 당황했는지 땀을 (삐질)‥ [<]
'까..먹고 있었다, 이런.
처음에만 내 자신의 존재을 알리고 그 뒤론 약하게 커버하려 했건만 의뢰인을 지키느라 나도 모르게 힘을 써버렸군'
거짓말.연기.노력. 이 모든것이 무[無]로 돌아가 버림에 따라 시안도 약간의 허무함을 느끼며 조금은 맥이 풀려버렸다.
하지만 시안은 프로다.
학생은 공부를 하고, 어른은 일을 하듯 그녀 역시 또 다시 말한다.
"후우 - 실은 우리집이 옛날부터 도장을 해서 나도 내 몸을 지킬정도로만 조금 호신술을 배운거야,그뿐"
결국 끝까지 거짓말. 남들을 속이는 거짓말. 나 자신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말. 그래서 더 슬픈 거짓말.
이제까지 이렇게 거짓말로서 자신을 감싸 철저히 자신을 봉쇄해버렸던 시안 ............결국 또 거짓말이 되어버림에 그녀는 자신 스스로에 얽매여 슬퍼지고만다.
남자라는 것. 유시안이라는 것. 신현이 서열1위라는걸 몰랐다는 것. 싸움을 호신술로 조금 배웠다는 것.
그는, 아니 그녀는 이런 거짓말들은 자신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 같아 더욱 고독하고 슬프다는 걸 왜 모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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