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바라보며 최대한 넓게 팔을 벌렸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대로.
그리고 다시금 깨닫는다.
아 - 그래.
나는 이 넓디 넓은 세상에서 이리도 작은 존재야.
결코 자만해선 안돼.
괜시레 씁쓸해져온다.
언제나 알고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새삼스럽게도 내가 이 공활한 세상에 비하면 작고 보잘 것 없다는 사실은
가슴 속 깊이 파고들어와 잔뜩 비집고 들어와선 기어이 썩고 만다.
"바보. 뭐해."
한참을 그렇게 있었을까,
높은 톤의 앙칼진 여자계집의 목소리가 정적을 깨고, 귓속을 빠르게 파고들었다.
그녀는 항상 내가 명상에 빠져있을때면 이렇게 방해를 하곤했던 소꼽친구였다.
"있지, 사람이란 생물은 참 작아. 한마디로 정저지와[井底之蛙]에 불과하지.
특히 우리같이 보통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고 해서, 세계가 혼란에 빠지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어떻게 되는것도 아니야. 오히려 아무일도 없다는 듯 잘만 돌아가지.
그게 당연하다는 걸 알고있긴 하지만 너무나도 분해."
나는 쭉 - 생각 하고 있었던걸 무의식중에
조용히 혼잣말을 하듯 읖조렸다.
"그래. 확실히 우리는 이관규천[以管窺天]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세상에게 너는 한사람일 뿐일지는 몰라도 한사람에게는 당신이 세상일 수도 있다는걸 명심해."
소꼽친구란 참으로 대단한것 같다.
소꼽친구라는 푸른 하늘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라는 햇빛은 나를 가득담아 단숨에 마음을 꿰뚫어버렸다.
참 우습게도 그녀는 이미 알고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내가 하늘을 안고있는 것-또는 그런 노력을하거나- 이 아니라하늘이 나를 안고 있단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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