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외모가 싫다.
특별히 찐따같거나 흉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마음에 안들었다.
"어이, 너 시간있냐"
한창 심각한데 쌍팔년도 작업을 걸어오는 한 녀석.
나는 눈 아래로 살짝 내려오는 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말했다.
"꺼져"
그 녀석은 적잔히 기분이 나빴는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졌다.
나는 걸어오는 싸움은 막지 않는다는 주의였기때문에, 싸울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녀석의 친구라고 보이는 녀석들이 그 녀석을 억지로 데리고 가는 덕분에 싸움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나는 귀찮은 일이 하나 준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않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아, 여기서 엄연히 말해두는데, 나는 남자다.
그리고 방금 그 시덥잖은 추파를 던진 녀석들도 남자다.
이미 알아 챘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흔히 말하는 계집애같은 외모였던 것이다.
누군가는 복받았다고, 좋은거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마음에 안들었다.
남자입장에서는 남자답게 생긴것이 제일 부러운 것이니까.-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그리고 더 분한건 내 몸은 남자가 아닌건지 아무리 운동을해도 우락부락한 근육이 생기지 않는다.
물론 어느정도 노력한 덕분에 배에 왕자정돈 만들었다. 아주 희미하단것이 문제지만.-이점에 대해선 더
이상 왈가왈부 하고 싶지않다-
어쨌든, 나는 이런녀석이었고 덕분에 이렇게 남자한테까지 유혹아닌 유혹을 번번히 받아오곤 했다.
물론 나는 게이가 아니기때문에 이 것은 그닥 유쾌한 점이 아니다. 같은 남정내끼리 얼굴을 붉힌다는 것
자체부터가 아이러니하니까.
아, 드디어 저기 앞에 집이보인다.
몇년만이던가. 벌써 그리운 향내가 내 가슴을 가득 채운듯하다.
나는 문을 벌컥 열었고-우리집은 문을 잘 안잠군다-2년만에 부쩍 커있는 센트가 내게 안겨왔다.
골든리트리버인 센트는 안본새에 더욱 무거워져있었다.;
"어, 왔니? 어서와라-"
반가운 목소리.엄마였다.
나는 자꾸 안겨오며 내 손을 핥고 있는 센트를 떼어놓고 고개를 꾸벅하며 인사해보였다.
"네 아빠는 안방에 계신단다,네가 오기를 얼마나 기다리셨는지 몰라.후훗."
무뚝뚝하고 보수적인 아빠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엄마가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응, 알았어.잠깐 뵈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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