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근래에 와서 이런 류의 글은 별로 쓰고 싶지 않았었는데, 어떤 영화의 대사처럼, XX이 다시 쓰게 만드는 군요.
시작으로 (for a starter), 몇가지 옛날 일이나 회상해 볼까 합니다.
요즘의 광증사태에 서울대 학생이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80년대 대학생일때 정말 좌익 운동권들에게 실망/체념했던 것이 그들의 단순 무식함이었읍니다. 물론 그러니까 앞뒤 생각없이 과격할 수도 있었겠지만요.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 그래도 대한민국의 서울대 학생인데, 저렇게 무식할 수가 있나? " 했던 순간들을 예로 들라면 수없이 많겠지만, 인상 깊었던(?) 경우라면 아무래도 그들이 남한의 모든 것 (체제/산업경제/언론/정부/기성세대) 은 불신/혐오하면서도 이북의 모든 것은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선망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의 단순 무식한 인식의 모든 근거가 공산주의 사상이다 보니 이북을 선망하는 것이야 당연할 수도 있는 것이었읍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증거를 보아도, 그냥 믿지 않는다, 라고만 하면 그만이라는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가진 것이 그들이었으니, 마치 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괴담을 만들어 퍼뜨리고 또 철석같이 믿는 수준이 딱 그렇다고 해야 하겠지요. 그때 좌익운동을 하며 대학을 다닌, 지금은 40 대인 인물들이 주도적으로 그런 괴담을 만들고 퍼뜨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학창시절 가까운 친척인 서울대 학생이, "소련이 미국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이며 북한이 한국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 라고 자신만만하게 무슨 자료까지 인용하며 나에게 말하는 것을 내 눈과 귀로 보고 듣고는,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도대체 이런 아이에게 무슨 댓구를 해야 하나...
나는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특히 한국 대학생들이 자유롭게 해외에 나와서 직접 보고 여러나라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렇게 무식한 사람들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읍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더군요. 최근 어디선가 정치 이념도 유전자로 결정되는 형질이다 라는 기사를 본 적도 있읍니다만, 사람이란 자기가 원하는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존재라는 것, 그래서 제 아무리 허황된 것에 대한 신념이라 할지라도 좀처럼 쉽게 마음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만 더 분명해진 듯합니다.
2000 년전 예수께서도 말씀하셨다죠, 믿음을 가지려면 다시 어머니의 자궁에 들어갔다 나와야만 (= 다시 태어나는 것 같은 기적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 말을 달리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이 수많은 기적으로 가득차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 실상은 희망이 넘치는 세상이군요.
각설하고, 오늘도 중앙일보에 재미있는 칼럼이 나왔더군요. 인터넷에 여전히 이런 글들이 워낙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이게 정말 중학생이 쓴 글인지, 아니면 또 그렇고 그런 40 대의 좌익 운동권 인사가 조작한 글인지는 모르겠읍니다. 어쨋든 정말 중학생이 문제의 MBC 방송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정말 MBC 는 하루속히 방송사 문을 닫는 것이 좋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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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광주 사는 중3생 모군에게 [중앙일보]
(中略)
(중학교 3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군이 아고라에 올린 글을 읽고 가슴이 먹먹했더랬습니다. 여러 사람이 퍼 나른 끝에 내 눈에까지 띈 글은 이랬지요.
“어제로 저의 인생 설계는 40대를 채 못 가 멈췄습니다. 40대까지 살아있을 수 있나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 어제 저녁 학원에서 돌아온 후 PD수첩을 ‘다시 보기’로 보았습니다. 느낀 점은 단 한 가지입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 (…) 언제 어디서 미쳐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는 공포입니다. 궁금합니다. 이명박을 뽑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나라당을 뽑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 투표권을 가진 우매한 어른들 때문에 투표권이 없는 우리까지 죽게 생겼습니다.”
(中略)
이훈범 정치부문 차장 2008.07.07 19:32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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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7-08 01: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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