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미국 대통령 선거의 이해 16
날 자 : 2000 년 11 월 7 일
작성자 : GCI
드디어 오늘이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이미 여러번 이야기했듯이 해마다
미국의 최종 선거일은 11 월 첫 화요일이다. 단, 11 월 1 일이 화요일이면
두번째 화요일이 선거일이 된다. 정확히 표현하면, 11 월 첫번째 월요일
다음에 오는 화요일이 선거일이 된다.
그리고, 미국의 선거일은 절대로 공휴일이 아니다.
대부분 투표하고 일하러 가거나, 잠시 일을 땡땡이 치고서 투표하러 가거나,
일이 끝나고 나면 투표하러 간다. 그러다 보니 투표시간은 대부분의 주에서
아침 6 ~ 8 시에 시작해서 저녁 7 ~ 9 시에 끝나는 것 같다. 이 근처에서는
뉴욕 주가 가장 긴 것 같은데, 아침 6 시 부터 저녁 9 시 까지 투표소의
문을 연다고 한다.
혹자는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50 % 도 안되는 투표율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거나 미국의 과거사를 볼 때 투표율의 저조는
선거일이 공휴일이냐 아니냐와는 별로 상관이 없어 보인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미국 건국 초기에는 대통령 선거인단의 선출 방법이
통일되지 않았었고 전적으로 각 주의 주 의회가 알아서 정하도록 맡겨졌음으로
1820 ~ 1830 년대 까지도 대통령 선거인단을 주민들의 직접선거가 아닌
주 의회 의원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주들이 많았다.
그 후 미국의 대통령 선거인단을 주 의회가 아닌 주민들이 직접 선거로 뽑게
되었고, 그 때의 선거일도 항상 평일인 11 월의 화요일이었다. 그런데도
투표율은 항상 80 ~ 90 % 를 넘었다고 한다. 아마도 1950 ~ 1960 년대
까지도 그랬을 것이다.
과거가 요즘보다 노동환경이 열악했으면 했지 시간이 남아서 투표를 했었겠나.
이건 다 정치가 자기 생활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지, 선거일이 공휴일이냐 아니냐와는 다른 문제일 것이다.
그래도 투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도 많다. 오늘 같은 날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가슴에다 "나는 투표했읍니다 (I Voted)" 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으니까.
이번 선거일에 투표자 한 사람이 보통 몇 가지 선거를 하는지 한 번 살펴보자.
그 해에 있는 모든 선거의 최종 결정을 다 하는 날이 11 월의 선거일이기 때문에
평년과 달리 대통령, 상/하원 의원 선거가 함께 있는 해에는 한 10 명 이상의
선출직 공무원의 선거를 동시에 하게 된다.
각 주 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대통령, 연방 상/하원 의원, 주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 주 검찰총장, 주 국무장관, 주 감사원장, 주 상/하원 의원,
주 판사, 지방 판사, 지방 검사, 시 의원, 시 감사원장, 기타 등등 ...
그 이외에도 주민의 찬반을 묻는 투표도 함께 하고, 주 헌법을 바꾸거나 청원하는
투표를 함께 하기도 하고, 주 의회나 시 의회에서 자기들이 결정하기 껄끄러운
예산 집행안을 직접 찬반 투표에 붙이기도 하고 (다음 선거 때 꼬투리를 잡히기가
싫어서겠지),...
그러다 보니, 투표 용지가 무지 길고 읽을 것도 무척 많을 것이다. 여기서는
아직 뉴욕 주지사와 뉴욕 시장의 임기가 몇 년 남았으므로, 그 것 빼고 나머지는
거의 다 뽑는 것 같다.
내가 알기로 투표하는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오늘은 대통령이나 주지사, 상/하원
의원 정도의 이름만 빼고는 시험 답안지를 찍기식으로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에 그냥 찍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진짜 돈 많은 X이 아니라면 그런 자리의 선거에 나오면서 TV 광고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 그리고,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처럼 정부가
선거 포스터를 골목마다 붙여주거나 나눠주지도 않고...
즉, 진짜 발로 뛰던지 아니면 돈으로 뛰던지 둘 중의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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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9-20 00: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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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