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미국 대통령 선거의 이해 19
날 자 : 2000 년 11 월 10 일
작성자 : GCI
아무래도 1차적인 최종판정은 다음 주말에 해외 부재자 투표가 마감된 이후에
알수 있을 테고, 서로 해외 부재자 투표가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은 군바리 표, 민주당은 이스라엘에 사는 유태인 이중국적자 표)
지금의 표 차이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고어 측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법정 소송을 계속한다면, 부시 측도 여타
간발의 차로 고어가 이긴 주에서 재검표와 법정 소송을 재기할 것으로 보여서
오는 12월에 치루어야 할 선거인단의 투표 자체가 무산되어 버릴 수도 있다.
즉, 고어가 수천 표 차이로 간신히 이긴 주들이 훨씬 많으므로, 그런 주들에서도
재검표를 하다 보면 결과가 뒤집힐 지도 모르고...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플로리다 주의 결과가 승패에 상관이 없어질 수도 있으므로...
고어 측은 자기가 전국 득표율에서 앞선다고 하지만, 그것도 아직 전국적으로
개표가 안된 부재자 투표가 2,000,000 표가 넘기 때문에 그 중에서 5 % 만
부시가 앞서도 뒤바뀔 수 있는 거니까 지금 뭐라고 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고,
그보다 앞서 설명했듯이 역사상 득표율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 표에서 패한 후보가
하나 둘이 아니었는데 이 무슨 무식한 위헌적인 소리들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앞서 글에서 잠시 1960 년 대선을 이야기하면서 언급했었던 것 같은데,
어제부터 미국 방송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이야기와 인물은?
1960 년 대선과 딕 닉슨.
닉슨이, 1960 년 대선에서 사실은 자신이 이겼을 지도 모르는데도
전국적으로 자행된 부정 선거를 문제삼아 재검표와 법정 소송을 하지 않고,
자신은 현재의 시스템과 헌법을 존중하여 케네디가 당선된 것을 인정하고
축하한다고 했던 일을 어제 하루 수백 번은 방송에서 떠든 것 같다.
즉, 둘 중에 한 놈이 대국적 차원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나라는 말이겠지.
물론 1960 년에 재검표를 하려 했으면 컴퓨터로 하는 것도 아닌데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헌법상의 기일 문제와 당시 미소 냉전의 전시 체제하에서
아주 심각한 문제일 수 있었기에 닉슨이 내린 결단이었겠지만...
플로리다 주의 컴퓨터용 투표 용지 문제는, 플로리다 주의 경우 각 군 (county)
즉 기초 지방자치 단체마다 다른 투표 용지를 사용한 모양인데 유독
팜비치 county 만 그런 이상한 투표 용지를 사용해서 말썽을 일으킨 모양이다.
여기서 아이러니는, 팜비치 county 의 선거위원장이 투표 용지를 디자인했는데
바로 민주당원이었다는 사실! 당연하겠지, 거기가 민주당의 아성이니까.
그러니 민주당이 큰소리 치기가 좀 곤란하다는 것이고, 거기다 지난 번 선거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팜비치의 400,000 표 중에서 5 % 미만이었던 무효 표와 뷰캐넌 표를 위해서 재선거를 한다?
내 생각에는 불가능해 보인다.
현재 여론도 웃기지 말라는 소리가 훨씬 큰 것 같거든.
"우리 아들 8 살짜리도 화살표 옆에 구멍을 내라고 하면 잘 뚫는다!"
실제로 8 살짜리 70 여명에게 똑같은 나비 모양의 컴퓨터용 투표 용지로
원하는 만화 캐릭터에 투표하게 한 결과?
아무도 실수로 무효 표를 만들지는 않았다고 하는군...
만약, 플로리다 주의 결과나 다른 여타 주의 결과가 법정 소송에 휩싸여
그 판결이 연방법상의 기일인 12 월 18 일의 선거인단 투표일이나
내년 1 월 6 일의 선거인단 표의 개표일까지 나오지 않는 다면?
어떤 헌법학자는 방송에서 그럴 경우 내년에 하원의장으로 다시 선출될 것이
확실한 공화당의 데니스 헤스테트 현 하원의장이 대통령직 승계 순위에 따라서
헌법상의 기일인 내년 1 월 20 일 정오에 대통령이 될 거라는군.
그래도,
It ain't over until it's over!
이 유명한 말을 남긴 Yogi Berra 가 누군지는 알겠지? 아직도 살아있는,
뉴욕 Yankees 시절 월드시리즈를 한 10 번쯤은 제패했던 전설적인 야구 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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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0-18 08: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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