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로우] 여름에 어어컨 하나 달면 애인에게 사랑받는다 후속편정도
의 뒷 이야기. 쪼잔하게 억울한 키드가 한참 후에 공격(?)
하ㅏ 근데 애니에선 안나오는 로우의 끙끙거리는 소리가 듣고ㅅ..
ㅠㅠㅠㅠㅠㅠㅠㅜㅜ 애니에선 언제나오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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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탁.
에, 여기서 너희가 알아야할 것은 단 두 가지 뿐이야. 이것만 외워두면 일단 수능에 먹고 들어가는거니까 알아두라고. 조용히 안경테를 슬며시 들어올리며 번들거리는 두 눈으로 학생들을 쏘아붙인다. 그 모습이 어딘가 눈에 익어 고개를 갸우뚱 기울여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상하다. 내가 저 선생을 어디서 봤더라? 이 학교에 이제 막 발령받으신 분인지라 있을리 없는 의아함에 수업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않는다. 그러고보니, 저 특유의 금빛 테두리를 보니까 몇 일 전에 시청했던 EBS 교육방송에서 새로이 교편을 잡은 분이였다. 트렌드를 집요하게 따지는 나로써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스타일이였기에 곧바로 TV의 전원을 꺼버렸던것도 같다.
칠판에서 시선을 떼어내 단아한 베이지색 마블로 깔린 바닥으로 옮기니, 창문 너머로 보이는 가을의 풍경을 얼비추며 고급스러움을 한껏 뽑낸다. 게다가 책상과 책상 사이는 표준체형의 성인남자 세 명은 거뜬히 서있을 수 있을 정도로 교실의 넓이는 더할나위 없었다. 그 위에 달린 천장형 식의 에어컨은 역시나 신형이라 그런지 제 실력을 드러내며 낮은 소음으로 실내의 습도와 온도, 두 마리 토끼를 광활하게 조절한다.
그걸로도 부족한지 이번에는 타 학교에서 능력있는 교직자를 급작스레 스카우트 해온 꼬락서니가 가관이다. 과연 명문고교 답다.
더구다나 내가 좋아했던 샹크스 선생님의 자리를 꿰찼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니 괘씸하기 짝이없다. 아무리 그 녀석이 건성으로 수업을 진행했다지만 언제나 착실히 진도는 나갔단 말이다. 물론, 언제나 월요일 아침 조회시간마다 온 몸에 쩔은 알코올 냄새로 교장선생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지만. 그래도 나름 학생들 하나하나에게는 진솔한 좋은 선생이였다. 물론 나한테 찰싹 달라붙어 찍접거리다가 벤 베크만 선생님께 얻어터지던 아련한 추억만 뺀다면 말이다.
"어이, 트라팔가."
붉은 머리칼의 남자가 기분좋게 웃음을 지으며 커다란 한 손으로 내 머리통을 어지럽히던 모습을 떠올리다보니 정신을 놓고 있었다. 그런 내 심리를 깨우쳐주기라도하듯이 누군가가 옆구리를 날카로운 무언가로 쿡쿡 찌른다. 어떤건지 알 수 없는 따뜻하고 긴 덩어리가 셔츠 자락을 밀며 살갖에 가볍게 스칠때마다 간질간질하다. 턱을 괴고있던 그 대로 눈동자만 굴려 오른쪽을 바라보니 현실로 돌아오게 해 준 당사자도 그 남자의 머리칼과 같은 색을 띄우고 있다.
"손가락 잘라버린다. 치워."
"하. 난 말도 못하냐? 진짜 싸가지 없기는."
싹퉁머리없는 쪽은 오히려 지금 손아귀에 들린 분필을 뽀직거리며 우리 둘을 노려보시는 선생님의 입장으로썬 네 녀석 쪽일거다. 언제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전교 10위 등수 안에 드는데다가 무슨 교내 대회만 열었다하면 금상은 따놓은 당상이요, 3년 내내 무지각 무결석 플러스로 문제 하나 야기시키지않는 이런 모범생 어디 흔한줄 아나보다. 그런 내 위신을 단 한번에 추락시킨 짝꿍이라 쓰고 애새끼라 읽는 네 녀석 쪽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나는 품는다. 그 증거로 앞을 보라. 아까부터 새로 온 선생님이 학번과 성적이 적힌 명부를 펄럭이시며 나를 엄하게 째려보고 계시지 않냐 이 말이다.
여지간 일일히 녀석의 말에 토를 달다가 언제나 체력적으로 딸려서 두 손을 들고 포기를 외치는 나였기에 그만두기로 했다. 한 마디 해주려고 벌렸던 입을 다시 일자로 함구하며 책상 위에 올려뒀던 오른 손에 연필을 손에 집어 올렸다. 그렇지, 가만히 있으세요 키드 어린이. 조금만 참으시면 주사가 끝납니다. 조금 두껍지만 제대로 네 허여멀건 팔뚝에 꽂혀서 검은 반점을 앙증맞게 만들어줄테니 말입니다. 너도 나 처럼 문신하나 하는게 어떤가요 씨팔놈아.
이상하게 이 녀석이 무슨 말만 하면 너무 얄미운 건 물론이요 말을 잘라버려 방해도 하고싶은데다가 괜시리 욱하고 속이 치받쳐 온다.
"간지러우니까 치우란거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말이다."
"?"
방학 때 당한게 너무 억울해. 그렇게 말하는 붉은 두 눈동자에 한 쪽 눈썹을 찌푸린 내 모습이 어롱하게 담겨져 있다. 하? 이번엔 또 무슨말로 내 배꼽을 소실시켜주실려고 하시는건지 모르겠다. 녀석의 의중을 이번만큼은 나도 알 수가 없었다. 방학이라 한다면 지금은 가을이니 이미 몇 주 전에 끝나버린 여름방학을 가르키는 것 같다. 근데 이 새끼는 한참 전의 일을 아직도 꿍꿍거리며 맘 속에 담아 두고 있었다는 말인데.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녀석의 발언에 가소롭다는 듯이 콧숨을 짧게 내뱉어 주었다. 힘없이 새어나오는 조소에 녀석이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듯이 다시 한 번 내 약한 옆구리를 찌른다. 손 발을 찌르릇 울리는 느낌에 그만 풋 하고 웃어버렸다. 자꾸 목 밑으로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기 위해 두 손을 급히 모아 입을 막아버렸다.
왠지 지금 선생님께서 이쪽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참을 인 자를 입 속으로 중얼거리신 것 같으신데... 내 착각으로 그치길 바란다.
"큽... 하지 말라니까!"
"시꺼. 나는 너보다 더 힘들었어."
"키드여 지금은 수업ㅈ.. 헉!"
가만히 내 허리께에 얹혀져있던 손이 스멀스멀 가슴쪽으로 옮겨오더니 서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속에 받쳐입은 나시가 비춰질정도로 면의 두께가 얇은 그런 셔츠 위를 녀석이 대담한 손길로 배회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용하게 가라앉은 교실을 메우는 선생님의 조용한 목소리에 조심성을 두며 슬쩍 건드릴뿐이였다. 숨이 턱하고 막혀버릴정도로 놀란 나머지 그 상태로 굳어버린 채 말릴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곧 창 틈새로 들려오는 다른 반 학생들의 구호로 인해 묻혀버린 틈새를 타고 가슴 골을 쓰다듬는다. 평소 애무할 때 조차 하지않던 세심한 움직임에 입술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막아야 하는데 막아야하는데 - 라며 생각으로만 그치는 속마음은 어느새 파해버리고 그 감각에 몸을 내맡기는 내가 있었다.
얼굴 보여줘, 트라팔가 로우.
녀석이 입을 뻥긋거리며 소리를 내지 않은 채 깊게 갈아앉은 홍채로 쳐다봐온다. 사람은 야외섹스를 할 때 가장 엔돌핀이 분비된다는 건 이미 나에게도 기정사실이였나보다. 네 녀석도 새삼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나란 녀석도 역시나 사람이였나보다. 워낙에 감정을 드러내는 타입이 아니다보니까 진지하게 나란 인간은 내면이 있기나 있는걸까라는 고민을 사춘기를 거치며 수도없이 했었다. 더구다나 목석같은 내가 이런식으로 거친 연애를 할 줄이라고는 상상조차 해 본적도 없었고 꿈꿔온 적도 없었다.
"하아... 넌 상식이란게 없는거냐."
"네녀석이야말로 반응하고 있으면서."
당연하지, 가뜩이나 민감한 유두를 지분거리며 희롱하는데 하지않을리가 없잖아 뇌세포 가방 끈이 짧은 키드여.
살짝 고개를 유스타스 키드 쪽으로 비틀어 손바닥에 닿던 뜨거운 숨결을 차가운 공기 속으로 토해냈다. 찬 기운과 뜨거운 기운이 뒤섞여 손등을 흝뜨려 놓고는 유지하지 못하고 이내 사라져버린다 . 머리까지 뒤덮는 몽롱한 열기에 정신이 아득해져간다. 마치 데인 것 만 같은 혓바닥을 빼곰 내밀며 입술 언저리를 햝아올리자 간접적으로 볼이 붉게 달아오른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혀를 나른하게 굴리며 여전히 입의 반을 가린 그 상태로 차오르는 숨을 나릿하게 뱉어냈다. 그리고 녀석과 관계를 맺을 때에도 좀처럼 들려주지않던 신음소리도 이렇게 당하기만 할 순 없다는 생각에 차오른 숨을 허덕이며 들려주었다.
앞 자리에 앉아있던 킬러의 등이 빳빳하게 굳는게 확연히 눈에 뛰지만 일단 나도 살고 봐야한다는 생각이 먼저 앞서갔다. 매번 사내새끼가 창피하게 어떻게 신음소리를 내냐며 팔뚝을 깨물며 거부하던 나를 키드녀석은 딱히 뭐라고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녀석도 나를 만나기 이전에는 정상적으로 이성애자였으니까 나와 같은 의견이였던 모양이다. 조금 상처는 받았지만 나 역시 녀석의 앙앙거리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 즉시 속을 게워내겠지. 그리고 여전히 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썬 아니꼬운 일이였지만 잔뜩 힘이 들어간 배 위를 쓸던 녀석의 손이 멎는게 느껴진다. 오오. 해냈어, 역시 나란 녀석은 잔머리가 키드보다 한 수위인게 틀림없다.
물론 IQ도.
"...너란 녀석은...."
"창피하지? 그러니까 그만두는게 어떻겠"
"씨발 신음소리만으로도 서게 하냐."
뭐
"잠깐, 기분나쁘지않아?"
"무슨 헛소리냐."
"키드여. 다 큰 남학생의 비음이라고?"
"네 녀석 한정으로는 끝내주게 좋은데."
아니 지금 이 녀석이 쥐약을 잘 못 쳐드셨나 뭐라고 씨부렁거리시는건지 내 머리가 따라가주질 않는다, 뭐라구요? 지금 거시기에 털도 다 난데다가 다리털...은 내가 미용에 워낙 관심이 많다보니 매일 청결하게 밀고 있다지만 턱수염과 구렛나루를 기르고 있다. 더해서 왠만한 평균키보다도 웃도는 기럭지에 마른 체격이라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잔근육도 가지고 있는 나였다. 근데 그런 멀대같은 성인남자가 침으로 번들거리는 입으로 헉헉거린다고 생각하면 오만가지 세상에서 있을 수 없는 욕설이 다 연상된다. Fuck you!
"키드여. 지금 이 손은 뭔지 100자 이내로 서술해보게나."
어느새 바지의 버클이 풀어헤쳐진 채 바짓단의 자크가 끝까지 내려가져 있었다. 민망할정도로 벌어진 자락 사이로 저번 주 새로 사 입은 검은색 팬티와 그에 상반되는 하얀 덩어리가 은밀한 곳으로 침투하고 있었다. 가뜩이나 무겁게 달아오른 곳에 한기가 어리자 자연스레 허리가 움츠려든다. 녀석의 담대한 행위에 한 번 놀라고 꺼칠하게 뒤엉킨 털를 짓누르며 생생히 닿는 살결에 두 번째로 놀라버렸다. 순간적으로 숨이 차올라 짧게 호흡도 멈추고 녀석을 흘겨봤다. 녀석은 담백한 표정으로 손으로 서술할테니까 잘 받아적으라고 간략하게 대답한다. 어쩐지 녀석의 왼쪽 입꼬리가 약간 배뚤어져 있다.
어떻게해서라든 같은 반 녀석들에게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만이 머리에 차올라 그 상태로 허리만 굽혀 책상위로 엎어졌다. 둔탁하고 큰 소리가 이마를 징하게 울렸지만 그런 고통은 이미 자잘한 거에 지나지않았다. 아직 발기하기 전의 여린 아들내미를 녀석이 반찬을 무치듯이 쪼물딱거리는 감각만이 내 신경을 지배했기때문이다.
"으..뭐하ㄴ..ㅡ..흣!"
"소리 좀 죽여. 선생이 들을라."
"하..? 안하면 그ㅁ..읏."
안돼. 듣는 새끼는 귀를 찢어버릴테니까 알아서 죽여.
녀석이 금을 넘어 바짝 다가서더니 나와 같이 몸을 앞으로 숙이며 자리를 잡고는 이내 낮게 으르렁거리며 언질한다. 그대로 서로의 책상에 각기 얼굴을 얹은 채 일 분 가량 주시했다. 서서히 절정으로 치닿으려는 내 표정을 하나하나 꼼꼼히 잡아내고 있는 녀석의 눈길이 심장을 더욱 뛰게 만든다. 선생님에게 들킬까봐 조마해하는 내 속내는 신경도 써주지않는 녀석의 짐승같은 돌진력에 기력이 빨리는 것 같다. 두려움보다 자극적임이 오히려 귀에 들려오는 주위 환경의 모든 것들을 지워내버린다. 빳빳하게 서져가며 묵직함을 표출하는 아랫도리의 젖은 감각이 빠른 비트의 박동을 일구어낸다.
처음보다 속도가 붙는 녀석의 손길에 눈꼬리에 차오르는 눈물이 한계에 다다름을 느끼게 해준다. 근데 이대로 해버리면 휴지도 없는데다가 수업 도중이라 처리할 방도가 없다. 그대로 흩으러진 옷을 정리한 다음에 자크를 끌르고나서 젖은 속옷은 입은 채 화장실로 비척이며 걸어가야 하는 건가? 은근 도벽증이 있다보니 상상만으로도 불쾌감에 치가 떨린다. 이대로 참고 화장실로 달려가자니 딱딱하게 곧추선 앞선을 가릴 수가없으니 그것도 무리일 듯 싶다.
"이 다음은 알아서 해라."
여전히 책상에 엎드린 채 깨물고 있던 입술 위로 따스한 숨결이 살짝 와닿더니 이내 기척을 숨긴다. 질척이는 음만을 남긴 채 곧바로 떨어져나간 녀석의 교활하게 웃는 미소에 다시 한 번 표정이 험악해져버렸다. 어느새 발기할대로 팽창한 그곳에서 빠져나간 녀석의 손은 온기만을 덩그라니 놓아둔 채 책상위에 올라가 있었다. 갈라진 곳에서 찔끔거리며 세어나온 무색의 액이 살짝 묻어있다.
키드는 손 끝의 애액을 혓바닥으로 햝으며 붉어진 눈가로 아쉬움이 스치는 로우를 보며 웃어주었다.
"너도 립글로즈 발랐냐?"
병신아 침이다. 아까 묻혓잖아. 내가 넌 줄 아냐?
로우는 울고싶은 심정으로 녀석에게 가벼히 가운데 손가락을 날려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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