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ays항상내곁에머물러줘요.

내가울어도달래주는사람하나없네.

hit : 151 date : 2004-11-02 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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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무언가. 1
home :	http://

무언가가 있다.

무언가가 얽매여있다.

그게 너와 나다.

무언가에 얽매여 있는 것.

그것은 항상 우리를 옭아메고 있다.

그것을 깨트리기전엔 나는 움직일 수 없다.

퀘퀘한 시골환경에 적응을 해가고 있었다. 적응을 하지 못할거라고 굳게 다짐했었건만,

어느새 내 몸은 이런 시골환경에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고, 시골이라 해봤자

도심지 속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이란 것 없었다.

으음, 불편사항이란건 단지 시내에 나갈 땐 1시간 간격으로 있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 정도.

여기는 정말로 좋았다. 착한 학교 선생님들도 있었고, 순박한 아줌마들도 있었고,

적어도 짧은 미니스커트에 내 신경을 자극하는 미끈한 다리를 가진 여자들도 별로 없었으며,

도심지의 화려한 네온사인은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그런 곳에서 적응을 해가던 날이었다.

어느 날 선호가 헐레벌떡 거리며 집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온 몸은 땀에 흠뻑 젖은채로.

"무슨 일이야?"

"형아 형아. 큰일났어. 어떤 여자가 길거리에 쓰러졌어!"

"길거리?"

별 관심이 없이 그저 묵묵히 선호를 쳐다보던 내가 답답했던지 선호가 내 옷소매를 잡아끈다.

온 몸이 땀에 젖은 선호를 그 여자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에 가득 차버렸던 건지 계속해서

옷소매를 잡아끌어 집 밖으로 끌어내려고 하는 노력이 가상해서 어쩔 수 없이 끌려나왔다.

몇 달 전에 시내에 나가서 사온 운동화를 대충 꾸겨신고는 밖으로 걸어나갔다.

어느새 그 여자가 쓰러졌다는 길거리에는 꽤 많은 아줌마들이 머리에 제각기 바구니를 들고는

그 여자를 둘러 쌓고 있는 듯 했다. 별 어려움 없이 여자를 발견한 선호가 후다닥 뛰어가버린다.

괜히 뻘줌해져서 어슬렁 거리며 그 뒤를 따라가자 왠 이쁘게 생긴 여자가 땅바닥에 누워있다.

"아이고, 이게 뭔 난리여. 왜 여기에 누워있다야?"

"그르게야. 아줌매가 좀 데려가보소."

"이 여편네야. 우리 먹기살기도 힘든데. 아짐매가 데리고 가소."

아줌마들끼리의 장난인 수다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선호가 내 옷소매를 잡아끄는 바람에

또 다시 벌떡 정신이 돌아왔다. 꽤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는 선호 때문에 할 수 없이

아줌마들 틈을 파고 들어가서 여자의 손을 어깨에 두르고는 등에 들쳐업었다.

여자인 줄 알았는데 등짝에 닿는 느낌이 영 남자다. 가슴이 너무 판판한거 아닌가.

그런데도 남자라고 치기엔 너무나도 가벼운 무게에 아리송한 머리를 끌고는 집으로 걸어갔다.

내 뒷모습을 보고 아는 사람이냐며 묻는 아줌마들의 질문따위는 가볍게 넘기고 걸어가는

나를 쫄쫄 쫓아오던 선호가 갑작스레 뒤를 돌아보고는 소리쳤다.

"우리 누나야!!!!!!! 씨씨."

"크하하하. 웃기고 있네. 아 진짜 어떻게 해. 나 너무 웃긴거 알어?"

벌써 몇 년 전의 일을 하나하나 들춰서 말해주자 뒤로 자지러질려고 하는 신혜성이다.

여시새끼 같은 놈. 신혜성의 발길질을 하나하나 받아내다가 결국엔 승질이 나서 발목을

확 잡아버렸다. 이걸 뒤로 넘겨 말어? 신혜성이 깔깔 거리다가 웃음을 뚝 멈추곤 나를 쳐다본다.

눈도 짝은게 어딜 쳐다봐. 흥, 하고 콧방귀를 끼어주고는 발목을 뒤로 휙 잡아넘겼다.

신혜성이 어어 거리는 소리를 내다가 결국엔 침대위로 자빠져서 깔깔 거려댄다.

영락없는 여자인줄 알았던 그 때의 그 여자는 결국엔 남자인 신혜성이었던 것이었다.

지금 내 앞에 누워서 이렇게 깔깔 거리며 자지러지게 웃는 이 인간이 그 아리따웠던!

오우 마이 갓뜨. 이건 거짓말이다. 하나님이 나를 농락하시는게야.

처음에 신혜성이 남자란 사실을 알았을 땐 정말 자지러지게 웃어댔다. 모든 사람들이

다 여자라고 말해서 나도 영락없는 여자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신혜성 입에서 나온 말은 '에이, 남자잖아.'

"아아악. 너 진짜 웃긴거 알어?! 내가 여기 처음 왔을 때 얘기는 들어도 들어도 웃겨!"

"그래그래, 니 존재 만큼은 아니다만 그것도 웃기긴 웃기지."

"아 진짜 나 미치겠다. 너 그때 솔직히 나한테 반했었지?!"

"지랄한다? 미쳤구나. 약이라도 23알 사다줄까?"

"헹, 꺼져. 이 문정혁 같은 능구렁이 자식."

"내가 문정혁이야."

"에이, 재미없어. 나 이제 갈래."

"얼씨구? 갈데가 어디있다고?"

다짜고짜 일어나더니 그런 말을 내뱉는 것이었다. '에이, 남자잖아.'

그말에 충격을 받은 선호는 신혜성의 품에 안기더니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남자다!'라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난 선호를 짜증나는 시선으로 쳐다보던 신혜성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냉장고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서는 물병을 꺼내들고는 지 입안에

콸콸콸 쳐부어 넣었다. 그리고 나서는 개운한 듯 기지개까지 한번 펴고는 그제서야 나를 보곤

'여기가 어디야?' 라는 말을 내뱉었던 녀석이었다.

녀석의 말로는 자신의 할머니 집을 가는 길에 깜빡 잠이 들었는데 이런 곳으로 오게 됐다는

얼토당토 않는 말을 잔뜩 들어놓더니, 또 낄낄 거리며 웃어제끼다가 벌떡 일어나서는

다시 나를 뚝 쳐다본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온 말은 더 가관이었다.

'나 여기서 살면 안돼?'

"왜 그러냐!? 나 갈데 많은 몸이거덩? 선호도 나보고 오라그랬고, 으음."

"끽해야 선호밖에 없는 주제, 헹이다? 너 얼렁 안 나가?"

"아 뭐냐고! 갈데 없어. 그냥 잘래."

"지랄 하지 말고 빨랑 나가."

"왜 그래. 같이 살아도 된담서."

너무 황당한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심히 후회를 했던 나였다. 그래도 뭐 어쩌나.

벌써 6개월 가까이 같이 살고 있는 몸인걸. 정말 아직까지도 질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신혜성이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침대 위로 풀쩍 자빠진다.

자리에 누워버리는 신혜성을 흘끔 쳐다보고는 나는 방문을 살며시 닫고 걸어나왔다.

한 여름에 왔던 신혜성은 한 겨울이 다되가도록 우리집에서 머물고 있었다.

------------- (+)

별 상관없죠; 암예;

도대체 왜 썼는지 이해도 안되구요;..

예에에 - 그렇죠!

...... 뭔소리;

하하하... 저는 물러가렵니다 ;ㅁ;

kumiko

헉.. 또 신혜성인가;ㅂ;....... 처음에 선호나오길래 뭔가 잔뜩 새로운걸 기대했더니 신혜성..;; 그렇게도 신혜성이 좋더냐! 암튼 잼께봤엉ㅋㅋ

11/02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