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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14 date : 2004-11-12 01:4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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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
| home : |
htt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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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제목 : 옹기종기.
- 작가 닉넴 : HELLO
- 작가 메일 : -8-o-8-@hanmail.net
- 출 처 : 떳다신화
- 편 집 : 떳다신화
※ 소설 퍼감 허락은 작가님께 해주시구요
운영진에게 허락 메일 절대 보내지 마세요.
··‥‥……──━━☆〓☆〓☆〓☆〓☆〓☆〓☆〓☆〓☆━━──……‥‥··
# 上
옹기종기 모여있는 빗물을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보던 혜성이 갑자기 입을연다.
"우리도.. 커서.. 만날까?"
─────────────────────*
난 외톨이였다.
바보같은 외톨이.
친구들틈에서는 언제나 외면당하기 일쑤였고,
그런 나를 위해 내가 둘러놓은 유리막을 깨트리고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외톨이라는 타이틀로 만들어져있는 단단한 유리막─
그 유리막을 깨고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 ...... ... 어떤것을 미치도록 원망했는지도 몰라─"
"그것을 또 죽도록 갈구했는지도─"
인터넷 웹상으로 알게 된 친구였다.
내가 누군지조차도 내 나이조차도 모르는 아이.
그저 가끔가다 내가 거는 전화에
헤헤─ 거리며 웃곤하다가
내가 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어주는 아이.
이젠 제법 꽤 통하는 구석도 많아진 그애와 나였다.
"미치도록 원했을거야─ 그렇지않다면, 그걸 얻기 위해서 한 행동이 노력이 아깝잖아."
"그만큼의 노력이라도 했을때의 이야기지."
"꺼야겠다.. 안녕.. 선호야."
"그래.. 안녕.. 제경아.."
끝인사를 마치고 전화기를 딸카닥 내려놓는다.
그러자, 무선전화기가 자신의 제자리에 딱 맞춰 들어가는 듯
딸카닥 소리를 내며 차르륵 자신의 원래자리로 들어간다.
"후.... ..─"
내일부터 시작될 그런 악몽에 두 눈부터 감아보는 나였지만,
이내 내 두눈은 다른 생각으로 인해 다시 떠져있었다.
"내일은.. ... 웃을 수 있을까..?"
,
방창문너머로 꽤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듯 했고,
깨끗하게 닦여져있는 창문너머로는 나뭇잎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마치, 지금의 계절이 겨울이라는 사실을 각인이라도 시켜주듯..
"다녀오겠습니다─!!"
후다닥 웃으며 인사를 대충 마무리짓고는
집을 뛰쳐나오는 나다.
아침의 꽤 쌀쌀한 기온 때문인지,
코트속으로도 찬 바람이 쌩쌩 휘몰아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이 공기가.. ... 이 체온이... ..
내 몸에 부딪치는 이 공기의 느낌이 좋았다.
"야야.. 온다온다..!!"
한 아이의 외침을 끝으로 머리위에서부터 촤아악 하며 내 머리 위로
차가운 물 한동이가 뚜욱 하며 떨어진다.
이내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내려오던 물줄기가 교실바닥으로 똑똑 소리를 내며
곤두박질치고, 그런 물을 대강 털어놓고는 가방을 내려놓는 나다.
평소에도 당했던 일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
오히려 이런걸 다행이라고 여길만큼.. .. 그런식으로 익숙해져있었던 일이었다.
"쟤는 저게 더 약올른다니까"
"뭐가 또?"
"쟤, 저렇게 궂은 일 당해도 아무말 안하잖아, 난 쟤 저런게 더 싫어. 지가 무슨 비련의 여주인공인가. 기가막혀서"
아이들의 수근거림이 심해졌지만, 정작 난 아무생각도 하지않고,
문제집을 꺼내들고 있었다.
물때문에 홀딱 젖어버린 문제집을 들고 조용히 교실밖을 빠져나와버렸다.
그리곤 주춤거리며 옥상문을 열자, 아까와 마찬가지인 찬바람이 나를 반긴다.
물때문인지, 차가워지고 무거워진 옷을 입고서
옥상위를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라니..
"오리다. 오리!!"
한 남학생의 외침으로 당연지사 내 얼굴은 그쪽으로 돌아가버렸고,
그 곳엔 옅은 갈색머리로 뒤덮여있는 머리를 가지고 있는
한 사내아이가 날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어? 한제경이네? 우리반 왕따잖아"
그의 말에 기분이 약간 나빠졌다.
평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왔던 말이건만,
왜 갑자기 나빠진건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다.
"말 좀해라. 벙어리냐?"
짧은 말을 남기곤 옥상문을 열고 유유히 나가버리는 아이를 쳐다보다가,
머릿속을 지나가는 생각에 아 하고 작은 탐성을 내질른다.
"이민우.. 쟤가.. 이민우구나.."
이민우. 꽤 유명한 아이였다. 적어도 이 근방에선─
꽤 준수한 외모에,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의 절친한 죽마고우 신혜성도 만만찮은 인물이었다.
꽤 놀아준다는 그에 대한 소문들은
그의 얼굴을 실제로 대고 이야기를 나눠본 제경의 생각과는 정 반대였다.
".. 모르겠다.. 이거나 말려야지.."
문제집을 촤악 넘기다가 아무쪽이나 따악 펼쳐놓고는
옥상위 난간에 털썩 걸어놓는다.
이내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문제집의 페이지를 넘겨대고,
그와 함께 제경의 머리카락까지 이곳저곳으로 휘날려댄다.
그렇게 한참이나 있었을까...
갑자기 꽤 센바람이 휭하고 불어닥치고,
옥상 난간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문제집이 1층 아래로 추락한다.
떨어져버린 문제집이 달려있던 난간을 쳐다보다가,
제경이 안돼겠는지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난다.
"소각장.. 까지 가야겠네.."
소각장을 갈려면, 학교 한바퀴를 뱅 돌아야했다.
불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꽤 구석진 곳에 위치해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각장은 아이들 때문에 워낙 많이 들락거렸던 곳이라
별 어려움없이 소각장 쓰레기통속에 빠져있는 문제집을 꺼내들고는
탁탁거리며 문제집을 쳐내고 있을 때였다.
"애들이.. 또 버렸니?"
"... ...?"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엔 검은색 머리카락에 요즘 고등학생같지 않게 단정한 교복을 입은
한 사내아이가 서있었다.
"아... ..."
"버렸구나?.. 신경쓰지마.... 다 한때거든.."
얇은 말을 중얼거리곤 제경의 옆으로 와서는 문제집을 툭툭 털어준다.
그러곤 제경의 옷을 쳐다보더니 안돼겠는지,
조그마한 의자를 갖다주며 앉으라고 하는 그다.
"옷 다 젖었잖아. 어차피 나 이거 태울거니까.. 불이나 쬐라구.."
착한애였다. 이민우의 절친한 친구 신혜성은 말이다.
차가움으로, 냉철함으로 뒤덮혀있는 이민우와 달리
신혜성은 따뜻함과 평온함으로 뒤덮여 있는 인물이었다.
불을 바로 앞에서 쬐고있자니, 젖어버린 옷이 말라가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지만 빨갛게 달아올라있을 얼굴을 생각하니,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얼굴 빨개졌다. 너무 뜨거운가..?"
불 앞에 앉으라고 한 자신이 제경에게 미안해졌는지,
괜히 자신의 실수를 말로 되내어보는 혜성이다.
그러나, 이내 다 말라가고 있는 제경의 옷을 보더니 활짝 웃어보인다.
"잘됐다..!! 옷 다 말라가네. 빨리 교실가서 수업해야지. 너 여기서 땡땡이 까고 있다간 괜히 나때문에 벌점 생겨. 빨리 들어가"
"... ....."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고개를 끄덕거리곤,
문제집을 들고 교실로 올라왔다.
교실문을 열고서는 내 자리로 가서 조용히 앉는데,
엉덩이에 무언가가 물컹한게 느껴진다.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키자, 의자가 내 엉덩이에 달라붙어서는 같이 움직인다.
껌.... .. ─..
".. 쟤 좀 봐.. 푸하하.. 심했다.. 진짜.."
아이들의 비웃음소리에 속상해져서
다시 자리에 풀썩 앉아버렸다.
집엔 뭘 입고 가나.. 하는 생각에 머릿속이 꽉차있다.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조차 못들었을 정도니깐 말이다.
"여자애가 칠칠맞기는.."
,
아이들은 이미 다 하교하고 없는 시간인데,
난 내 자리에 앉아서 일어나지도 못한채 창밖너머로
몇몇의 아이들이 몰려서 나가는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봐?"
"....─?!"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신혜성이었다.
여전히 얼굴은 웃는 얼굴에 너무도 단정한 교복까지.
아까 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신혜성이 틀림없었다.
"집에.. 안가..? 애들.. 다 하교 했는데.."
차마 말하긴 그렇고.. 그냥 할수없이 일어나보이자,
내 뒤에 있는 의자를 쳐다보고는 놀라는 눈치다.
그러나, 곧 의자에 자신의 발을 갖다대고는
내 손목을 타악 낚아채서는 잡아당긴다.
그래도, 남자애의 힘이라고 풀썩 떨어지는 의자를 쳐다보고 있자니,
정가운데에 이리저리 찌그러져서는 의자에 딱 붙어있는 껌이 눈에 들어온다.
"좀 먹어라.. 너 힘이 하나도 없다.."
"...... .─"
혜성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않은 채,
집에 뭘 입고 갈지를 곰곰히 생각하는데
혜성이 갑자기 마이를 내쪽으로 던져준다.
"허리춤에 두르고가."
"..... ...─?"
아무말도 하지않고 마이를 받아들고는 그를 향해 손가락으로 마이를 가리켜보이자
그가 답답한 듯 내 쪽으로 몸을 돌려서는 뚜벅뚜벅 걸어온다.
"으이구, 바보냐? 이걸 이렇게 허리에 두르라구"
자신의 마이의 팔부분을 잡고는 내 허리에 둘러주는 신혜성이다.
허리를 반쯤 숙여서 그런지, 신혜성의 머리가
내 코끝에 닿아서 향기로운 향기가 풍겨나온다.
"됐다.. 이제 갈거지?"
".... ...."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여보이자, 그가 피식 웃으며
내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개어쥔다.
"..... ─?!"
"손잡자구. 손.."
혜성의 말에 가만히 있는데, 내 손가락에 닿는 이 차가운 물체의 감촉은.
하는 생각에 고개를 손으로 내리자,
신혜성의 얇고 가지런한 손가락..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져있는 심플한 은반지가
눈에 들어온다.
"애인.. 있니..?"
"... 우와.. 너 말 처음했어!!"
혜성은 신기한거라도 발견한 듯 들떠서는 중얼거리다가,
내 질문이 생각이라도 났는지 아아─ 거린다.
"있어.. .."
"........ ..."
없기를 바란건.. 내 욕심이었다.
이렇게 괜찮은 애한테 애인이 없다니....
혜성과 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고는 집으로 뛰어왔다.
집앞에 멈춰서서야, 한숨을 푹푹 내쉬던 나.
그러나, 다시 들리는 목소리에 또 깜짝 놀라고 만다.
"500m 달리기 경주라도 해? 뭘 그렇게 뛰어대?"
"...?.. 이민우...?"
".. 말했다.. 말!!"
신혜성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며, 나에게 걸어오는 이민우.
나도 모르게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났고,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피식거리며 손을 흔들어주는 그다.
"잘가라. 내일 학교에서 또 볼텐데─"
# 下
이불속에서 빠져나오기란 참 힘든 일이었다.
따뜻한 이불의 감촉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날 반기는건
차가운 바람뿐이었으니 말이다.
어젯밤도 버릇때문에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잔 모양이었다.
"... 하아... 좋다.."
아직 이른 새벽 5시정도라서 그런지,
창밖으로 밖을 내다보니, 사람도 없었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서 꽤 멀리있는 물체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난.. 그래서인지 하늘이 좋았다.
평소엔 똑같은 하늘이지만, 그속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 숨겨져있는.
이 세상은 모두 그런건가보다.
욕실에서 씻고 나와서는 바로 내방으로 들어가서,
가방에 이것저것을 주워담는다.
그러곤 후다닥 학교로 뛰어오는 나.
학교는 일찍 오는게 제일 편했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제일 먼저 오면 어제처럼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었다.
조용히 문을 열기 위해 반 앞으로 다가가자, 들리는 소리에 내 발걸음이 뚝 멈춰버렸다.
분명히 신혜성 목소리였다.
그와 함께 들리는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까지... ..
여자애는 울고 있었다.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 ... 혜성아.. 좋아하는데.. 그래도.. 그래도 안돼..?"
".. 미안...─"
"... ...... 그렇.. 구나.."
".. .... 아무말도 해줄말 없는거.. 알잖아.."
"아직도 죽은애에 연연하는 너가 더 싫어. 난─!!"
할수없이 몸을 돌린 듯 또각또각하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문을 열기 위해 문앞에 서있던 나와 눈이 마주치는 아이다.
꽤 이쁘게 생긴 아이.. ....
큰 눈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쳐다봤을법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아이였다.
"뭘봐..?"
그 아이의 목소리가 끝나고 갑자기 그 아이의 손이 저 위로 올라간다.
나도 모르게 움찔해서, 꺄아─ 하는 소리를 냈지만,
이내 타악하는 둔탁한 소리에 눈을 떠보니,
신혜성이 하핫─ 거리며 내 앞에서 그 아이의 손을 막아내고 있었다.
"... 강제희.. 너 이렇게 손버릇 나빴었어..?"
"재수없어... ─.. 이젠.. 또 얘야..─?"
그 아이가 또각또각 거리며 사라지자,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 ..
바로 앞에 있는 혜성에게로 내 몸이 기울어진다..
갑작스레 받은 무게로 인해 갑자기 움찔하던 신혜성이
이내 입을 뗀다.
"... .. 하아... ─... 나이스 캐치.. 한제경.."
"... 흑... ... 흐엉...."
"울.. 어..?"
모르고 싶었다.
그에 대한 내 감정도.. ...─
모든걸 모른채 바보같이 있고만 싶었다.
그러나, 하늘은 내게 그런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 ... 그반지.. 왜 하고 있어.."
궁금해졌다. 그에 대한 모든것이.. ─.
".. .... 애인.. 있댔잖아.."
그의 말따윈 처절하게 무시한채,
난 내 질문만을 던지고 있었다.
"그.. .. 여자.. 사랑해..?"
".. ... 글쎄..─"
갑자기 나온 말에 당황한건 나였다.
사랑하냐는 말에 글쎄라니.
당연히 응. 이라는 대답이 나와야 정답이 아닌가.
그러나, 신혜성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답이 아닌 오류였다.
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엉켜있는 오류.. .. 바이러스..
"그.. 사람이.. 죽었는데도.. 유효.. 하다면.. 말야.."
충격적인 말이었다.
들으면 안됄말... .. ─
죽었다니.. 죽었다니.. 죽은애.. ─
그제서야 내 머릿속에서 엉켜있던 실이 조심스레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난 바보같은 말을 내뱉고 말았다.
"죽었다며..!! 죽었으면 된거잖아..!! 그거 왜 끼고 있어..?! 그 사람이 그렇게 소중해..?!"
... 외톨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 ─
순간 나도 모르게 신혜성의 입에 내 입을 갖다댔고,
마침 등교하던 학생은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내 신혜성은 날 밀어냈고,
그렇게 신혜성과 난.. 이틀간의 어색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
여전히 혼자서 등교하는 길.. ...─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냥 그런데...
여전히 교실앞에서 마주쳐버린 신혜성과 나다.
그러나, 아무말없이 교실로 들어가버리는 나와
그런 날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버리는 신혜성.. ─
책상앞으로 다가가자, 내 눈에 들어오는건 조그마한 반짝거리는 커플링.
"... 시.. 신혜성..!!"
나도 모르게 신혜성의 이름을 부르며 교실을 뛰쳐나갔고,
복도엔 피식 웃으며 나를 향해 두팔을 벌리고 있는 신혜성이 눈에 들어왔다.
".. ... 그 커플링.. 유효기간.. 지났어.."
난 내 속에 갇혀져있는 유리막을 나혼자서 탈피시키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외톨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으니깐 말이다.
유리막.. ... 그 유리막을 아무도 깰 수 없었던건..
내가.. 그 유리막을 깨는데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유리막은.. 혼자서의 힘으로는 도저히 깰 수 없을 만큼.. 단단했으니까..
그러나, 그 유리막을.. 신혜성은.. 깨트렸다.
.. .... .. ... 그 유리막을 깨트리고 입을 상처따위는
생각하지도 않은채.. 무조건 그 유리막을 향해 돌진한 신혜성이었다.
by.옹기종기.
by writer. 유우,
# 번외
선호의 테마.... ─
────────.....
유독히도 지독하게 추웠던 겨울이었다.
코끝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 컴퓨터의 열기로 몸을 좀 녹이기 위해
컴퓨터를 부팅시키고 채팅을 하기위해 방제를 기웃거리다가 발견했다.
「아픈 추억..」
꽤 쌀쌀해진 날씨와 잘 맞는 것 같아서, 클릭하여 들어가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한제경.. .. 그녀와의 첫만남이었다.
"... ...... ... 어떤것을 미치도록 원망했는지도 몰라─"
"그것을 또 죽도록 갈구했는지도─"
그녀는 이상한 말을 하는걸 좋아했다. 혼자서 망상에 빠진다던지,
... .. 하는 좀 특이한 생각을 하는.. 그런 아이였다.
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그러나, 그앤 자신에 대해서 일체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아이디로 되어있는 프로필로 인해 그아이의 이름밖에 알아낸게 없었다.
"미치도록 원했을거야─ 그렇지않다면, 그걸 얻기 위해서 한 행동이 노력이 아깝잖아."
"그만큼의 노력이라도 했을때의 이야기지."
"꺼야겠다.. 안녕.. 선호야."
"그래.. 안녕.. 제경아.."
꽤 혼잣말을 좋아했던 그아이에게 난 더이상의 말도 들려주지 못했고,
그런 그애는 날 꽤 믿는 것 같았다.
그애 말로는 친구가 처음이라고 했었던 것 같았다.
친구.. ....─
그 아인.. 친구에 굶주려 있었다.
───────
"나.. 이제 컴퓨터 안해.."
며칠전 갑자기 날라온 쪽지를 보고 당황한건 내가 아닌 이민우였다.
"얘.. 누구야?"
"아는 친구.. ─.. 한제경이라고.."
"한제경?"
"응.. 알아?"
민우─
내 오랜친구이자, 내 쌍둥이 형이기도 했다.
"우리반 앤데..? 얘가 이런것도 했었나..? 왕따거든─"
민우의 말에 난 그아이가 했던 모든말들이 정리가 되고 있었다.
유독 친구를 그리워하던 아이─
그 아이와 나의 첫만남이 있었던 그날,
그렇게까지 추운 밖의 날씨를 보며
그 아이가 더 추워했던건.. 친구라는 방패막이가 없었기 때문이란걸.
난.. 너무 늦게 알아버렸고.
그 사실을 알고나서.. 그 아이를 달래주기엔..
그 아인.. 나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었다.
"너.. 얘 좋아하지?"
꽤 정곡을 찌른 민우의 말에 흠칫해서 민우를 쳐다보자,
민우가 다 안다는 듯이 픽픽 웃어보인다.
"쟤..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걸? 의자에 껌이 있어서 자신하고 의자하고 붙었는데도, 화 한마디 안내. 그 모습 쳐다보다가 내가 너무 한심해서 뭐라고 짧게 중얼거리긴 했다만.."
".. .... 후...─"
너무 많이 아파하고 있는 것 같았다.
며칠째 인터넷통신이 불통이었다.
아마. 그전에 날린 쪽지가 사실이었나보다.
".. .. 선호야"
갑자기 날 부르는 민우의 목소리에
주춤거리며 대답했지만,
이미 민우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한제경.. 좋아하는 애 너무 많다. 좋아하지마. 너만 아퍼.."
며칠뒤, 갑자기 그 애가 인터넷을 접속했다.
너무도 반가운마음에 쪽지를 날리자, 바로 답장이 왔다.
".. 나.. 기다린거야..?"
".. ... 그럼..!! 전화도 안하구.."
".... ... 선호야.."
".. ... 응..?"
내 이름을 쪽지에 적어서 보낸 제경이다.
별할말이 없어던터라, 응? 하고 되물으며 보내자
답장이 의외로 빨리 온다.
".. .... 나라는애.. 잊어.. 그럴 수 있지..?"
"... 무슨소리야..!"
"안녕... 고마웠어.. 친구야.."
그 말을 끝으로 그앤 접속을 끊어버렸다.
마치 수증기가 되버린 것처럼.
증발이라도 돼버린 것처럼... ...
그렇게... 그앤.. 평생을 내 눈앞에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바보라는 삶을 미치도록 갈구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나도 배운게 많았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건 말도 안돼는 착각이었고, 환상이었다.
내가 본 그녀는.. 그녀가 만든.. 자신의 겉모습이었던 것이었다.
선호의 테마. The end,
by.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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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의차가움 | 꺄아~ 제경이 너무 좋아. 선호도 좋고, 신혜성도 좋구. 이거 너무 너무 재밌어! |
11/12 16: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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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음. 이건 한창 우울할때 쓴거네. 거의 한 중학교 초쯤이었던가. 죽고싶어서 안달났었을 때 쓴거였어. 세상에 나 홀로 버려졌다고 믿었었을 때. 으음. 그래서 분위기가 우울한거고, 제경이는 내가 원하는 모습아니면, 내 모습.
그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싶어. 히히. 재밌다고 해줘서 고마워 ! |
11/12 1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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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의차가움 |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어. 혹시, 제경이는 `유지영`이라는 아이의 모습이 아닐까 하고. 아, 그렇다고 왕따였다는 소리는 아님. 제경이라는 소녀에 `유지영`이라는 소녀의 의미를 부여하는 거야. 즉, 제경은 유지영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거지. 뭐, 그냥 내 추측이지만. 하지만 정말이야. 난 제경이가 좋다니까. 내 글에는 진심이 없는것 같아. 하지만 지영이와 금희의 소설에는 진심이 있는 것 같아서 부러워. |
11/12 1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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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음. 진심이라; 얼만큼의 진심이 들어가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쓰다보면 어느정도 내 생각을 집어넣게 되지 않아? 그래서 판타지물보다는 단편이나 현대소설을 쓰는건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애 소설을 쓰는 게 내 자신인데다가 그 소설의 주제를 얻는게 내 삶 속이니까 자연적으로 내 진심이 포함되는것 같애. 더불어 내 모습까지. 그리고 어쩔 땐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지. 그리고 그런 모습을 그리고 싶어서 쓰는게 소설이니까. |
11/12 1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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