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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42 date : 2004-11-22 01: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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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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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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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너 지금 나랑 뭐하자는거야."
"그만하자고."
"나랑 장난하냐?"
김동완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귓바퀴를 지나 고막으로 지나서 쭈욱.
늘어난 테잎처럼 김동완의 목소리가 지지직 거리면서 뇌로 움직인다.
너 목소리가 이렇게 들으니까 참 이상하다. 늘어나버린 테잎을 다시
되감으면 니 목소리가 들리게 될까? 그렇게 되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치?
사람들은 늘어난 테잎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아. 그냥 그 자리에서 버려버리지.
왜 그럴까. 다시 윙윙 감으면 원래대로 돌아가게 될텐데 말이야.
사람들의 심리란건 참으로 이상해. 그래서 아까 내가 내뱉은 말도 어쩔 수가 없는걸까.
고장난 테잎 처럼 다시 앞으로 되감으면 원래대로 순탄하게 돌아가게 될텐데 말이야.
"장난 하는거냐고, 신혜성. 묻잖아!"
"..... 절대 아니야."
"그런데 왜 이래? 나 좋다며?!"
"....... 응, 좋아."
"근데 왜 이래, 답답하게!!"
김동완이 손을 잡아버렸다. 휙, 너무도 간단하게 낚아채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냥 뻘쭘하게 김동완 뒤를 쭐래쭐래 쫓아간다. 너무 웃긴다.
남자애가 남자애 뒤에 붙어서 이렇게 촐랑거리면서 걸어가는 꼴이라니. 무슨 신파극도 아니고.
김동완은 이렇게 살면 좋아? 행복할까. 결국에 김동완과 내가 도착한 곳은
비밀 장소다. 뒤뜰. 결국엔 너도 어쩔 수 없구나. 이 곳으로 온거 보면.
우리 갈데도 없다. 우리가 거리 한 복판에서 이렇게 사랑 싸움을 하고 있으면 신문 1면이겠지.
"왜 온거야."
"말해, 나 정말 좋아?"
"....."
"말해보라고!!!"
"......... 응."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김동완의 몸이 내 쪽으로 달려든다. 마치 여자에 굶주린 것 마냥
나한테 덤벼드는 김동완을 밀어낼 생각조차는 하지도 못한 채 두 눈을 꾹 감아버렸다.
내 입술 위로 김동완의 입술이 부딪친다. 김동완의 입술이 다시 내 입술 위로 부딪친다.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그가 다시 내 앞에서 사랑을 갈구한다. 너무 웃기지 않아.
김동완이 벽끝으로 몰아세운다. 김동완의 입술이 점점 목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두 눈을 뜨고
김동완을 밀쳐냈다. 김동완이 나와 몇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헉헉 거린다.
"뭐하는 짓이야."
눈물을 애써 참고 있자니 목소리가 쩍쩍 갈라져서 나온다. 이젠 어떻게 하면 좋아.
뚝 갈라진 목소리로 태연한 척 묻자 김동완이 피식피식 실실 웃어댄다.
웃지마, 웃지마. 바보같애. 너 웃으면 나 정들지도 모르니까 웃지마, 제발.
"왜 웃어, 김동완."
"그냥 니가 나 안싫어한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안심이 되서."
팔뚝으로 눈가를 가려버린 김동완이 허탈해한다. 이젠 뭘 어떻게 하면 좋지.
김동완이 슬금슬금 내 옆으로 걸어오더니 지도 등을 벽에 부딪친다. 딱딱한 벽.
하늘이 너무 눈이 부신다. 비가 왔음 좋겠으련만. 김동완이 내 앞으로 고꾸라진다.
뭐야, 왜 또 이래, 너.
"우리 어떻게 될까."
"모르지."
"내가 만약에 아주 커서.."
"응.."
"대통령이 되면 말이야..."
"응.."
".... 동성도 사랑이라는 법을 만들어놓을거야."
"...... ...."
그날 김동완의 목소리는 많이 우울해보였다. 답답해질 만큼.
비가 내렸다. 부슬부슬이 아니라 세차게 쏟아져내리는 빗방울이 한가득.
창문으로 자꾸만 곤두박질 치는 빗방울들이 너무 처량해보인다. 어차피 땅으로 떨어져서
흙탕물하고 섞여버릴거 뭣하러 이렇게 창문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아래로 떨어지는건지.
아프지나 않을까. 미련하게시리. 그냥 땅으로 떨어져서 친구들틈에 끼어서 놀지.
왜 이렇게 아픈 일을 자처하는 걸까.
"..... 하아"
드르륵드르륵. 아까부터 핸드폰 진동이 울려댄다. 신경질적으로 의자를 밀치고 일어나자
의자가 저 멀리 뒹굴어떨어진다. 핸드폰엔 김동완이라는 이름 세글자가 뜬다.
이 비오는 날 왜 전화질이래. 폴더를 열자 김동완의 목소리가 아닌 빗방울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나 동완인데 창 밖에 봐봐."
김동완의 말에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자 집 앞 담벼락에 기대어 있는 김동완이 보인다.
거기서 뭐하니, 너. 이렇게 비 쏟아지는데 참 처량해보이게 말이야.
"뭐해, 너."
"너 보고 싶어서 왔는데 차마 못 보겠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일은 무슨. 혜성아 우리 막 외국으로 도망쳐버릴까?"
".... 왜 그래, 너."
김동완의 목소리가 결국엔 빗방울 소리와 합쳐진다. 툭 털그럭 툭 털그럭. 지지직.
김동완의 목소리를 차마 다 듣지 못했는데 전화가 딸카닥 끊겨져버렸다. 재빨리 창문을 넘겨보자
김동완이 보인다. 우산을 집어들고 집 밖으로 나가자 김동완이 쌩뚱맞게 웃어댄다.
옆에 서서 우산을 씌워주자 헤실헤실 웃는다. 옷하고 머리카락이 흠뻑 젖었다.
김동완의 머리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빗방울이 이마를 타고 내려와서
콧잔등을 타고 내려가 결국엔 가슴팍을 적신다. 툭 툭 툭.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가만히 서있자 어색해진다.
"무슨 일있어?"
"..... 우리 외국가자."
"외국?"
김동완이 슬며시 손을 뻗는다. 차가운 손이 내 손 위로 겹쳐진다. 차갑다.
언제부터 여기 서있었던거야, 너. 김동완이 계속해서 입을 연다. 입에서 김이 나온다.
많이 추울텐데, 옷도 비에 다 젖어서 이게 뭐야, 정말.
"내일 11시 비행기야. 기다릴게."
내 손을 꽉 한번 쥐고는 담벼락에서 몸을 떼고 저 멀리 사라져버리는 김동완이다.
그 모습이 내가 본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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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아까 쓰던게 휘리리릭 날아가버렸어요.
정말 너무너무 서글픈 ㅜㅜ.
아아아아악 미치겠네요. 도대체 왜 이러지.
그래서 인터넷에 무턱대고 쓰면 날아간다구요 ㅜㅜ!
정말 미치겠어요. 머리를 쥐어짜고 싶은;
..... 하하. 왜 자꾸 다른 스토리가 떠오르는건지.
아직까지는 무언가에 전진 !!!!!! 아싸리 삐야 !!
............. 신화는 여섯일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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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의차가움 | 뭐야! 선호의 출연률을 높여라!! 선호가 적잖아. 불쌍하게스리. 그나저나 지영이의 소설은 언제 보더라도 너무 좋은 것 같아. |
11/22 1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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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음; 불쌍한 선호군 -_-; 이건 신혜성의 회상편이니까 당연히 문정혁과 선호는 제외될 수 밖에; 으음. 이제 10편부터는 원래대로 돌아올거야; 으하하하. 대략 난 9편이 제일 맘에 들어 ♡ 헉; 내 소설은 언제 보더라도 좋다니; 정말 고마울따름; 나 소설 못써 ㅜ. 소설은 이슬이나 금희가 훨씬 잘쓰지. 금희는 소설내용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이슬이는 너무 묘사가 멋있어 ㅜㅜ. 난 이게 뭐지, -_-a; |
11/22 1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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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의차가움 | 묘사가 멋있다는 것은 내가 안녕에게 해준 말이잖아.-_- |
11/22 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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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miko | ‘동성도 사랑이라는 법’ 보다는 ‘동성도 사랑해도 된다는 법’이 맞지 않나? [사실 동성도 사랑이라는 법이 무슨뜻인지 모른다..뻘쭘.] |
11/22 2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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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음. 동성도 사랑이라는 법이 ;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에서 동성이라 그러면 좀 안 좋은 시선으로 보잖아. 그걸 없애겠다는 뜻이었는데, 으음. 똑같지 않아? 잘 모르겠어 -_-. 여튼 내 머리를 보바라니까. |
11/24 1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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