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ays항상내곁에머물러줘요.

내가울어도달래주는사람하나없네.

hit : 164 date : 2004-11-24 19: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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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무언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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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다가올 시간을 힘겹게 만드는 사람.

"몇시나 됐어?"

꾀죄죄. 잠에서 깬 신혜성은 정말로 풀이 잔뜩 죽어서 꾀죄죄한 모습 뿐이었다.

며칠 전에 돌아왔을 땐 그나마 멀쩡했었는데 어느새 저렇게 축 처져버린건지.

몸에 남아있는 힘이라곤 없어져버린건지 그저 풀이 죽어버린 잡초처럼 말도 제대로 하지 않던

신혜성이다. 답답해.

"11시. 늦게 일어났네."

"꿈을 꿨어."

"꿈? 왠 꿈이야?"

"몰라, 갑자기 꿈을 꿔서.."

"무슨 꿈이었길래 그래?"

"...... 옛날 꿈."

신혜성에게 뭐라고 말할 틈도 받지 못한 채 갑자기 창밖으로 시선을 넘겨버리는 신혜성을

쳐다보다가 그냥 다시 땅바닥으로 시선을 떨궜다. 옛날 꿈이라.

난 신혜성에 대해서 아는게 없다. 그래서 난 신혜성이 하는 이야기를 잘 모를 때가 많다.

신혜성이 사라진 경위에 대해서 물어볼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걸 물을려고 말을 꺼내면

다짜고짜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 맺혀서는 하빈이라는 이름과 김동완 이라는 이름을 번갈아

부르며 결국엔 울어버리는 신혜성을 감당하기 어려워 당분간 그 이야기는 꾹 담아놓기로했다.

"선호 불러서 점심이라도 같이 먹을까."

"어어, 응응! 그럼 내가 선호 데려올게!"

내가 말릴 틈도 없이 갑자기 내 신발을 잔뜩 꾸겨신고 밖으로 용수철 튀어나가듯 뛰어나가버리는

신혜성을 멀거니 쳐다보다가 어제 일이 떠올랐다. 어젯 밤 잠이 오질 않아서 뒤척이는데

갑작스레 보이는 게 신혜성의 얼굴이라서 한참동안이나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신혜성을 쳐다보는데 문득 나와는 다른 애구나.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신혜성도 언젠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게 될테고 그렇게 되면 나랑은 남남이 되고 말텐데.

그럼 난 어떻게 되어있을까. 이렇게 혼자 청승을 떨고 있을까.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담배를 태우러 밖으로 나와 한참동안 서성거렸던 기억 뿐이다.

"하아..."

그런데 아침이 될때까지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서 이렇게 골골 거리니까

정말로 기가 막힌다. 나 어떻게 될려고 이러는가 몰라. 고개를 세차게 젓고 있는데 갑자기

두두두두 거리는 요란한 효과음과 함께 신혜성하고 선호가 집 안으로 뛰어들어온다.

"야!! 문정혁 내가 선호 데려왔어!!"

"컥컥, 혜성엉아. 아프다고!"

"아, 짜식이. 안 본 사이에 엄살만 잔뜩 늘어서는!"

"엄살이 아냐아!!!!!"

혜성의 옆구리와 팔에 의해 목이 단단히 감긴 선호가 컥컥 거리면서 거친 숨을 뱉는데도

아랑곳하지않고 계속해서 낄낄 거리면서 내 이름을 불러대던 신혜성이 내 앞으로 걸어온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잘도 걸어온다. 신혜성의 옆구리에 매달린 선호가 컥컥 거리자

그제서야 느슨하게 팔을 풀어제낀 신혜성을 보고나서야 밥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갑자기 신혜성이 자신의 팔로 내 어깨를 단단히 잡고는 아래로 누른다. 그 덕에 다시

땅바닥에 쭈그려 앉게 된 내가 신혜성을 쳐다보자 신혜성이 생긋 웃는다.

"내가 밥할게, 그러니까 너는 푹 쉬어!"

"에에?!"

"나하고 선호가 밥할거라고. 너는 티비나 보고 있으면 돼."

"그게 무슨 말도 안돼는..."

"말이 왜 안돼! 우리는 할 수 있다! 혜성, 선호 크로쓰!"

지들끼리 지들의 팔로 엑스자(X)를 만들어보이더니 갑자기 낄낄 거리면서 웃어제낀다.

그리고는 아무렇게나 널브러져있는 소파위의 옷가지들을 뒤척거리더니 리모콘을 발견하고는

텔레비전에 대고 띠딕 거린다. 그러자 텔레비전이 파팟 하는 소리와 함께 켜진다.

한 여자가 눈물을 주루룩 흘리고 그 뒤에 남자의 뒷모습이 비친다. 처량해 정말.

"에이, 뭘 저런걸 방영하고 그래. 재미없게시리."

괜히 투덜거리며 채널을 삑삑 돌려대던 신혜성이 결국엔 코메디 프로그램 앞에 채널을 맞춰놓곤

나를 발로 툭툭 까댄다. 알았으니까 발로 까지좀마!

"저리 가서 앉어, 얼렁!"

"알았어, 알았어."

"자! 선호군 우리는 요리하러!"

소파 위에 풀썩 주저앉자 한 코메디언이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맹구 분장을 한채 나와서는

맹구 흉내를 낸다. 그런데 한개도 웃기지가 않아. 그냥 두 눈을 꾹 감아버리고는 두 다리를 소파위로

끌어올렸다. 그리곤 소파에 좀더 깊숙히 몸을 기댔다.

"두르르르륵! 두근두근! 땡땡땡!"

갑자기 나는 시끄러운 이상야릇한 소리에 눈을 뜨자 머리에는 분홍색 바가지를 뒤집어 쓰고

한 손에는 숟가락을 든 신혜성이 나를 향해서 아싸라비야!를 연신 외쳐대며 입으로

저 이상 야릇한 효과음까지 내어가면서 나를 깨우고 있다. 아아악 시끄러워 죽겠네.

옆에 있는 선호를 보자 선호는 머리를 도리도리 저으며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정말, 신혜성 미쳤나.

왜 화장실 바가지는 니 머리에 뒤집어 쓰고 그런다니, 너. 웃기지만 웃지 않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신혜성을 쳐다보자 신혜성이 피실피실 웃는다.

"너도 같이 놀자, 이거 진짜 재밌어! 두두두!"

숟가락으로 선호를 향해 연신 쏘아대는 흉내를 내던 신혜성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다가

밥 생각에 작은 목소리로 밥 이라고 말하자 듣지 못한건지 계속해서 선호한테 숟가락총을 쏴대는

신혜성뒷통수에 대고 큰 소리로 소리를 빽 질렀다.

"밥!!!!!!!"

"밥? 왠 밥?"

"너가 밥 한다고 나보고 자람서!!"

어이고, 혈압이야. 내가 저래서 내가 한다고 했더니 결국엔 또 사고를 쳐요.

시계를 보니까 2시가 다되어간다. 나 많이 잤구나. 신혜성을 흘낏 야려보자 신혜성이 그제서야

아, 맞다. 밥 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뒷통수를 세게 긁어댄다. 아이고 내가 못 살아!

신경질적으로 소파에서 일어나서는 부엌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갑자기 신혜성이 나를 막는다.

"선호야 얼른!"

"응, 형아!"

이것들이 뭔 개수작이야. 얼굴을 찌푸리고 신혜성을 간단하게 밀어버리자 신혜성이 또 앞을

가로막는다. 야야, 바가지 좀 벗고 우리 이야기를 해보자구나. 엄청 웃긴단다, 너.

"왜 그래, 밥 해야지 밥을 먹지."

"쫌만 기다려. 선호야, 다 됐어?!"

"응, 형아 다됐어!"

선호의 목소리가 울리자 그제서야 나를 막던 팔을 풀고는 히죽 거리며 앞으로 걸어간다.

부엌 앞까지 걸어가자 갑자기 신혜성이 숟가락으로 자신의 분홍색 바가지를 드르륵 긁어댄다.

시끄러. 소음이 장난이 아니야. 바가지를 드르륵 드르륵 긁어대던 신혜성이 샐쭉 웃는다.

"신혜성 이선호의 식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두두두!"

이상한 말을 내뱉고 나를 끌고 부엌으로 들어간 신혜성은 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식탁 위엔 온갖 음식들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려져 있었고, 말도 안됀다는 벙찐 표정을 짓는

나를 보면서 신혜성이 자신있게 브이자를 그려보이면서 의자에 앉는다.

"이거 진짜 니가 했어?"

"그러엄! 존경스럽지? 내가 좀. 푸하하!"

신혜성과 선호의 떠드는 소리를 들으면서 식사를 다 마치고 나서 티비 앞에 앉아있는데

집에 가야 한다는 선호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혜성이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얜 어디갔어.

"나 화장실 좀!"

갑자기 부엌에서 화장실로 뛰어가는 신혜성을 보면서 낄낄 거리다가 선호의 옷을 단단하게 여며주자

선호가 생긋 웃는다. 웃는거 신혜성 닮아가네, 아주. 둘이 놀더니 꼭 닮아요, 진짜.

"형아형아."

"엉?"

선호의 겉옷 단추를 잠가주는데 갑자기 선호가 나를 불러댄다. 그리고는 또 다시 생긋.

선호의 옷을 다 추스려주고는 허리를 피면서 일어나는데 선호가 내 옷을 잡아댕긴다.

할수 없이 몸을 낮추자 선호가 내 귓가에 다가와서는 소근소근 거린다.

"아까 음식 사실은 우리 엄마 솜씨였어. 혜성이 형아 너무 뭐라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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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호호.
오랜만이죠, 암요!
도대체가 저 왜 이럴까요.
우울해 미치겠어요.
흐흐흐. 소설을 쓴다는건 제가 좋아서 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잘 쓰는 분들을 보면서 위축되는 것도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네요. 으음.
절대로 늘어나지 않는 제 글솜씨 .... 하하;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자아자!

＊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umiko

앞부분에 ‘용수철 튀어나가는 뛰어나가버리는’ 이런 말이 있던데=ㅂ=a 잇히리디디딩. 혹시 오타가 아닐까해서.[<-즐]

11/24 20:13

달빛의차가움

하아, 그러게 말이야. 소설을 보다 보며 위축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어. 쿠미코랑 안녕이랑 천공까페의 작가들. 꺄아아! 이 인간들아 진짜 인간은 인간인 거야!!!!
우울한 기분이니? 글은 그 사람의 마음까지 표현해 줄까?

11/25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