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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67 date : 2004-12-27 23:4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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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와 A와 M. |
| home : |
htt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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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말했다.
"그만할까?"
A가 대답한다.
"아니, 싫어."
A와 S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
"더해?"
A가 고개를 젓는다. 그제야 일어난 M이 의자에 걸터앉는다. 불편한 듯 몸을 뒤척이는 M을
바라보던 A가 슬금슬금 일어나서 M의 뒤에 선다. M의 어깨를 끌어안고 싶지만, 그럴 용기가
없어서 꾹 참는 중이다. 의자에 앉아있던 M이 슬그머니 웃는다.
"왜 그렇게 안절부절해?"
"그냥."
A가 얼버무린다. M이 슬쩍 몸을 돌려 A에게 입을 맞춘다.
＊
깔끔한 세미정장을 갖춰입은 M과 달리 캐쥬얼을 차려입은 S가 고개를 까닥한다.
M이 얼굴을 숙이자 S가 비꼬는 듯한 시선을 던진다. 정장을 차려입은 M이 S에게
손수건을 건낸다. 손수건을 받은 S가 황당하다는 시선으로 M을 쳐다본다.
"이건 뭐지?"
"선물."
"지랄."
S의 말에 M이 픽 웃는다.
"헤어지기 전 선물이랄까?"
"결과는 이거구만."
S가 휴지한장을 뽑아들고는 찌지직 갈라놓는다. M이 컵을 들고 목을 축이고는 고개를
까닥한다. S가 낄낄 웃는다. M이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하자 S가 입을 뗀다.
"재수없는 자식."
＊
S가 캠퍼스를 걸어다니다가 혼자 앉아있는 A를 발견하고는 픽 웃는다. 누굴 보고 있는건지
캔커피 하나를 양손으로 꽉 움켜쥐고는 한곳을 향해 시선을 움직이지 않는 A를 쳐다보던
S가 조금씩 발걸음을 옮긴다. 제법 A와 가까워지자 괜히 심호흡을 한번 해본다.
A의 옆에 앉은 S다. 그러나 S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계속해서 누군가를 주시하는 A다.
슬슬 짜증이 솟구친 S가 A를 툭툭 쳐본다.
"....?"
A가 고개를 돌리자 싱긋 웃는다.
"누구세요?"
A의 질문에 A가 쳐다보고 있던 곳으로 시선을 돌린 S가 A가 보고 있던게
M이란걸 확인하고는 피식 웃는다.
"누구냐니까요?!"
신경질적인 A의 질문에 미간을 좁힌 S가 M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서서히 입을 연다.
"M의 애인이었던 사람."
.
.
S의 말이 끝나고 한참이나 가만히 있던 A가 결국엔 캔커피를 따더니 제 입에 가져다댄다.
여전히 여유로이 M의 농구시합을 쳐다보던 S가 먼저 입을 연다.
"황당해요?"
S의 질문에 캔커피르 목을 축인 A가 더듬거린다.
"설마. 설마...... 게이?!"
A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S가 A를 응시한다. 이런반응 쯤은 예상했다는 듯 입가에 잔잔한
웃음을 띄우고 있던 S가 입술을 삐죽인다.
"그렇게 이상해요?"
S의 질문에 고개를 강하게 끄덕인 A가 마른침을 꼴깍 삼킨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다시 농구하는 M에게로 시선을 옮긴 S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바이예요? M이?"
A가 또 질문을 던졌다. S가 피식 웃는다. 주특기인 모양이다. 웃는 게.
S가 웃자 또 한 차례 긴장을 하는 A다. 설마 M이 게이면 자신은 어떻게 될까하는 어리석은
불안감이다. 전혀 필요도 없는 불안감.
"나도 바이고, M도 바이고, 그쪽도 바이일걸요?"
S의 비꼬는 듯한 말투에 A가 소리를 빽 지른다. 낄낄 웃은 S가 자세를 고쳐잡는다.
A까 캔커피를 꽉 움켜쥐자 S가 침을 꼴딱 삼킨다.
"동경하는 것 뿐일거예요. 남자들끼리의 그걸."
"그걸?"
"그짓."
좀더 명확하게 말하자 A가 아아 그런다. S가 기지개를 쭉 핀다.
저 멀리선 M이 골을 넣은건지 M을 둘러싸고 환호성이 들려온다. A가 나이스를 외치자
가만히 있던 S가 A의 손에 들려있던 캔커피를 뺏어서 남은 커피를 입안에 부어넣는다.
"무슨 짓이예요?!"
"이해할 수 있어요?"
"뭘요?"
A의 질문에 소매로 입가를 훔친 채 슥 웃는 S다. 순간 S를 보며 멋지다. 라고 생각한 A다.
"남자들의 그짓."
＊
농구를 하고 온 M이 캐비넛 깊숙히 쳐박아 놓았던 핸드폰을 꺼내든다.
사용한지오래되어서 이곳저곳 긁히고 깨진 흉터가 역력한 핸드폰 플립을 열자 달랑 한통
와있는 문자에 허탈해하는 M이다. [교문에서 봐.] 딱 5글자의 간단한 A의 문자였다.
얼른 옷을 갈아입은 M이 대충 가방을 어깨에 울러메고는 교문을 향해 달려간다.
교문앞에 서있는 A를 발견하고는 서서히 속력을 줄이는 M이다.
"많이 기다렸어?"
M의 질문에 고개를 저은 A가 M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왜그래 무슨 일 있어?"
M의 질문에 한참이나 입을 다물던 A가 입을 열었다.
"너 ... 바이라며?"
.
.
A의 질문에 고개를 뒤로 젖히고 웃어 제끼던 M이 A를 데리고 자신의 자취방으로 왔다.
평소에도 많이 들락거린 곳이었지만 괜스레 긴장된 A가 몸을 웅크린다.
설마 화나진 않았을까.
"누구한테 들었어?"
커피를 끓여온 M이 대뜸 묻는다. M의 물음에 어어. 를 연발하던 A가 커피잔을 올린다.
"니 애인이었다는 사람."
A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아. 하면서 환하게 웃는 M이다.
A의 손에 말고 쟁반위에 남은 한개의 커피잔을 들어올린 M이 피식 웃는다.
순간 아까 만난 그 사람의 얼굴과 M의 얼굴이 겹쳐보이면서 그 사람이 떠오르는 A다.
"S를 만나버렸구나."
"S?"
"제일 오래 사귄 애."
M의 말에 아까 보았던 S의 얼굴을 떠올리는 A다. 이내 한숨을 내쉬고는 M을 바라본다.
여전히 여유가 흘러넘치는 M의 모습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떠보지만 눈 앞에 보이는건
여유만만한 M의 모습뿐이다.
"그래서 진짜 게이라는거야?"
"정확하게는 바이지."
M의 말에 경악을 하는 A다.
"너무 그럴 것 까진 없잖아.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할 수 있는 일이라구!
난 그저 그걸 행동에 옮긴 것 밖엔 죄가 없단 말이야!"
"죄가 없다구?! 이미 그걸 행동에 옮겼다는 것에 죄가 있는거야! 모르겠어?"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는 A를 붙잡는 M이다. A가 눈물을 흘린다.
"..... 너랑도.. 했잖아..."
M의 말에 A가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여전히 한쪽 팔은 M에게 맡긴 채
눈물을 뽑아내는 A의 행동에 당황한 M이 결국엔 A의 팔을 놓고 무릎을 꿇는다.
"지금은 ... 진짜 너 밖에 안보여. 그러니까 용서해줘. 다신 안그럴게."
＊
푸르디 푸르른 하늘을 감상하고 있던 A의 시야속으로 S가 들어온다.
S를 발견한 A가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S에게 성큼성큼 다가간다.
"야-!!"
한 다섯걸음 떨어져서 불렀는데 듣지 못한걸까 자신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 S의 행동에
의아해하며 S가 쳐다보고 있던 곳을 바라보자 M이 보인다.
A가 M을 향해 뛸려고 하는 찰나 S가 먼저 선수를 쳐버린다.
어느새 M의 품에 안겨 흐르는 땀을 닦는 S다. 그런 S를 밀어낼 생각이 없는지
M의 손이 점점 S의 허리부근으로 내려가더니 이내 S의 허리를 꽉 껴 안는다.
그와 함께 점점 힘이 들어가는 A의 주먹이다. 며칠전 자신밖에 없다며 무릎을 꿇고
빌던 M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억울하다.
집앞에 다다르자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아리송한 마음을
잔뜩 끌어안고는 한걸음한걸음 걸어가보는 A다.
".....M..?"
여전히 멋있는 M이 A를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갈래?"
"아니, 여기서 할게."
M의 말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A다. 과연 M의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나오게 될까.
"....... A.. 우리 여기서 그만 하자."
"... 그, 그게 무슨?!"
A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떨구는 M이다.
"... 나 ..S가 좋아져버렸어."
.
.
그렇게 M이 가버린 그 날은 왠지 모르게 우울했다.
＊
"씨발."
바람이나 쐴까 하고 온 곳에 S가 있는 걸 발견하고는 욕을 내뱉는 A다.
A의 목소리를 듣고서 깬건지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더니 A를 발견하고는 생긋 웃는
S다. 웃는 낯짝에 침도 못 뱉는지라 엉겹결에 대답을 해버리는 A다.
"오랜만?"
".... 응."
굉장히 차가워진 A의 행동에 S가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치면서 웃는다.
A의 말투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다시 앞을 내다보더니 빙그레 웃는 S다.
"여기에 앉아."
어색하게 S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은 A가 얼굴 표정을 살짝살짝 일그러트린다.
"나 밉지?"
S의 질문에 망설이던 A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너 말고 M이 더 미워."
A의 말에 피식 웃은 S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가만히 S를 따라하는 A다.
하늘은 너무도 푸르다. A가 다시 땅으로 고개를 숙이자 S가 A에게 좀더 몸을 밀착시킨다.
"우리 진짜 일 한번 저질러볼래?"
S의 말에 흥미롭게 S를 쳐다보는 A다.
"무슨 일?"
"우리 사귈까?"
.
.
장난이라고만 생각했던 S의 말은 정말 실현이 되어버렸다. S는 너무도 쉽게
M을 차버렸고 난 M이 부러워하던 그 자리에 서게 되었다.
.
.
S의 자취방에서 일어났다. 마지막 사건이 터지게 된건. 갑자기 A의 몸 위로 쓰러지는
S를 그대로 받아들여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교성을 내지르던
A를 보며 S가 말했다.
"그만할까?"
A가 대답한다.
"아니. 싫어."
A와 S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그런데 갑자기 들리는 문열리는 소리에 놀란 S가 일어난다.
"누구세요?"
"나야!"
거의 S가 알몸상태로 일어남과 동시에 철커덕 하며 열리는 방문밖에 서있는건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뜬채 잔뜩 굳어버린 M이었다.
그런 M을 바라보며 A와 S가 느낀 것은 무엇이었을까.
A가 M을 바라보며 느낀 것은 그를 눌렀다는 승리감이었고,
S가 M을 바라보며 느낀 것은 그의 숨통을 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었다.
"너희 .. 이런 사이였니?"
M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S가 다시 피식 웃으며 M에게 슬금슬금 걸어간다.
침대 위에서 시트로 몸을 가리고 있던 A가 S의 뒤로 가서 S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 뭘 바래, M."
"정말 그런거야, S?"
"...... 이젠 그만 가줄래, M?"
".... ... 나 사랑하지 않았니, A?"
M의 마지막 질문에 A가 S의 척추를 손으로 짚으며 쭉 내리긋는다.
그리고는 비웃듯이 M을 향해 생긋 웃어보인다.
".... 오해하지마, M. 난 네가 아니라 네게서 보이는 S를 사랑한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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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섬뜩하지않니?
뒷 부분 나름대로 쓰면서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오해하지마. -_-a 캬. 멋져멋져.
대략 나만 그렇게 느낀거면 뻘쭘;
.... 나는 만두 먹으러!
음화화화!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
앞으로 이런 분위기 많이 쓸 듯.
....... 결과적으로 야한거 ?!
..... 야한거 아니야 ㅠ_ㅠ.... 주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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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miko | 소리내어서 네 소설을 읽어봐. 이건 아니다 하는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지워. 이건 넣어야 한다는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집어넣어. 그리고 비로서 네 소설에 만족감을 느낄 때, 분명 네 소설은 멋지게 변해있을 거야. |
12/28 2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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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을타고 | 순간 아무말도 못하고 내 소설에 문제 있나. 이 생각했음; ..... 미안해 소설을 너무 못써써 ㅠ_ㅠ 그래야지. 내 소설에 좀더 자부심을 ! 아자아자 ! |
12/30 1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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