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울어도달래주는사람하나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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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02 date : 2005-01-07 01:27:21
name :    
subject :    매달리기.
home :    없음




매달리기 놀이 같은거 그만할래. 다 때려치워.




오랜만이다. 라며 툭하고 스쳐지나가는 녀석의 팔을 잡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응. 그래 라는 말도 건내지 못하고 지나쳐버렸다. 녀석의 옆에 있는 여자가

원인이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도 녀석에게 목매고 있는 나에게

질렸달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나니 그 녀석의 얼굴이 보인다. 이젠 환영이 보이네.


"없어져라 -"

"엑 -? 나 없어지길 바래 -?"

"어어....?"


두 눈을 꿈벅거리면서 다시 뜨자 그 녀석이 보인다. 그대로다.

나와 헤어지던 그날 그대로 그 녀석이 다시 돌아왔다. 비록 혼자가 아닌 여자와 함께.


"지영아."

"응?"

"오랜만이다."

"그러게, 신혜성. 오랜만이다."


생긋 웃으며 마주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어긋나가버렸다.

나는 아직도 웃으면서 녀석을 보는건 힘든 모양이다. 녀석이 옆에 있던 여자에게

귓속말로 뭐라뭐라하더니 여자가 갑자기 싱글 웃으면서 돌아서버린다.

뭔 소리를 했길래 저러나.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은 별로 궁금하지 않다.

지금 궁금한건 왜 이 녀석이 여기 서 있냐. 이거다. 녀석이 또 날 보고 싱긋 웃는다.


"왜?"

"그냥 반가워서."

"그래, 반갑구나. 나 이제 가볼게."


녀석을 지나치려고 하자 녀석이 손목을 움켜쥔다. 덜컹. 심장이 또 제 멋대로 뛰기 시작한다.

이래서 싫었는데. 녀석에게 한번 붙들리면 그대로 녀석의 페이스대로 이끌려 다니는 거니까.

녀석이 나를 보고는 씩 웃는다.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눈꼬리가 휘어진다. 여우같애.

어색하게 서 있는게 좀 그래서 녀석의 팔에서 내 팔을 빼내기 위해 손을 살며시 틀어보이자

녀석이 그대로 팔에 힘을 준다. 이렇게 되면 안 빠지는데.


"왜 그래."

"놀아주라."












녀석과 함께 하루왠종일 놀러 돌아다녔다. 헤어지기 전에 그 모습처럼 웃으면서

생과일점에도 가서 생과일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영화도 보고. 할건 다 했다.

어느새 어둑해진 하늘을 쳐다보면서 녀석을 향해 씩 웃어보았다. 녀석이 웃질 않는다.


"야야, 나 갈게. 늦었다. 너 여자친구가 화 내지 않냐? 나랑 이렇게 놀아도?"

"..... 상관없어."

"에에 -? 상관없다니? 여튼 나 갈게!"

"야야!"


발걸음을 움직이려는 순간 녀석의 목소리가 나를 휘어감는다. 어쩔 수 없다.

나는 아직 녀석에게 매달려있기 때문에 나도 나를 어떻게 제어할 수가 없다.

가만히 멈춰선다. 모든 것들이 녀석에게 하나하나 반응한다. 이래서 녀석을 보기가 두려웠다.

붉은 색의 타는 듯한 노을을 등지고 서서 녀석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기 시작했다.


"나 .. 너 보고 싶었어."

"........"

"그런데 너 나 피하는 거 같아서 그냥.."

"........"

"나 .. 너 아직도 좋아하나봐."


슬슬 짜증이 밀려올려고 해. 녀석한테 휘둘리는 게 싫은 거 뿐이야.

그런 녀석한테 휘둘려서 이리저리 움직여다니는 나도 보기 싫어. 그러니까 여기서 끝내자.

나도 여기서 너한테 딱 깔끔하게 정리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 -?

그냥 친구로 돌아가자. 이젠 녀석의 얼굴만 봐도 지겨워질려고 해. 지겨워서 신물이 나.

하나 둘 셋. 다짐하고 몸을 돌렸다. 눈부신 노을이 나를 향해 죽일 듯이 덤벼든다.


"...... 정말 -?"


나의 질문에 녀석이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녀석이 끄덕일 때마다 갈색빛으로 염색한 녀석의

머리칼이 노을빛을 받아 더욱더 눈이 부시게 빛나기만 한다.

여전히 멋있구나, 너는.


"그런데 .. 어쩌지."

"왜 -?"

"나는 ... 너한테 질렸어."

".... 지영아?"


말 하지마. 여기서 니 말 들으면 나 또 무너질 지도 모르니까 제발.


"...... 너란 사람 보기만 해도 이젠 신물이 나. 미안."


끝이다. 정말로 끝. 고마웠어, 신혜성.

나는 너가 있어서 있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바였다. 역시.

나는 그냥 너가 없어도 잘 살 수 있는 타입인가봐. 그냥 지나가는 거.

한 순간 매달려도 떨어지고 나면 숨이 터억 쉬어지듯이 그렇게 되는건가봐.

나 벌써부터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나봐, 어떡하지.
















"와 ~ 그래서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되긴. 거기서 내가 어퍼컷을 퍽 -!"

"에이, 거짓말. 농담도 잘하셔 -?"


몇 달이나 흘렀을까. 기껏해야 2달 -?

어영부영 흘러버린 날들과 달리 나는 어느새 남자친구를 만들었고

그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어느정도 지속되어 갈때 쯤 영화관에서 빠져나오는 녀석을 보았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려고 다가갔다. 이젠 괜찮아졌으니까.


"신혜성 -!"

"..... -?"


녀석이 멀뚱멀뚱 쳐다본다. 녀석의 눈동자가 조용하다.

가만히 있다가 싱긋 웃어보였다.


"안녕. 오랜만이네."

"......... 누구야?"


머리를 뭘로 얻어맞은 듯한 기분. 그렇게 어벙벙하게 있다가 남자친구의 힘에 의해

스르르르 끌려나와버렸다. 설마 그 일 때문에 나를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건가 -?!

너무 비겁하잖아. 이건 -! 혼자서 신혜성을 있는대로 씹어주고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집 앞에서 문을 열고 들어갈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손목을 턱하고 잡아서 놀랐다.

역시나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향기. 녀석이다.


"나 모르는 사람이라며."

"............."

"근데 여긴 왜 왔어, 너."

"...... ......"

"오지마. 나도 모르는 사람 인 척 해줄게."

".............."


녀석이 한참뒤에 입을 열었다.


"...... 매달리기 중이라서 숨이 막혀."












젠장, 또 녀석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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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또 졸작이네요 ^-^
밤에 이렇게 후르루루루딱 쓰고 사라집니다.
헤헤헤, 좋은 하루들 보내셨나요.
좋은 하루들 보내셨길 바랍니다 -

.
.

안녕올림 -




  kumiko나는 너가 있어서 있는다고 생각했는데 <-나 이문장 이해하지 못했엉. 01/09 16:56 x
  달빛을타고신혜성이 존재해서 지영이라는 애가 있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걔가 없으면 살수 없는데 뭐 이런 뜻이라고나 할까. 01/10 17:15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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