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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98 date : 2005-01-10 18:4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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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14 |
| home : |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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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도 볼 수 없기에 나 혼자선 살 수 없기에.
김동완과의 재회가 끝나고 김동완은 집으로 돌아갔다. 멍하니 남겨져 집안에 있던 혜성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았다. 아니 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혜성에게 남은건 무력감 뿐이었다.
"들어와도 되니?"
"이미 들어와놓고서 뭘 그런걸 물으세요."
침대에 걸터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던 혜성의 앞으로 사내가 걸어왔다. 그리고는 상당히
어색한 인삿말을 건냈다. 아버지. 아버지란 말로 혜성을 꽁꽁 옭아메고 있는 사람이다.
넌지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는 혜성이가 소리를 지르며 친구에게 달려가는 꼬마아이를
바라본다. 친구에게 달려가다가 넘어지는 꼬마아이를 보고는 피식 웃어보인다.
"동완이가 너랑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하더구나."
사내의 말에 혜성이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내린다.
사내가 혜성이 앉아있는 침대의 바로 옆에 자신의 엉덩이를 들이밀고는 털썩 앉는다.
침대에 무게가 더해져서 물컹하는 파장을 일으킨다. 혜성이가 여전히 땅만을 쳐다본다.
사내가 혜성을 향해 연한 웃음을 흘려보내본다. 그러나 반응없는 혜성이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해서 뭘 어쩌라구요."
혜성의 날카로운 질문에 사내가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어보인다. 사내가 웃으니까
혜성이가 웃을 때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하다. 사내가 웃자 혜성이 불편한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침대에서 일어나자 침대가 다시 사내 쪽으로 기울기 위해 출렁거린다.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창문에 기대어 서자 사내가 골똘이 생각하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네가 원한다면 보내주겠다고 마음 먹었단다."
"...... 내가 원하는게 뭘까요. 그리고 어딜 보내요."
"미국. 유학 같이 보내줄게."
사내의 말에 두눈이 똥그랗게 커져버리는 혜성이다. 유학이다. 동완과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유학을 사내가 드디어 보내주겠노라고 선언했다. 그제서야 사내를 제대로 쳐다보는 혜성이다.
자신을 귀여워해주던 사내의 얼굴에는 어느새 자글자글한 주름들이 늘어나있었고,
자신을 바라보던 그 사랑스러움으로 가득차있는 눈동자 외에 혜성이 기억하고 있던
어릴적의 아버지의 모습은 없었다. 사내를 찬찬히 훑어보던 혜성이가 창에서 몸을 뗀다.
그리고는 서서히 사내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 한 쪽 한 쪽. 무릎을 꿇는 혜성을 가만히 쳐다보던
사내가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혜성의 볼을 부드럽게 감싸쥔다.
"아버지........ 사랑해요."
"...... 그래. 혜성아."
불효를 저질렀다. 남자와의 사랑이라며 소리를 바락바락 질러댔었던 적도 있었고,
그의 사랑이 내게 해준 것보다는 내가 그에게 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며 자만심에 빠지기도 했다.
그란 사람이 내 인생에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동완이 이 집에 들어와 그에게 싸대기를 얻어맞았을 때에도 그가 입은 상처보다는 동완이
입은 상처를 감싸기에 급급해서 그의 눈동자를 제대로 쳐다볼 겨를도 없었다.
항상 그가 아니라 나를 중점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나에게 주고 있었던 사랑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내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이 었다.
＊
"와, 잘됐네. 우리 그럼 이제 미국 갈 수 있는거야?"
"그렇다니까. 아버지가 용서하셨어. 우리 이제 갈 수 있어!"
"진짜 잘됐다. 우리 미국가서 진짜 행복하게 살자."
"그래. 그러면 되는거야. 표는 아마 일주일 뒤에 가게 될거야. 준비해놔."
"알았어. 끊자. 잘자 내 사랑."
"웃겨, 잘자."
동완과의 전화를 끊은 혜성이가 씨익 웃는다. 드디어 모든 일들의 연결고리가 풀린다.
서서히 웃고 있는 혜성은 아무 것도 모른 채 그렇게 깊은 잠에 빠져든다.
또르륵. 살며시 방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온 사내가 혜성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본다.
꾹 감은 두 눈, 코, 입. 어느 것 하나 싫은 것 없이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자신 아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가만히 쳐다보던 사내가 혜성의 목까지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곤 방에서 나온다.
환한 빛에 의해 눈이 부시자 살며시 찡그리고는 서재로 들어가는 사내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사장님."
"미국행 티켓 2개만 구해다줘요. 날짜는 서로 틀리게."
"아, 내일꺼랑 내일 모레껄로 구해다드릴까요?"
"아, 고맙네."
핸드폰을 들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입을 떼던 사내가 전화통화를 끊고는 창밖을 내다본다.
눈이 시리도록 은빛깔의 달빛이 자신의 광채를 한껏 내뿜는다. 달을 가만히 쳐다보던 사내가
창문을 쾅 소리가 날 수 있도록 닫아버린다. 그리고는 자신의 분에 못이겨 씩씩 거린다.
"미안하다. 혜성아."
미치도록 사랑하고 아껴왔던 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이 다른 집안의 남자를 끌고 들어왔을 땐
정말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랐었다. 그냥 가만히 아껴주고 보듬어주면 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아버렸다. 이젠 마지막 방법이다.
혜성이가 가만히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떠올린 사내가 창밖을 내다보며 눈물을 흘려보낸다.
-----------------------------------(+)
아아아. 대략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상하죠 암암~ 다 알고 있답니다 ^0^.
너무 분량이 짧은가요. 하지만 어쩔 수 없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편량을 늘려보자는 <-타앙.
장난이구요. 항상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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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miko | 잉? 왜 따로 따로지=_=... |
01/10 2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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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을타고 | 뭐가따로따로야 ㅇ_ㅇ? |
01/11 0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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