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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57 date : 2005-02-13 23: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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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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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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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집안으로 뛰어 들어 온 혜성이가 방문을 벌컥 벌컥 열며 아버지를 불러댄다.
침실에 있던 사내가 두 눈을 비벼뜨며 밖으로 걸어나오자 혜성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주루룩 말을 내뱉어놓는다.
“왜 동완이 먼저 보내셨어요?! 같이 보내준다면서요!! 그거만 기다렸다구요!”
“동완이 뜻이었단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댔어. 6일 뒤에 티켓 구해줄테니 기다리렴.”
“난 지금 갈거예요!”
사내에게 두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질러대던 혜성이가 방안으로 들어가서 여행용 가방에
옷가지들을 하나하나 집어넣는다. 차곡차곡 옷들을 집어넣은 혜성이가 방문을 열고 나오자
사내가 그런 혜성을 막아선다. 혜성의 등치에 적어도 2배는 되보이는 사내가 막아서자
어찌할 바를 모르던 혜성이가 결국엔 여행용 가방을 내던지고는 사내의 팔 틈으로
빠져나가버린다. 그런 혜성을 가만히 바라보던 사내가 결국엔 한숨을 훅 내쉰다.
“6일 뒤엔 모든 게 끝나있을게다.”
집 밖으로 달려나온 혜성이가 헉헉 거리며 택시를 잡아탄다. 그리곤 공항이 아닌 동완의
집주소를 콸콸 불어놓고는 안심이라도 된 듯 소파에 등을 기댄다. 푹신한 소파가 땀으로
젖은 혜성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몸을 좀 더 안으로 밀어넣은 혜성이가 눈을 감는다.
반쯤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스며들어와 혜성의 이마에 맺혀있는 땀방울들을 하나하나
껴안고 다시 창문 밖으로 사라져버린다.
“학생 다 왔어!”
“아, 예예.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이고는 택시에서 내린 혜성이가 아직도 졸린 눈을 비비적 거리더니
벨을 꾹 누른다. 안에서 아까 들은 하빈이의 목소리가 울린다.
할 말을 찾지 못해 에에- 만 연발하다가 결국엔 신혜성인데. 라며 뒷목을 긁적인다.
혜성의 말에 딸카닥 거리며 열린 문으로 하빈이가 빼꼼히 혜성을 내다본다.
가난하게 사는 동완의 집에 찾아온 혜성에게 손님이랍시고 이것저것 내오는
하빈이다. 그래봤자 오렌지 주스와 설날이나 추석에 받았을 법한 과자 세트.
“저희 집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동완이 정말 갔나 해서.”
“제 말을 못 믿으신거예요?”
혜성의 말에 빙그레 웃으며 대꾸한 하빈이가 이내 집을 휙 둘러보더니 고래를 설레설레
흔든다. 하빈의 행동에 두 눈을 땡그랗게 뜬 혜성이가 왜왜 라는 입모양을 만들어보인다.
“동완오빠 짐 여기 다 없잖아요. 이젠 제 말 믿으실래요?”
“........ 그러게, 정말 갔구나.”
그제서야 집안을 이리저리 둘러본 혜성이가 한숨을 훅 하고 내쉰다.
아버지 말을 듣지 않고 여기까지 뛰쳐나온 게 심히 후회스럽다. 다시 들어가자니 죄송하고
그렇다고 안 들어가자니 어쩔 수도 없고. 두 눈을 꿈벅 거리던 혜성이가 오렌지 주스를
입 안에 털어 넣는다. 그리곤 이미 눅눅해져버린 과자 하나를 집어 들고는
입안에서 우물우물 거린다.
“진이는?”
“오빠 가고 진이오빠도 그냥 가던데요?”
“에- 그자식이 그럴 리가 없는데.”
“무슨 볼일 있다면서 가버렸어요.”
혜성과 마찬가지로 과자 하나를 집어들은 하빈이가 빙글 웃는다.
택시를 탄 혜성이가 아까 하빈이가 한 말을 곰곰이 되새겨본다.
동완의 동생이라고 해서 그닥 좋은 눈으로 바라본 건 아니었지만 짧은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의외로 괜찮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드는 혜성이다.
‘제가 6일 뒤에 갈게요. 티켓 구해다주실래요? 동완오빠도 혜성오빠 만나는 것보단
저 만나서 얘기하는 게 더 편할 거예요.‘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인 혜성이었지만 집안에 들어가서 아버지께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곰곰이 생각하던 혜성이가 다시 두 눈을 꾹 감는다.
,
“잘 갔다오렴. 동완이한테도 말 잘하고.”
사내의 배웅을 받으며 하빈과 같이 게이트로 들어가는 혜성이다.
유명한 그룹의 외동아들이 외국에 간다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여기저기 기자들이 찾아와서 혜성을 찍는 통에 정신이 없어진 혜성이가 얼른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그 뒤를 따라 조심스레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 하빈이가
혜성을 툭툭 건드린다.
“응?”
“저기요..”
“왜 그래?”
“저 혼자 갔다 오고 싶어요.”
하빈의 말에 눈이 똥그래진 혜성이가 하빈을 쳐다본다. 얼굴을 푹 숙인채 조심조심
말을 잇는 하빈을 가만히 쳐다보던 혜성이가 허탈감에 왜 라며 하빈을 쳐다본다.
“동완오빠두 저랑 오빠랑 같이 가면 불편해할테구.
저 혼자 가서 얘기 듣구 와서 말해드릴게요. 혜성오빠 가셔두 불편하실거같아서..“
하빈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던 혜성이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곤 게이트 밖으로 나갈 엄두는 생각지도 못한 채 그저 하빈이가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
까지 보고나서야 공항 밖으로 걸어나온 혜성이가 얼핏 옆에서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오늘 하늘이 왜 이래. 꼭 무슨 일 날 것 같이. 우중충해서.”
“그러게. 재수 옴팡지게 없을라나.”
그리고 그날 혜성과 하빈이 같이 탑승하기로 되어있었던 비행기는 폭파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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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맨날 늦게 올라오네요 ^^
딱히 한것두 없었는
그냥 슬럼프에 허우적거렸네요.
에휴, 무언가도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네요 !
설날인데 떡국은 많이 드셨나요 ^ ^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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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miko | 어머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폭파되다니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어찌된일이야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 |
02/14 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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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miko | 그래도 우리 혜성씨는 안주거용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
02/14 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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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당연하지 혜성이는 그 비행기를 타지도 않았는걸 !? ㅋㅋㅋ 오케이오케이 - 그다음장면이 연결됫어. 신혜성이 울면서 시작하는거야 ! 오케바뤼 ! ㅋㅋㅋ |
02/14 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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