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울어도달래주는사람하나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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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87 date : 2005-02-28 23: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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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모두 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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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거짓말.

                             by. HelloHyesung(H.H)

정확하게 언제였는지 아직도 제대로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저 꽤 오랫동안 그리워했다는 것 뿐.

휘이이익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었다. 어느새 몸을 강타하며 지나갈 세찬 바람에 그저 코트

속으로 몸을 좀 더 숨길 뿐이었다. 그 곳에 서서 계속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버림이라도

받은 아이마냥. 그 곳에서 계속해서 그를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 한번은 돌아봐주겠지 라는

작은 희망이 불끈 튀어 올라 나를 지탱해 주고 있었다.


*


“결국엔 다시 오게 됐잖아요.”


내가 그를 향해 한번 웃자 그가 날 따라서 웃는다. 결국엔 그는 날 선택하게 될 줄 알았다.

그리고 그게 영원한 끝의 행복이라고도 믿었기에 난 그에게 더 이상의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
다.

차 안에서 징징 거리는 날 거리 한복판에 내려두고는 그대로 자신의 차를 몰고 사라져버린 그였다.

그러나 그 곳에 서서 그를 기다린 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그는 그대로 차를 끌고 돌아왔다.

반대편에 서있는 그의 차 앞으로 총총 뛰어가자 그가 창문을 스르륵 내린다. 나의 말에

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착각 하지마.”

“에..?”

“널 다시 태우러 온 게 아냐. 확실하게 끝을 맺기 위해서야. 이젠 날 기다리지마.”


그러고 그는 다시 내 눈 앞에서 휭 하니 사라져버렸다. 그럴 순 없다. 그가 내게 이럴 순 없다.

그와 난 어떻게 하다 보니 만난 사이가 아니었다. 내 친구의 형이었던 그는 나와 10살 차이나 나는

어른이었고, 그에 비해 10살이나 어린 나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18살인 나와 28살인 그 사이엔 사랑이라는 간단한 말로도 어쩔 수 없는 꽤 큰 바리케이드가 있었다.

그건 28살인 그의 아내인 김혜란 이란 인물이었다. 이젠 정말로 끝이 나버린거다.

난 그의 사랑을 받던 18살의 꼬마애가 아니다. 난 그의 사랑을 잃은 18살의 꼬마애다.

도대체 뭐가 달라진거지. 달라진 거라곤 그의 사랑 뿐. 그 이상의 변화는 아무것도 없다.

이 거리 저 거리 정처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내가 움직인 곳들은 다 그와의 추억이 있는 곳들

뿐이다. 투명한 유리사이로 비추는 도넛가게 앞을 지나쳐 가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고개를 돌리자

도넛 가게 안에 서로 도넛을 먹여주며 정답게 웃고 있는 그와 내가 보인다. 환상이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자 텅 빈 가게 안이 보인다. 뭐가 달라진걸까.


“야, 신혜성 아냐?!”

“.........?”


뒤를 돌아보니 그의 동생이다. 이민우. 그가 서있다. 씩 웃자 그가 내 어깰 툭툭 친다.

나와 자신의 형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씩 웃는 그가 야속하다.


“우리 형 어딨어?”


항상 내 옆에 있던 그가 보이질 않자 나에게서 그를 찾는다. 내가 어떻게 알아. 이젠 니 형인데.

그에게 있어 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는데.


“내가 알게 뭐야.”

“왜 그렇게 퉁명스러워졌냐?”

“원래 이랬어.”

“오바 한다.”

“어쩔 수 없어. 말버릇인걸.”


내 말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는 헤실헤실 웃으며 내 팔을 끌어당긴다.


“나 도넛사주라!”


민우의 말에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자 도넛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전에 그와 왔을 때도 맡은 냄새.

그러나 내 옆에 있는 건 그가 아닌 민우. 민우와 함께 도넛을 주문하고 가만히 앉아있는데

그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이내 도넛이 나오고 허겁지겁 도넛을 먹는 민우와 달리 별 생각이

없던 나는 커피를 들어올렸다. 종이컵 속에 담겨있는 커피가 너무도 뜨거워서 금방이라도 놓칠

것 만 같은데 이 커피를 놓치면 그가 또 생각 날 것 같아서 꼭 잡는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도 커피 잔을 놓쳐 커피를 바닥과 옷에 잔뜩 쏟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땐

그가 싱글 웃으며 커피들을 다 닦아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커피를 닦아줄 그가 없다.


“야, 맛있다. 넌 안 먹냐? 니가 사는건데.”

“난 별로. 너 많이 먹어.”

“실연 당해서 기분이 별룬가부다?”


정곡을 찌르는 민우의 말에 고개가 딱 들어진다. 그와 동시에

커피가 손에서 슥 미끄러져버린다.

바닥과 옷을 더럽히는 커피를 본 민우가 쯧쯧 거리며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든다.

그리곤 일일이 닦아내려간다. 무슨 소리를 한 거야. 머리가 백지장처럼 비워진 채 커피들이

하나하나 사라져가는 걸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커피들을 다 닦은 민우가 자신의 커피 잔을 든다.


“칠칠맞게. 커피나 흘리고. 왜 그래? 우리 형이 헤어지자 그래서 부담스러웠나?”


부담스러웠나 라는 말에 날이 선다. 날카롭게 갈린 칼처럼 민우의 말이 내 가슴 속을 파고든다.


“누구한테 들은 거야?”

“우리 형한테 직접. 며칠 전에 고민 상담을 하더라구. 혜란 누나랑 너 사이에서 힘들다고.”

“... 그래서 뭐라 그랬는데?”

“너 정리하라고 했지. 단칼에.”

“왜 그게 나였는데?”


내 질문에 황당하다는 듯 고개를 치켜 올린다. 너 정말 바보니 라는 표정이 역력히 들어난다.

어쩔 수 없어. 나에게 중요한건 그니까. 내 질문에도 날이 섰다. 비록 민우의 말처럼 날카롭진

않지만 내 나름대로의 날이 서버렸다. 고양이 손톱으로 그의 얼굴을 그어버릴 것처럼.


“일단 부부잖아. 넌 내 친구고.”

“내가 니 친구인거랑 니 형의 애인인거랑 무슨 상관인데?”

“.... 난 싫어. 내 친구가 동성애자란 사실이.”

“그럼 너랑 나랑 절교해야 되겠네?”

“제 정신이냐, 신혜성?!”


결국엔 그의 언성이 높아진다. 난 그를 정말 사랑해서 어쩔 수가 없어. 너를 잃는것과

그를 잃는 것중 내가 더 참을 수 없는 건 그를 잃는다는거야. 이런 나를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 보지말자.”

“신혜성!”

“동성애자라는 니 친구가 싫으면 나 니 친구 못한다.”

“신혜성!!”

“갈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버렸다. 어느새 식어버린 커피가 자국만 남긴 채 내 바지에 얼룩이 졌다.

그가 그의 사랑으로 내 마음에 얼룩을 내 버린 것처럼 내 옷에도 커피자국이 남았다.


“니가 나처럼 될까봐 무섭다고!”


발걸음을 뗄려고 하는데 그의 말이 내 가슴을 깊이 울린다. 그 자리에 멈춰 민우를 바라봤다.


“무슨 말이야..”

“니가 나처럼 될까봐 그게 무서워서 그런다고!”

“이해 되게 말해..”

“나처럼 되지 말란 말이야!”


차마 말을 마치지도 않은 채 그대로 가게를 빠져나가버리는 그다.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는데 우연일까.

싱글 웃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그가 눈에 보인다. 그리곤 날 발견하지 못 한 건지

주문대 앞에 서서 도넛을 주문하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결국엔 그의 뒤에 서서

그의 옷자락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 ... 신혜성?”

“여긴.. 왜 왔어요.”

“일단 앉자.”


주문을 해놓고 아까 민우가 앉았던 곳에 자리를 잡고 앉은 그가 여전히 싱글 웃는다.

방금 전에 날 차놓고 그렇게 웃을 수 있단 말이죠. 정말 간단하게 사네, 당신이란 사람.


“혜란이가 도넛이 먹고 싶대서.”

“별로 안 궁금해요.”


멋쩍은 듯 뒷통수를 벅벅 긁던 그가 점원이 부르자마자 총알같이 튀어나가서 도넛을 받아든다.

그리곤 잘 있어라 라며 문을 열고 나간다. 그의 모든 행동이 슬로우 모션으로 비춰지면서

나도 모르게 만원 짜리 지폐를 몇 장 쥐곤 계산대 앞으로 뛰어가 지폐를 던지다시피 놓고는

그를 향해 황급히 뛰어나갔다. 어느새 그 멀리 가버린 건지 차 앞에서 차문을 열고 있는 그의

어깨위에 손을 턱하니 올려놓았다. 그가 별 놀란 기색도 없이 뒤를 돌아보고는 싱글 웃는다.


“무슨 일로?”

“얘기할게 있어요.”


차에 타자마자 시동을 켠 그가 간 곳은 우리 집 앞이었다. 날 데려다 주기 위해 온 듯 했으나

난 내릴 생각도 안하고 그저 씩 웃곤 차 안에서 두 손만 조물딱 거리며 만지작대고 있었다.

결국엔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할 말 있다며?”

“민우한테 왜 말했어요?”


그의 질문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 마냥 그의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내 입에선 묻고 싶었던 말이

바로 튀어나왔다. 마치 목구멍에서 1초라도 늦었으면 스스로 튀어나갔을 것처럼.


“그거 때문에?”

“그냥 이것저것.”

“일단은 민우가 알아야 될 것 같았거든. 그리고 이렇게 비밀스러운 걸 유지할 순 없잖아.”

“나.. 사랑한 거 아니예요?”

“부인이 있는걸.”

“나 사랑한다면서... 요..?”

“혜란이가 있잖아. 어쩔 수 없어. 한 집안의 가장인데.”

“사랑... 한댔잖아... 나... 나 사랑한댔잖아.”


마치 울음이라도 터져나올 것처럼 목이 컬컬했다. 무언가가 꽉 껴서 빠지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을 것처럼 내 목을 꽉 움켜쥐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건 그의 한마디로 인해 와르르 무너졌다.


“순간의 감정으로 지나가자.”


그의 결론은 이렇게 끝나버렸다. 끝내 나의 마음 깊은 곳에 눌러 담았던 말은 꺼내지도 못한 채.





*



“괜찮냐?”


며칠 뒤에 등교한 학교엔 민우 녀석이 꽤 걱정스러운 얼굴로 초코우유를 들이밀며 그런다.

괜찮긴 뭐가 괜찮나. 엎드려 있다가 눈을 치켜뜨자 씩 웃는다. 웃는 건 그를 참 많이 닮았는데.

초코우유를 받아들면서 왜 라며 반문하자 내 앞 자리 의자를 쑥 빼내며 털썩 앉는다.


“우리 형.”

“괜찮아 지겠지, 뭐.”


초코우유를 뜯자 민우 녀석이 손을 쭉 뻗으며 우유곽을 집어든다. 그리고는 자신의 입으로

초코색의 우유들을 뿌리더니 꿀꺽 하며 삼킨다. 목젖이 위로 갔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움직인다.


“나 먹으라고 사온거 아니었냐?”

“미쳤냐, 안 따지길래 따달라고.”

“그래, 너랑 무슨 말을 하리.”


황당함을 감출 길이 없다. 이 자식아. 다시 책상에 엎드리기 위해 팔을 쭉 펴는데 민우가

팔을 피지 못하게 탁 잡아버린다. 아 왜 또 이래. 신경질 적으로 민우의 팔을 뿌리치고는 엎드렸다.


“.... 우리 형...”

“..... 뭐.”


신경 안 쓸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이놈의 심장은 그에 관련된 것 하나만 들어도

쿵쾅쿵쾅 뛰어대니 뭔가 욱하는게 저 발끝에서부터 스멀스멀 치켜올라온다. 정말 싫어. 소름끼쳐.

짧게 반문했는데도 계속 대답을 하지 않으면서 미적거리는 민우의 행동에 신경질이 난다.

말을 할꺼면 빨리 빨리 해치우고 넘어가는데 훨씬 나아. 아무리 아픈 일이라고 해도.


“니네 형 왜.”

“...... 아직도.. 사랑해?”

“그딴 걸 왜 물어.”


여전히 얼굴은 책상과 부비적 거리고 있다. 절대로 고개를 들고 싶지 않다.

고개를 들고 민우를 쳐다보면 나도 모르게 진심이 툭 튀어나와버릴 것 같아서 절대로.

그러니까 너도 여기서 그만 포기하고 깨끗하게 우리 친구 사이로 돌아가자.


“아직도 사랑하냐고.”

“..... 왜 물어.”

“사랑해? 정말?”

“.... 왜 묻냐니까.”

“.. 정말로 사랑하는거야? 사랑해?”


민우의 말에 점점 신경질이 난다. 울컥울컥. 싫어. 이런 기분은 정말 최악이야.


“... 응.”

“..... 정말 사랑해..?”

“...... .... 응.”


결국은 녀석의 페이스에 걸려들었다. 절대로 걸려들지 않을거라 다짐했건만. 젠장이야.


“... 여기에 있어.”


부시럭거리면서 녀석이 무언갈 내민다.

고갤 들고 본 종이 쪽지에 짧게 휘갈겨 쓴 집주소가 적혀있다.

이게 뭐야. 어디선가 많이 본 글씨체다. 아, 숙제 베낄 때 봤던 녀석의 글씨체다.

누가 여기에 있다는 건데. 남의 집 주소는 왜 나한테 넘기는거야, 너.


“.. 누가 있는데.”


설마 그니. 설마 그가 이곳에 있다고 내게 말해주는 거니. 난 정말 괜찮은데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그 말 한 마디의 너의 가슴이 요동쳐서 결국엔 이 종이를 나에게 건내 주는 거야. 그렇게 내가

우습게 보이는 거구나. 그의 사랑에 목말라서 허우적거리는 내 모습이 그렇게 웃기구나.

뻔히 다 안다. 이곳에 그가 있다는 사실을. 그러면서도 그 사실을 확인하려는 내가 더 비참해.


“.... 우리 형.”

“고마워.”

“가서 확실하게 전해.”

“뭘..”

“너가 좋아한다고.”

“지금 와서?”


코웃음의 절로 나온다. 깽판 다치고 망가질 거 다 망가졌는데

이제 와서 내가 그를 사랑하노라 라고

말하면 그가 그래 나도 널 사랑해 이러면서 내게로 와 덥석 안길까봐? 그걸 바라구 지금 가서

내가 그를 좋아한다 라고 말하라는 거야? 설마, 설마 그러면 그가 다시 돌아 올 까봐? 안해, 죽어도.

이미 나한테서 맘 떠났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응. 얼른 가.”

“지금 와서 좋아한다고 하면 니네 형이 다시 받아준대?”

“..... 가. 얼른! 오늘 끝나자마자 가. 내가 할 일은 여기서 끝이야.”


자신이 할 말만 쏙 해버리고 사라져버리는 민우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나보고.

녀석이 주고 간 종이 쪽지를 한참이나 주물럭거리면서 만지다가 결국엔 바지 주머니 속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내가 오늘 그를 찾아가게 될까. 설마 내가 그를 찾아갈까.

결국엔 나의 자존심 따위 다 버리고 그에게 찾아가 무릎 꿇고 빌지도 몰라. 그만큼 그의 사랑에

목이 말라버렸으니까. 난 그가 있어야 존재하는 꼬마애니까.



꼬깃꼬깃 접힌 종이쪽지를 쭉쭉 펴가며 주택을 찾고 있는데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에 박혀있는 건지. 같은 자리를 한 스무 번은 돈 것 같다. 어느새 어둑해져버린 하늘을

원망하며 다음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빵빵- 하는 소리가 귓가에서 울린다.

자연스레 얼굴이 돌아가자 많이 본 익숙한 잘빠진 아우디 한 대가 눈에 들어온다.


“..... 아저씨.”

“여기서 뭐하니?”


여전히 익숙하게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의 여유만만인 행동에 나도 이끌려 웃고 말았다.

자신의 옛 애인이랍시고 찾아왔는데 저렇게 태평한 여유를 보일 수가 있을까. 자신의 집이 바로

주변에 있을 터 인데. 자신의 아내에게 내가 그동안 자신과 있었던 일들을 죄다 까발릴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저런 여유 있는 표정이 나오는 그에게 끌린 건 사실이지만 지금만큼은 상당히 불쾌하다.


“아저씨 집 찾고 있었어요.”


돌려 말하는 건 적성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한 말을 곰곰이 되씹자 상당히 이상하다.

내가 스토커가 되어버린 냥 그의 앞에서 주눅들어버렸다. 어깨가 축 늘어지자 그가 괜찮다는 듯

다시 한 번 싱글 웃고는 탈래? 라며 나에게 권유를 해온다.

활짝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휘몰아친다. 세찬 바람에 얼굴이 따가운 지경인데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어느새 고속도로로 들어선 그의 차가 꽤 좋은 속도로 달리자

그에 따라 점점 강해지는 바람의 세기인데도 오기로 입을 다물어버리는 나다. 별걸 다 갖고 오기다.


“창문 닫지 그래?”

“내버려둬요.”

“바람 때문에 얼굴 따가울 텐데.”


은근슬쩍 걱정하는 투로 말하는 그에게 됐네, 아저씨야 라는 어감으로 튀어나간다.

이럴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고속도로에서 외곽도로로 빠지자 어느새 확 줄어들어버린

속도 때문에 바람마저도 제법 선선하게 들어온다. 그래, 이런 바람을 원했다고, 난. 여전히

휘날리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았다 떴을 땐 나무로 만든 커다란 배 한척이 놓여있었다.


“여긴 어디예요?”

“들어가자, 까페야. 배를 개조 시킨건데, 멋지지?”

“이쁘네요. 특이하고.”

“혜란이가 좋아하는 데야.”


그 말에 까페 안으로 들어가려던 내가 순간 멈칫했다. 그래, 잊자. 상관없어.

지금 그 옆에 있는 건 혜란이 아닌 나니까. 그래 이거면 된 거야. 까페 안으로 들어가자 은은한

향기가 풍긴다. 까페라는 말에 걸맞게 커피냄새가 한껏 퍼지는 까페 안에 놓여있는 푹신한

소파위에 몸을 기댄 그가 싱글 웃으며 나에게도 앉으라고 권유한다.

그의 맞은편에 앉아 몸을 기대자 꽤 편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안정이 된다.


“많이 오셨나 봐요?”

“우울할 때 마다 오는 곳 이니까.”

“그만큼 우울해요?”


장난으로 던진 말에 그가 또 여전히 싱글 웃는다.


“우리 집은 왜?”

“네?”


커피를 마시는데 그가 대뜸 그런다. 아아, 아까 한 말 때문이구나. 괜히 멋쩍게 뒷통수를 긁자 그가

별거 아니라는 듯 또 커피를 음미하며 들이킨다. 이럴 땐 무슨 말을 꺼내야 괜찮아지는 거지.


“아 그냥요. 한번 가보고 싶어서.”

“혜란이 한테 죄다 까발리는 게 아니라? 푸훗.”


그는 자신이 말해놓고도 웃긴 듯 스스로 웃는다. 혼자 웃을 거면 도대체 뭣 하러 물어봤대.

그저 엉겹결에 커피를 마시는데 그가 자조적인 웃음을 지어낸다.


“까발려도 상관은 없지만.”

“.... 궁금한 게 있었어요.”


원래 목적은 이게 아니었는데. 민우 녀석이 말한 대로 나의 마음을 전하려고 했던 거 였는데.

왜 이렇게 꼬여버린 걸까. 나도 모르게 씩 웃고는 그의 눈동자에 내 초점을 맞춘다.

그가 꽤 진지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처음 인 것 같다. 그가 날 진지하게 바라본 건.


“뭐가 그렇게 궁금해서 집까지?”

“나 정말 안 사랑 했나 해서요.”


순간 찬물을 확 끼얹은 것 마냥 냉랭해진 분위기에 나도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내가

꺼낸 말이었지만 그의 반응은 차마 뭐라 할 수 없을 만큼 냉랭했다. 그렇게 냉랭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도 아무 말 하지 않던 그가 우리 집 앞에 도착해서야 입을 뗐다.


“그게 그렇게 궁금했어?”

“조금요. 난 정말 사랑하니까.”


내 말에 또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인 그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그가 고개를 흔들자

그의 검은색 머리카락도 그의 고개 짓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참 멋져, 당신이란 사람은.


“... 사랑해. 정말로.”


쿵.

뭔가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 그에게 처음으로 이별선언을 받았을 때보다도 할말이 없는.

무슨 말을 하긴 해야할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입을 다물고 앉아있자

그가 먼저 슬슬 입을 열기 시작한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로 시작하는 그다.


“정말로 사랑해. 근데 사회의 조건이 우릴 받아주질 않아. 나에겐 가정도 있고... 무엇보다 난
아내까지 있는 임자 있는 놈이라고. 근데 그런 놈이 너 같은 젊은 고삐리의 앞길을 막을 순 없잖아.“

“아저씨..”

“응?”

“난 있잖아요.. 사회가 뭐라 해도 아저씨만 있으면 되요. 내 옆에 아저씨만 있으면 진짜 괜찮은데.”

“말했잖아. 니 앞길 막기 싫다고.”


그의 말이 한마디씩 나올때마다 심장으로 통하는 모든 길들이 하나하나씩 막히는 기분이다.

피가 통해야 할 것 같은데 피가 통하는 끝 부분이 무언가로 툭툭 절단 되는 기분. 한 개 한 개 숨이

막혀 죽어버릴 것만 같은 기분. 온 몸이 점점 마비상태로 이끌어가는 듯하다. 몽롱해.


“나 앞길 막아도 상관없는데.. 진짜.. 우리 그냥 다시 사랑하면 안돼요?!”

“...... ....”

“어떻게 해야 돼요? 나 아저씨 다리 붙잡고 매달릴까? 그럼 아저씨 돌아볼래?!”

“그러지마, 혜성아.”

“나 진짜 아저씨 붙잡고 싶어.. 어떻게 해야 돼? 가르쳐줘! 하라는 대로 할 수 있어!”


비굴해진다. 점점. 그의 사랑에 목말라 하는 내가 점점 비굴해져가고 있다. 더 이상 이럴 순 없어.

그의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늘어져서 그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면 난 할 수 있어.

난 정말로 당신을 사랑해. 그 누가 뭐라 해도 난 당신 정말로 사랑하니까 난 할 수 있어.


“혜성아.. 그러지마. 난 정말 네 앞길 막고 싶지 않아.”

“막아도 돼. 진짜 막아도 되니까 우리 그냥 사랑하자, 응?”

“이러지마. 너 이럼 안돼.”

“나는 왜 이럼 안 되는데?! 나 하라는 거 다 할 수 있어! 아저씨가 시키는 거 다 할 수 있어!”


내 처절한 몸부림을 알아주지 않는다. 아기새가 날기 위해 발버둥 치는거라 치부해버린다.

언젠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나의 몸부림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애쓰는

나의 처절한 몸부림이 여기서 이렇게 끝나버리는 걸까. 난 그의 사랑을 갈구 하는데 그는 아니다.


“.... 너 아직 젊어! 난 28이고 넌 18이야! 할 수 있는 거 많아! 그런데 나 때문에 못 하는 거 싫어.”

“할게. 할 수 있어. 하면 되는 거잖아. 아저씨, 우리 사랑하자.. 응?”

“너마저 이러면 안돼. 너마저 민우가 간 길을 따라가려는 거야? 그러지마.”

“...... 민우가... 간길..?”


순간 멈칫했다. 그의 사랑을 갈구하는 도중에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멈칫해서 되뇌었다.

민우가 간길. 민우가 간 길이 무엇이란 말인가. 민우가 간 길이 무엇이 길래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 것일까. 도대체 그게 무엇이 길래.


“... 김동완, 이민우. 뭔가 이상하지 않아?”

“....... 뭐가... 요?”

“성도 틀리고 닮은 건 한 개도 없는데 형제라니. 이상하잖아.”


그제서야 영구 박 터지는 소리를 낸다. 처음엔 그게 이상했다. 둘이 성이 틀린데도 형제라니.

어쨌든 간에 호적상 성이 다르게 올라갈 수도 있다는 사실에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지금 와서

그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처럼 들린다.


“민우.. 원래 날 좋아했었어.”

“........”

“그런데 내가 거절했거든. 그러고 어느 날 우리 아빠의 재혼상대 아들이 그 녀석이더라고.”

“그게 무슨..”

“그 녀석과 형제가 된 뒤 내가 그 녀석을 덮쳤었어.”

“...............!!”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생각도 못했던 말이었기에 두 눈을 부릅뜨고 얘기에 집중했다.

민우 녀석이 한 말이 생각난다. 자신처럼 될까봐 무섭다 했던 말. 그게 이걸 두고 한 말이었니.


“반항심이었지. 날 좋아한다 했던 녀석이니까 저항도 못 했을 테고. 근데 그걸 들켰어. 하는 도중.”

“.... 컥.”


신음이 저절로 안으로 삼켜진다. 태평한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좀 더 알고 싶었다.


“그 날로 나한테 결혼 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거다. 그게 바로 1년 전이니까.”

“......... 민우.. 사랑해요?”

“아니. 지금은 너.”


담담한 그의 말에 가슴께를 쓸어내렸다.

지금 사랑하는 건 나. 현재의 부인은 혜란. 처음으로 관계를 게 된 건 동생인 민우.

복잡한 심정인건 그나 나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나 사랑하면... 왜 나 선택 안 해요?”

“너가 민우처럼 될까봐.”


한참을 고민했다. 그 뒤에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나조차도 놀랄 만한 발언이었다.


“나.. 민우처럼 되도 좋아요.”




*




“미쳤구나?”

“... 뭘 또.”

“나처럼 될 려고 이러는 거야?! 너 미쳤어, 신혜성?!”

“내버려둬.”

“... 정신 차려 이 자식아!”


아침 댓바람부터 무슨 바람인가 했더니 결국엔 이민우 녀석이다. 또 그가 가서 콸콸 불었겠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럼 어쩌니, 난 정말로 그를 사랑하는데. 내버려둬. 난 정말로 그를 사랑해.


“..... 정신 차렸어.”

“정신 차렸다는 애가 지금 내 입에서 이런 소리 나오게 만드는 거냐?!”

“그럼 어쩌라고.”

“..... 김동완은 포기해.”

“그럴 수 없어.”

“포기해!!!”

“싫어..”

“포기하라고!!”


이민우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싫어, 난 절대로 그를 포기할 수 없어. 내가 너처럼 된다 해도

난 그를 포기할 수 없어. 그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렸는데 그런 그를 내가 어떻게 포기해.

난 절대로 포기 못 해. 아니, 안 해. 그를 포기하면 난 죽어버리고 말거야.

이민우를 무시한 채 책상위로 고개를 숙이자 이민우가 날 흔들어댄다. 셔츠를 붙잡고 흔들어대는

이민우 때문에 신경이 온통 팔로 쏠린다. 팔을 한번 휘저어주곤 이민우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책상으로 고개를 쾅 박아버렸다. 더 이상 접근금지야. 오지마. 싫어.


“....... 너가 어떤 후회를 해도 난 몰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이민우는 더 이상 그에 관해 나에게 터치하지 않았다. 무슨 의도였을까.



*



벌써 일주일 째 ‘고객님의 전원이 꺼져있어...’란 말만 되풀이되는 전화번호를 눌러대고 있었다.

아무리 전화를 해도 내 전화를 일부러 피하기라도 하는 것인지 전화기 너머로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애꿎은 전화기를 집어 던지며 승질을 부렸다. 그런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전화기에

한바탕 욕을 부어주고는 씩씩 거리며 대충 옷을 챙겨 입었다. 그의 집 앞이라도 가는 거야.



“여기가 어디냐.”


분명히 전에 한번 와봤던 곳인데도 불구하고 잘 모르겠다. 해가 져버려서 하나둘 켜지는 가로등의

불빛으로 이민우가 주었던 종이쪽지에 의지해서 걸어가 보긴 했는데 어딘지 영. 감도 못 잡겠다.

더듬더듬 거리며 걸어가는데 갑자기 비치는 헤드라이트 때문에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팔뚝으로 눈을 가리고 가만히 서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형.”

“괜찮아, 오늘 혜란이 없어.”


혜란.. 혜란..?! 두 눈을 번쩍 뜨자 역시나다. 이민우와 김동완이 차에서 내려 서로를 바라보며

씩 웃고 있다. 그것도 꽤 다정한 어깨동무를 취하고서. 이건 무슨 황당한 광경이래.

두 눈을 껌뻑 거리다가 한걸음씩 앞으로 내딛었다. 비틀비틀 쓰러질 것 같은 두 다리에 힘을

잔뜩 실은 채 앞으로 앞으로 내딛자 결국엔 그들의 시야에 내가 비춰졌다. 뭐하는 거지.


“... 신혜성?!”


둘의 외침이 연이어 들리고 그대로 난 두 다리가 풀려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괜히 주저앉은

두 다리를 탓하며 그들을 올려다보자 이민우는 꽤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김동완 그는 그저 약간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지.

어색하게 씩 웃어주고는 두 다리를 손으로 집고 일어났다.


“오랜 만이예요, 아저씨.”

“그, 그러게.”

“왜 당황하고 그래요. 나 이만 가볼게요. 얼굴 봤으니까.”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여기서 더 있다가 무슨 꼴을 더 보게 될지 몰라. 그저 무시하고 앞으로

후들 거리는 다리를 내뻗는데 잔인한 이민우의 목소리가 내 다리를 꽉 붙잡아 버린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내 다리를 꽉 잡아 휘휘 감아버린다. 이젠 어쩔 수 없어.


“놀다 가지 그래?”

“... 됐어. 가게 냅 둬.”

“형. 사실대로 말해.”


나의 말을 대신해서 말해준 그에게 이민우가 무언가를 말하라며 재촉한다. 아니야, 듣기 싫어.

안 들어도 되는데. 난 듣기 싫은데. 빨리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은데도 이놈의 다리가 말을

듣질 않는다. 이렇게 되는 건 싫어. 이렇게 그와 헤어지게 되는 건 정말이지 끔찍해.


“........ 혜성아.”


결국엔 그가 결심했는지 내 이름을 부른다. 싫은데.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지 않아도 그의

표정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겠지. 그리고 그 옆에 선

이민우는 나를 바라보며 씩 웃을 거야.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자신이 승자라는 자만감에 빠져 날 보겠지.


“.... 왜요.”

“미안하다. 너가 아니라... 민우였나봐.”

“....... 그래요..? .. 잘 됐네요. 나도 질려가던.. 참이었는데..”

“.. 미안.”

“다시는 얼굴 안 봤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끝났다. 내 끔찍한 사랑은 친구라는 녀석의 힘으로 처참하게 무너져버렸다. 어쩌지.

난 아직도 그를 사랑하는 꼬마애일 뿐인데.




.
.
.




“이렇게 까지 할 필욘 없잖아.”


거칠게 넥타이를 풀러내린 동완이 민우를 향해 미간을 찌푸린다. 그런 동완과 달리 그저 얼굴에

여유있는 웃음을 띄우며 동완을 바라본 민우가 코웃음을 친다. 그리곤 동완의 넥타이를 주워 든다.


“웃기지마. 이렇게 까지라니? 형이 그 녀석에게 반했다는 것만으로도 이윤 충분해.”

“....... 안 반했어.”

“흥, 내가 볼 땐 반해서 어쩔 줄 몰라 하던데.”

“헛소리 한다. 이민우.”


동완이 와이셔츠 단추를 다 푸르고는 일반 티로 갈아입는다. 옷 갈아입는 동완을 빤히 쳐다보던

민우가 동완에게로 점점 다가간다. 옷을 다 입고 고개를 들자 바로 앞에 다가와있는 민우 때문에

놀란 동완이 민우의 가슴팍을 붙잡고 팍 밀어버린다. 침대 위로 넘어진 민우가 몸을 일으킨다.


“... 형..”

“왜 불러.”

“나 형 진짜 사랑해..”

“..........”


애걸복걸하는 듯한 민우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동완이가 방문을 닫기 위해 걸어나간다.

그런 동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민우가 소리를 지른다.


“... 형 내꺼야! 아무한테도 안줘!”

“....... 조용히 해.”


방문을 닫고 나간 동완이 베란다로 걸어 나간다. 베란다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자 동완의 차에

몸을 기대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혜성이 눈에 들어온다. 혜성을 가만히 쳐다보던 동완이가

휘파람 소리를 낸다. 휘익 하는 소리가 바람을 가르고 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혜성의 귀에 까지

울린다. 휘파람 소리에 고개를 치켜 든 혜성이가 담배를 땅으로 떨어트리곤 학생용 운동화로

떨어트린 담배를 꾹꾹 짓밟는다. 담배를 비벼 끄곤 핸드폰을 꺼내 버튼을 누르는 혜성이다.

혜성의 행동을 하나하나 보고 있던 동완의 주머니에서 미세한 진동이 울린다.


“여보세요.”

“아저씨 멋지던데?”

“상처 안 받았니?”

“짜고 치는 건데 상처 받을 리가.”


혜성이 전화기에 대고 피식 웃는다. 혜성의 웃음소리를 가만히 듣던 동완이가 샐쭉 웃는다.

방에 들어가 있는 민우는 울고 있기라도 한 건지 간간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민우 우나본데?”


동완이 울음소리를 듣고 혜성에게 그런다. 베란다 밖으로 서로 눈을 마주치고 있던 혜성과

동완이가 민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피식 웃는다.


“이민우 가서 달래줘.”

“너는?”

“아저씨가 나 사랑하는거 아니까 괜찮아.”

“잘나셨어. 담에 보자.”

“사랑해 아저씨..”

“나도.”




전화를 끊고 베란다 밖으로 걸어 나오자 민우가 생글 웃으며 동완을 반긴다.

















“통화는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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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음....... 무슨 내용일까요;
혜성군은 동완군이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고 있고.
민우군은 동완군이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고 있다는 그런 터무니 없는..
정작 동완군은 혜란양을 사랑하죠........ <-탕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ㅠ.ㅠ... 좋은 하루 보내시길 -
꿀꿀한 맘에 한편 쓰고 사라집니다. 그래도 한 1주일 동안 쓴 글 같은데.. 쩝.

항상 행복하세요 -

음.. 스크롤바의 압박을 견디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kumiko아아앙 길어잉 ㅜ_ㅜ 느 학교에서 인사바꼐 안하니 치사빵구대지몽ㅛㅛㅛㅛㅛ 느 저주할꺼셍ㅜ_ㅜ 나 소설 졸라 쪼금 쓰고 가셍~ 쪼금이라두 일거주셍-0- 학교서 보생 03/02 21:29 x
  jieyoung1990ㅋㅋㅋㅋ 소설 그게 쓴거냐... 4줄 ... ㅡㅡ... 읽었엉 ~ ㅋㅋ 학교에서 봅세 ! 머리 이뿌드만 ㅋㅋ 03/10 00:1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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