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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35 date : 2005-03-10 00:0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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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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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18
새벽에 눈을 떴다. 어스름한 어둠이 방안을 메우고 있을 때 쯤 눈을 뜨고 바라본
우리집은 알게 모르게 묘한 분위기가 풍겼다. 항상 환하거나 아예 어둠이 잠식해버린 집만
봐와서 그런 것 일까. 새벽녘 처음 보는 우리집은 내 맘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새벽에 일어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고등학교 입시 전쟁일 때나 공부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학원을 갔다 오며 공부를 했던 거 외에 잠이 많은 내가 새벽에 일어난 건 신기한
일이기도 했다. 술을 먹고 잠이 들어서 그런 건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일어나자마자 새벽풍경에 넋이 나가버려서 머리가 아픈 것도 못 느꼈나보다.
“일어났네?”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보나마나 이민우다. 깨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는
고개를 돌리자 이민우가 능글맞게 웃어댄다. 한쪽 손에는 물컵을 든 채.
“니네 집이냐?”
“우리집이라니?”
“아주 물도 죄다 꺼내 마시고. 지네 집이야.”
“에이, 우리 사이에 뭘.”
“우리 사이는 무슨.”
엉금엉금 기다시피 이민우가 있는 곳 까지 기어가서 결국엔 이민우의 팔을 꽉 잡고서
몸을 일으켰다. 내 몸무게를 지탱하고 있던 민우가 내가 일어서자마자 어이구 팔이야 라며
엄살을 피워대는 통에 콧방귀를 껴주고는 냉장고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냉장고 문을 열자 어스름한 새벽빛 사이에 주황색깔 빛이 번쩍 들어온다. 에이 안 이뻐.
냉장고 문 쪽에 있는 물통을 꺼내고 다시 문을 닫자 또 다시 새벽빛만이 맴돈다.
졸졸졸 물 따르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꿀꺽꿀꺽 물이 넘어가는 소리가 연이어 들린다.
“어제 왜 그런 질문 했냐.”
가만히 서서 날 쳐다보는 이민우 때문에 물을 다 마시곤 먼저 입을 열었다. 죽어도 이민우
저 자식 성격엔 그런 말을 먼저 꺼낼 위인이 아니다. 폼생폼사에 죽고 사는 녀석이 그런
말을 설마 먼저 꺼내겠어. 찬 물이 몸 속으로 들어가니까 뭔가가 틀리다.
속이 뒤집혀졌다가 다시 천천히 가라앉는다.
“무슨 질문?”
“신혜성한테 한 거.”
“아. 그거?”
이민우의 태평스런 반응에 짜증이다. 자기가 남의 집에 불 질러 놓고 아, 그거? 이렇게
대충 때워 넘기면 된다 이거냐. 너는. 속 편하게 살아서 진짜 좋겠다. 이놈아.
씨부렁씨부렁 열나게 씹어주고 있는데 이민우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너 신혜성 좋아하잖아.”
“.. 무슨 소리하냐, 너.”
“내 눈엔 다 보이거든. 너가 신혜성 좋아하는 거.”
“뭔 소리 하냐고..”
“다 보여.”
니가 신이냐 이 녀석아. 다 보이긴 뭐가 다 보여. 개뿔. 쇼를 하고 있네, 이 자식이.
사실대로 말하자면 정곡을 찔려서 그런거겠지. 그런데 있잖아 민우야.
이런 식으로 너한테 확인 받게 되니까 기분이 되게 묘한 게 뭐라 그럴까. 되게 싫다.
찝찝한 게 마음에 안 든다고 해야 되나? 뭐라고 해야 되냐, 이런 기분을.
“뭐가 그렇게 다 보이냐.”
“너가 신혜성 좋아하는 거.”
“그래서.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건데.”
“신혜성이 널 좋아하니까.”
뭔 소리하냐. 너 갑자기. 걔가 날 왜 좋아해. 왜 그래 너.
걔 김동완인가 뭐시깽인가 그 사람 좋아한대. 아직도 모르겠어?
그 남자 뒷모습 보고 끌려가서 일주일동안 있다 온 애가 날 좋아한다고? 왜 그래 너.
“헛소리 할래, 너.”
“나한테 그랬어. 너가 좋다고.”
“.... 언제 그러디.”
“어제 너 잠들었을 때.”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어제 제일 먼저 곯아떨어진 게 나라는 게 생각난다.
그때 둘이서 계속 진실게임을 했나보다. 그래. 그랬구나. 근데 그래서 뭘 어쩌라고.
내가 신혜성을 좋아하고 신혜성이 날 좋아하고. 그래 이 상황에서 도대체 뭘 어쩔까.
어떻게 할까 신혜성 붙잡고 결혼하자고 매달리기라도 할까?
“그래. 그랬구나.”
“이제 어쩔래.”
“뭘.”
“선택해. 너도 신혜성 좋아하잖아.”
“근데 뭘 선택해.”
“신혜성한테 고백해.”
“그건 또 뜬금없이 뭔 소리야.”
“너가 고백 안하면 신혜성 떠날거야. 나 먼저 간다.”
자신이 할 말만 휘르륵 뱉어놓고 사라져버렸다. 이젠 뭘 어쩌라고 이민우야.
아직도 밖은 어스름한 새벽녘이다.
*
“일어나 문정혁!!”
“시끄러워. 신혜성.”
결국엔 다시 잠이 들어버렸는데 어느새 신혜성이 날 흔들어 깨운다. 두 눈을 게스츠름하게
뜨자 신혜성이 깔깔 대며 웃어 자빠진다. 쟤가.. 날 좋아한다고?
신혜성이 피식 피식 웃고는 밥 해놨다며 부엌으로 걸어간다.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부엌으로 들어가기 전에 시계를 바라보자 어느새 오후 1시다. 분명 새벽쯤에 일어났는데
다시 꽤 잠이 들었나보다. 식탁에 앉아 싱글싱글 웃는 신혜성의 맞은편에 앉자
신혜성이 수저를 들고 음식을 먹는다. 비몽사몽 이정신 저정신으로 국을 퍼먹다가
갑작스레 내 이름을 부르는 신혜성 때문에 놀라서 고개를 반사적으로 치켜들었다.
“왜?”
“맛있지?”
“응.”
“우리.. 이렇게만 살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렇게만.”
------------------(+)
자 .. 이렇게 됩니다!
다음편이 마지막편이나 다다음편이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오호호~ 무언가가 끝을 향해 달립니다!!
대략 여태까지 별 내용도 없었건만..
뒤에 와서 갑자기 쭈루룩 이어져버리는 이 허무한 스토리. 흑흑.
여튼! 재밌게 봐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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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miko | -_-머 벌써 마지막이야 주글랭. 뭐 마지막이면야... 새로운 소설 댄나 기대해용~ |
03/26 17: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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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을타고 | 모모모 ㅋㅋ 많이 쓴거야 !!! 음 .. 새로운 소설 ? 한동안 단편일듯 ㅋㅋ 꺄꺄 T_T 공부에 시달리구 있엉 ㅠ.ㅠㅋㅋ |
03/27 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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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miko | 바꼇군. 흠. 핑크핑크 나는 핑크겅쥬~ 루루룰룰~ 미안하다네-_- 죽을 죌 졋어. 흑-_ㅜㅜ |
03/27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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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을타고 | ㅋㅋㅋ 핑크공주.... ..... 핑크공주 ㅡㅡ;; 그대의 컴은 언제나 고치시려나?? 빨리 고쳐서 글을 써야 할텐디, 왜 안고치시는기야1!! @_@ 얼른 고쳐달라고 가서 외치시게나 -0 - |
04/09 2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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